클래식 문외한이라 현재 활동하는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몇 백 년 전 이미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참 ㅋㅋㅋ)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클래식 작곡가가 있다는 사실도 이 공연을 통해 첨 알았음.
바욜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가 첫 곡으로 연주했던 곡을 작곡한 분이 바로 이 분.
그리고 그 곡은 이후 무대에 오르신 이번 공연 연주자들 중 유일하게 여성 연주자셨던 백주영 씨에게 헌정된 곡이었다.
멋찌다~ 누군가로부터 곡을 헌정받는 기분은 어떨까...
난 평생 받아볼 일이 없을테니 굉장히 좋을 거 같다는 상상만 되네 ㅋㅋ
인터미션 이전에 연주한 곡들은 듣기에도 굉장히 난해하게 들리는, 연주실력이 없으면 도저히 손도 못 댈 곡들처럼 들렸다.
과거든, 현재든, 작곡가들이란 참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세상에는 참 천재적인 사람이 많구나...
곡이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게 되는 바욜린 소리의 매력 또한 대단하다.
바욜 라이프 3년이 좀 넘어가는 이 마당에 지겨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중독이 돼가는 기분.
내 실력은 별로 향상된 게 없는데 잘하는 연주자의 연주를 생으로 듣는 건 점점 더 좋아짐. 완전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오늘(아니 벌써 어제) 공연은 연주는 좋았는데 피아니스트 악보 넘겨주는 분이 좀 버벅대 보였다.
나야 뭐 잘 모르니까 잘못 본 걸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이 잘 모르는 사람 눈에는 좀 미숙해보이더라는 얘기.
보통 피아노 전공자들이 그런 것도 하는 거 아니던가?? 하여간 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내가 다 불안불안했다는 ㅋㅋㅋ
그리고 내 앞 줄에 앉으셨던 어느 중년 여자 분,
인터미션 후 브람스 곡 연주할 때 (2악장이었던가, 3악장이었던가...) 갑자기 그 여자분의 핸펀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클래식 연주회 다니면서 그렇게 공연 중에 핸펀이 울린 적이... 내 기억으론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본인이 일부러 실수를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분명 앞에 연주자들도 다 들렸을텐데....
그리고 그 여자분 옆에 동행하셨던 남자분은
전화가 와서 상반신을 의자 밑으로 숙이고 통화를 하셨단다(내 동행인 왈) O_O
사람을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않아야겠지만 솔직히 그 분들은 클래식 공연장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외모/차림새였음.
좌석이 좀 뒤였더라도 그나마 나았을텐데 그렇게 무대 코앞에 앉으신 분들이...
***
요즘<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를 틈틈히 읽고 있는데
책에서 읽었던 아주 바람직한 사례를 오늘 공연장에서 목격했다.
어린 아이들과 공연을 보러 갈 땐 맨 뒤에 앉는 것이 예의라는 내용이 책에 있었던 거 같은데
오늘 인터미션 때 보니까 맨 뒷줄에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엄마 같은 여자분이 있더라.
난 속으로 '공연 쫌 댕겨보셨군요' 했다는 ㅋㅋㅋ
***
내년에 보려고 예매한 공연에서는 나도 조심조심, 핸펀조심, 두번세번 체크해야지... 민폐는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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