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던 칸타빌레 콘서트. 예당만 댕기다가 간만에 광화문 쪽으로 나들이 ㅎㅎ
티켓을 사면서 보통 프로그램을 알고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포스터에 있는 내용이 너무 안 보여서
그냥 드라마 삽입곡을 생 오케 연주로 듣겠구나 하는 정도로만 예상하고 갔다.
개그맨이었던 전유성 씨가 직접 기획한 공연. 갔더니 왠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섰길래 물어보니 쿠팡 줄이란다.
쿠팡으로도 티켓을 살 수 있는 거였구나... 쿠팡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인터파크 창구는 줄이 아예 없어서 바로 티켓 수령.
공연장 안에 들어가 앉아 있다 보니 줄이 그렇게 긴 게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
"티켓발권 오류로 인해 공연을 10분 늦게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정통 클래식 공연일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갔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클래식 대중화, 어렵고 지루하지 않게 일부러 신경 써서 연출한 것이 눈에 보였다.
나 같은 관객들만 앉아 있었다면 굳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난 클래식 문외한이지만 어렵고 지루한 것까지도 다 즐기는 편이라서 ㅋㅋ)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겐 충분히 재밌었을 것이다. 첨엔 좀 당황스러웠지만 기획 의도를 파악하고 맘을 비우고 관람 ㅋㅋㅋ
티켓발권에 문제가 심각했는지 10분 지나서 공연을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내 옆줄 좌석들이 비어 있었고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게 예당에서 하는 정통 클래식 공연이었다면 제 시간에 들어와서 공연관람하던 사람들까지도
환불해달라고 난리가 날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난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해서 정확히 어떤 티켓발권 오류인지 모른다.
인터미션 때도 보니까 사람들이 티켓수령창구에 가서 뭐라고 항의하는 거 같던데...
프로그램을 무슨 기준으로 작성한 것인지 오페라 유령 삽입곡 듀엣(소프라노 분과 KON의 듀엣),
브람스 헝가리 무곡, 타이스의 명상곡 등등은 프로그램에 없넴...
근데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가 드라마에 삽입된 곡이었던가?
어쨋든 난 완전 땡잡은 기분이었다. 이 곡을 생으로 듣다니! 연주 넘 좋았다.
지휘자(드라마를 위해 주원에게 지휘 지도를 하신) 분과 바욜린 연주자(김이슬) 분이 부부시란다. 완전 환상의 커플 ㅎㅎㅎ
공연 시작 전에 앉아서 찰칵. 자리 좋았음 ㅎㅎㅎ
인터미션 때 뒤 스크린에 드라마 장면들이 나와서 또 찰칵.
연주 때도 드라마 장면들이 나와서 화면도 보면서 음악을 감상하니 좋았다.
마치 미국서 했던 스타워즈 인 콘서트 같은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ㅎㅎ
앵콜곡이 스타워즈 OST Imperial March 였다! 넘 좋았음!
그리고 대중적 클래식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드라마에서 차유진 엄마로 나오셨던 이아현 여사가 사회를 맡았다. 책자에 보니 연대 성악과 출신.
왠지 노래를 잘 할 거 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늘 해서 혹시 뮤지컬 배우 출신이 아닐까 했었는데 노래를 전공하심 ㅋㅋ
앵콜곡 하기 전, 공연 프로그램이 끝난 후 전유성 씨가 무대로 나와 진행 미숙으로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고
사과의 의미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ㅋㅋ 출연진 전원이 무대로 나와 주욱 정렬.
정통 클래식 공연을 예상하고 가서 첨엔 좀 당황했으나 나름 신경 쓴 연출이 돋보였다.
일렉 바욜린 연주도 들었고... 베토벤 봄 소나타를 일렉 바욜 연주로 들었다. 화이트 일렉 바욜 완전 탐났음 ㅋㅋㅋ
드라마에서 락군의 연주를 담당했던 KON이란 연주자. 뮤지컬, 바욜린, 노래, 완전 만능재주꾼인갑다.
봄 소나타를 일렉 바욜린으로 연주하는데 바로 락군의 연주 소리였다 ㅋㅋㅋㅋ
브람스 헝가리 무곡 연주 때는 사다리 난타도 했고, 차르다시 연주 때는 콘트라 베이스와 바욜린의 베틀을 연출했다.
이 때 관객석에서 관객을 각각 1명씩 무대로 올려서 인간 보면대 역할을 시켰는데 알고 보니 이들도 출연진 ㅋㅋ
이들 중 한 명이 이후 헝가리 무곡 연주 때 사다리 난타를 했다. 공연 초반엔 드라마에 나왔던 곰돌이 인형이 나와서
드라마에서 심은경이 했던 것처럼 리코더(?) 같은 걸 연주하는 연기를 했고
타이스의 명상곡 연주 초반엔 대형 파마머리에 몸빼바지 차림의 바욜린 연주자(김이슬)가 나와서 연주를 시작했는데
무대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암흑같이 되는 순간에 이르자 옷을 드레스로 바꿔 입었고 바로 조명이 밝아졌다.
완전 마술! 어떻게 한 거죠?? 코앞에서 보고도 무척 신기했음 ㅋㅋ
드라마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나로서는 클래식 곡들을 알게 해준 유익한 드라마.
앞으로도 칸타빌레에 나왔던 클래식 곡들을 생으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공연들 자주 댕겨야지... ㅎㅎㅎ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에 했던 스페셜 공연 곡.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http://blog.daum.net/park_eunice/1032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Eroica)' 1악장 Allegro con brio> http://blog.daum.net/park_eunice/768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1악장> http://blog.daum.net/park_eunice/782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작품번호 24,<봄>1악장
타이스의 명상곡
바욜린 카페에 보면 이 곡 연주 영상을 올린 회원들이 꽤 있다. 물론 다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아마추어 취미생들.
어느 회원이 본인 연주곡에 제목을 '타이슨의 면상곡'이라고 올려서 빵 터졌던 기억이 ㅋㅋㅋㅋ
일부러 제목을 틀리게 한 의도는 검색에 걸리지 않게 하려는 것인지,
본인의 실력이 아직 타이스의 명상곡이 되려면 멀었다는 의미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는데 어쨋든 넘 웃겼음 ㅋㅋㅋ
내 귀엔 이미 충분히 타이스의 명상곡이었다 ㅎㅎㅎ
드보르작<신세계로부터>4악장> http://blog.daum.net/park_eunice/1054
이 곡은 언제나 칸타레에서도 연주했던 곡 ㅎㅎ
앵콜곡이었던 스타워즈 OST 중에서 Imperial March> http://blog.daum.net/park_eunice/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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