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연습: This Masquerate (바이올린, 재즈에 빠지다) / Slow Dancing (뷔 "Layover" 앨범)

Eunice_t-story 2023. 10. 5. 16:33

요즘 계속 손목 비브 연습 중. 이젠 손목 비브로 갈아타야 하나 싶다.

암 비브로 하면 비브가 뭉개지고 늘어진다. 손목 비브도 첨엔 정말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쪼끔씩 익숙해지려고 하는 중이다. 근데 1번 손가락은 진짜 손목 비브가 너무 어렵다. 

내가 자세가 잘못 돼서 그런가?? 앞으로 익숙해지면 좋겠다.

 

녹음을 해서 들어보면 암비브로 하면 비브가 다 뭉개져서 안 들리고,

손목 비브로 하면 비브라토가 쫌 들린다. 그리고 너무 늘어지지도 않고.

 

난 평생 암비브만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늙으니 팔 힘 부족으로 이 지경이 되는구나 싶다.

팔이 10년 전 만큼만 움직여도 굳이 손목 비브로 갈아탈 생각은 안 했을텐데.

딱 앞자리 바뀌면서부터 팔 비브가 힘겨워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늘어짐. 결국 어쩔 수 없이 손목 비브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

억지로라도 손목 비브를 하려고 애쓰는 중.

그러고보면 최근에 암 비브 하면서 손목이 자꾸 휘적휘적 되는 게

결국 이리 되려고 그런 건가 싶다.

 

손목 비브를 하면 진폭이 더 좁아져서 뭔가 더 비브 퀄리티가 높게 들린다.

암 비브로도 그래야 하는데 이젠 그게 안 된다. 늘어져도 너무 늘어짐.

 

 


 

최근에 뷔 솔로 앨범을 샀다. 앨범 곡들이 듣기 편하다. 이지리스닝 재즈 너낌.

30대 때 이런 풍 즐겨 들었는데. 재즈는 지금도 좋아하긴 한다.

곡 제목이나 아티스트 이름을 좔좔 꾀는 건 아니지만 듣는 건 좋아함.

굉장히 유명한 재즈 싱어들 몇 명 이름 아는 정도 수준.

 

 

워낙 방탄이 유명해서 유툽에는 곡 발표되자마자 바이올린 커버들이 많다.

그 분들 한 거 보고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내가 한 번이라도 그어본다는 데 의의를 두고 해 봄.

그 분들은 다 전공자들이고 난 늙은 취미생이니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어쩌면 내가 뻔뻔한 걸 수도 ㅋㅋ

이젠 진짜 욕심을 버렸더니 맘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거 같다.

이 나이에 아직도 붙잡고 있는 게 어디냐며...

 

방탄이들 솔로 곡들 몇 개를 이미 악보를 사놨다. 하나씩 해볼라고. 뷔는 오스트가 좋더만.

목소리가 약간 기타와 잘 어울리는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어쨋든 내가 좋아하는 굵고 낮은 목소리.

재즈보단 약간 기타, 포크 느낌 음악이 잘 어울리는 따스한 느낌의 음색이다.

드라마는 안 봤지만 뷔가 참여한 오스트 중에 내가 들어본 몇 곡은 좋다.

오스트 중 두 곡은 이미 악보를 확보함. 역시 유명하니까 악보가 다 있어서 좋다.

 

그나저나 너무 약음기 성애자가 된 듯. 더블유와 고무메탈 약음기를 섞어가며 쓰고 있다.

연습실 가서 쨍쨍거리며 해봐야 할텐데... 줄도 좀 갈고. 진짜 너무 오래 안 갈음.

나 같은 취미생도 참 없을 거야.

줄에서 쇠소리가 나는데도 꿋꿋하게 버티는 중. 들처 매고 악기점 가는 것도 귀찮음.

내가 갈아 보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결국 악기점 가야 해.

이러다 끊어지거나 줄 얇아지면 결국 어쩔 수 없이 가야겠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연습량이 많지도 않아서 그리 빨리 닳는 거 같진 않긴 하다.

소리가 듣기 싫어진 건 있지만. 예전엔 이틀만 연습을 안 해도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그랬는데

이젠 정말 일주일에 한 번 하면 자주 한 거 ㅋㅋ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싶지만 현생도 바쁘고, 덥기도 했고.

바욜린은 거의 헬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