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연습: Je Te Veux, 스즈키 4권(지하철환승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unice_t-story 2020. 12. 12. 13:18

전에는 영상이 생기면 바로바로 하나씩 올렸는데 이젠 게을러져셔 한꺼번에 올리게 된다.

지금 현재는 두바협을 연습 중. 벌써 한달째 연습 중. 이번에는 작년에 했을 때보다 좀 더 빠르게 해보려고 용쓰는 중.

근데 늙어갈수록 빠르게 하는 게 어렵다. 잘 안 돼 ㅠㅠ

 

그나마 쬐~에~끔 나아진 건 음정이다. 이제는 음정이 완벽해졌다는 게 아니라

몇년 전보다는 그나마 이게 나아진 거라는 말 -_-

 

실력향상 속도나 정도 측면에서 남들은 감지조차 할 수 없는 정도로, 나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전...

내년 9월이면 바욜을 손에 잡은 지 딱 10년이 되는데, 도저히 십년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형편없는 실력.

 

이런 악조건,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바욜린을 놓지 않는 건 실력과 상관없이 그냥 즐길 수 있기 때문.

남들과 비교를 하자면 벌써 때려쳐....지지가 않는 것이 사실 여태 한 게 아까워서 ㅋㅋㅋ

여기서 손을 놔버리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몇 년 후에 다시 바욜린 생각 나서 다시 시작하면 첨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지 같더라도 지금처럼 꾸준히 했을 때보다 더 뒤로 퇴보하게 된다.

 

자전거나 수영은 그래도 한 번 배워두면 몇 년 지나서 다시 해도 얼추 되지만,

바욜린은 그게 전~혀 불가능한 악기.

 

그리고 이게 노후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치매는 머리로 생각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피아노, 뜨게질, 그런 것도 좋겠지만 바욜린도 해당되는 얘기다.

기왕 선택한 거 죽을 때까지 안고 가보자.

 

제니윤 베스트 컬렉션 - Je Te Veux. 이 곡은 요즘 광고에도 나와서 갑자기 인기를 좀 탄 거 같다.

포레는, 프랑스 작곡가들은, 정말 뭔가 있어. 뭔가 되게 매력적이야. 

 

 

대체 뭔 생각으로 10월에 연습할 때 고무약음기조차 안 끼고 이런 짓을...

바욜 소리도 별로 안 좋은데 약음기도 없이 ㅋㅋㅋ 

 

이 곡 악보에서 중간에 개방현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은 마치 하모니카 소리처럼 해보고 싶었다.

제니윤 연주를 들으면 그 부분을 개방현으로 비브라토 없이 연주를 하니까 하모니카 느낌이 나면서

더 파리스럽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되게 적절한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근데 내가 하면 그냥 초보러의 활긋기 수준으로밖에 안 들림.

 

제니윤이 지금보다 덜 유명했을 때, 아직 볼살 통통하고 애기 같았을 때 올렸던 영상들 중에,

제니윤의 악보집이 나오기도 전에 Je Te Veux 영상 올린 게 있는데, 그 영상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제니윤이 엄마랑 파리 여행 가서 찍은 영상들과 연주 모습이 교차로 보여지는데, 음악도 듣기 좋고 영상도 힐링됨.

 

최근에 연습하면서 보니까 활이 때가 꼬질꼬질 꼈다. 활만 구입하고 바욜린 피팅세트만 갈아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냥 바욜세트로 사는 게 더 낫겠다 싶기도 하고...  물론 항상 생각만 하고 정작 실천에 옮기진 않게 됨 ㅋㅋ

 

오랜만에 지하철환승곡. 이곡은 바욜러들 사이에서 정식 이름보다는 지하철환승곡으로 더 알려진 ㅋㅋ

스즈키 4권 - 비발디 협주곡 가단조 1악장. 예전보다 쬐끔 더 빠르게, 쬐끔 더 안 틀리면서 되긴 한데,

이게 과연 십년이 다 돼가는 취미러의 실력인지 정말 너무 형편없음.

 

요즘 비브라토 고민 중이다. 난 원래 암비브라토 파인데 요즘은 팔 흔드는 것도 너무 힘들어짐.

연습을 1달 이상 쉬어 본 적이 없고, 나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팔,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간다. 이게 암비브라토의 한계인가 싶고...

그래서 부랴부랴 손목 비브라토 영상들을 다시 디다보는 중이다. 

레슨 받을 때 레슨쌤이 암비브라토 파라서 손목을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그 때 유툽에서 봤던 손목 비브라토 영상들을 당시엔 보고도 스킵했었는데 요즘 다시 찾아서 보는 중.

 

사실 지금 내 상태는 암과 손목 비브라토를 모두 할 수는 있다. 근데 할 수 있다는 거지, 잘하고 있다는 게 절대 아님.

곡에 적용하는 게 되게 어설프다. 아니면 내 귀에 너무 낯설어서 어설프게 들리는 건지...

암 비브라토 위주에서 손목 비브라토 위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것인지 요즘 갈팡질팡 중.

 

손목 비브라토를 하면 팔,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가는 대신

내가 원하는 끈적 질척 따숩고 부드럽고 기름진, 약간은 폭이 넓은 듯한 그런 비브라토가 잘 안 된다.

손목 비브라토만으로도 그런 느낌이 살도록 하려면 몇 년 있으면 가능해지는 걸까...

 

의식적으로 팔, 어깨에 들어가는 힘을 빼려고 하면서 암 비브라토를 하면 되긴 하다.

그게 내가 몇 년간 해왔던 비브라토니까. 근데 이참에 손목 비브라토도 좀 더 제대로 익혀보고 싶단 생각도 들고...

 

원래 가장 이상적인 건 두개 다 할 줄 알면서 곡에 적절히 적용하는 거다.

난 그냥 하나만이라도 잘 되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취미러다.

굳이 두 개 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없고, 둘 중 하나라도 잘 돼서 그것만 사용하고 싶은데,

갑자기 암 비브라토할 때 팔,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

 

유툽에서 여러 바욜린쌤들이 하는 얘기가 바로 그거였다. 여태 봐 온 비브라토 영상들을 대충 요약해보면,

암비브라토가 표현이 풍부하고 좋긴 한데, 팔 부상 확률이 높아지고 더 피곤하다는 거.

그래서 손목 비브라토도 하면 좋다는 거. 두 개 섞어서 하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거.

 

손목 비브라토가 암비브라토 같이 풍부한 소리가 나면 좋겠다.

그게 지금쯤은 어느 정도 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년이면 십년인데 ㅠㅠ 증말 드럽게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는 요즘... -_-;;

 

 

손목이든 암이든, 일단 비브라토할 때 힘빼는 것부터 차근차근 다시 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