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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피 제키브 w 지용, 대니 구 - 2018.12.20 롯데콘서트홀

Eunice_t-story 2018. 12. 27. 10:58

원래 이 공연은 이거였다 --> http://blog.daum.net/park_eunice/2658


근데 중간에 연락이 왔다, 공연이 바꼈다고. 가만 보니 첼로가 빠지게 되는 거였네. 어차피 난 바욜린 보러 가는 거여서 예매 취소 안 했음.




원래 피아노 3중주 공연이었는데, 바욜 2, 피아노 1가 돼서 공연 프로그램이 통째로 바껴서 완전 딴 공연이 됐다는 거.

덕분에 프로코피예프 곡을 또 들음. 얼마 전에 인모니니 공연에서도 프로코피예프의 바욜 듀엣을 들었는데, 같은 곡!



대니 구 라는 바욜리니스트도 미국계 교포출신인가보다. 우리말에 영어 액센트가 느껴졌음. 

그리고 연주할 때 귀에서 뭐가 빤짝거린다 했더니 귀걸이 한 거였다 ㅎㅎ




앙상블 디토 패밀리 연주자들이 현대 음악 연주하는 걸 여태 별로 못봤었다. 

내가 디토 관련 연주자들 공연을 자주 가 본 게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첼로가 빠지게 되는 바람에 바욜 듀엣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으로 평소에 공연에서 잘 못 들었던 곡들을 실연으로 감상할 수 있었고,

더구나 프로코피예프 곡 말고 아마데우스 아버님도 이런 곡이 있었다는 거 이 공연 통해 첨 알게 됨.

너무 잘난 아들을 두셔서 본인 잘남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네.


첫 앵콜은 스바욜과 지피아노의 타이스의 명상곡. 근데 스테판이 영어로 제목을 말하니까 제목이 웰케 길어 ㅋㅋㅋ

우리말로는 그냥 간단하게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이라 하면 못알아듣는 사람이 없을텐데,

영어로 하니까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의 타이스의 명상곡 막 이렇게 길게 소개한 거 같다 ㅋㅋㅋ

두번째이자 마지막 앵콜은 슈만의 헌정. 제목이 헌정이란 곡도 있었구나 ㅎㅎㅎ 관객들한테 헌정한다고 하면서 연주했다.


*   *   *


현악 덕후라 공연도 현악 위주로 다니기 때문에 피아노 솔로 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진 않다.

확실히 피아노는 피아노 한 대의 연주가 오케 연주 같다. 혼자 다 됨. 그에 비해 바욜린은 바욜린 한 대 소리가 참 작고 가늘고 날카롭고...

근데 난 그거에 그리 환장하게 된다. 피아노는 바이브레이션이란 게 없어서 사람의 노래 소리 같은 느낌이 없는데

바욜린은, 현악기는, 사람 목소리 같기도 해서 그 점이 신비롭고 좋다. 게다가 뭔가 더 감정 표현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피아노도 현을 때려서 내는 소리라 현을 이용한 악기이긴 한데, 

바욜린과 다른 점은 바욜린은 연주자가 현과 엄청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직접 활로 그어서 소리를 낸다. 

엄청 더 현과 직접적인 관계라는 느낌적 느낌...


지용의 피아노 독주를 들으면서 바욜린과 피아노의 다른 점을 막 생각했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