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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9회 정기연주회 (협연: 양인모) 2018.11.23 예당콘서트홀

Eunice_t-story 2018. 11. 26. 11:16

작년에 우연히 인모니니 협연 정보를 입수하여 부랴부랴 예매했던 공연. 공연프로그램이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인모니니 보러...


여기저기 검색해보니까 지휘자 분과 인모니니는 인연이 있었네. 협연자와 지휘자 관계이기 이전부터 학생과 교수의 관계였나 보다.

인모니니 공연은 꽤 본 거 같은데도 아직도 인모니니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1부는 협연, 2부는 오케 교향곡 연주. 이번 공연 관람하면서 내가 오케 연주를 언제부터 이렇게 지루하게 느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리사이틀, 실내악 공연 위주로만 공연을 보러 댕기다보니 스케일이 훨씬 큰 오케 연주는 이젠 완전 나와는 코드가 안 맞게 돼버린건가...

연주가 정말 훌륭한 건 알겠는데 맘에 와닿는 게 없었다. 그래도 예전엔 오케 연주를 들으면 와~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젠 덤덤.

반면 실내악이나 리사이틀을 들으면 아무리 감동이 적더라도 언제나 소리의 아름다움은 느꼈던 거 같은데.

편식도 이렇게 과도한 편식이 없네... 원래 클래식에선 오케, 교향곡 이런 쪽 비중이 대단한 건데...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현악, 그것도 바욜편식자가 돼버린 거 같다.


오케연주는 모든 현악기 소리가 뭉개져서 들리는 게 난 싫은가 봄. 하나로 조화롭게 모여 아름답게 들린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난 개별 악기 소리를 더 선호하나 봄. 각 악기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실내악이 난 더 좋다.




전석매진이라던데. 관크가 심했나? 내 주변엔 관크 없었다. 여탕이었고 다들 굉장히 요동도 없이 부동~부동~ ㅎㅎ 아주 바람직한 자세였음.

공연을 자주 댕기는 사람이라면 부동은 기본이죠! 근데 하나 웃겼던 건 악장 사이에 몰아서 사람들이 기침했던 거 ㅋㅋㅋ 

아니 뭔 기침을 그렇게들 해쌌는지. 뭔가 되게....-_-;; 


1부 협연 후 인모니니의 앵콜은 역시나 파가니니였구나 카프리스 Op. 1의 No.1


악보가...(⊙_⊙)) 연주를 쉬워 보이게 한다는 건 실력이 어마무시하다는 거다. 

인모니니를 보면 항상 그런 느낌을 받는다. 인모니니에겐 이 곡이 쉽구나, 그런... 

모든 곡을 되게 안정감 있게 연주해서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편하다.


2부 오케 연주 후 앵콜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협연곡이나 교향곡이 둘 다 굉장한 곡들인데 안타깝게도 둘 다 내 취향은 아니다.

협연곡도 난 역시 엄청, 훨씬 더 대중적(?)인 곡 취향인가보다. 부르흐, 시벨리우스, 차이콥 이런 게 더 좋음.

교향곡은 딱히 이런 음악형식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니라... 현악기 소리 뭉개뭉개 한 건 내 취향이 아닌 거 같다.


그리고 협연할 때 독주자 바욜 소리가 너무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 1층 앞쪽이었는데도 그랬음. 롯콘이었으면 좀 달랐을까??

들으면서 마이크 고장인가?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음. 인모니니 연주는 정말 좋았다. 

역시 금호아트홀에서 오붓하게 인모니니 바욜 소리만 듣는 게 난 가장 좋음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