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독주회' 아니고 실내악단 단원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연주자의 리사이틀이니까 나 같은 일반인도 가도 되는 거겠지? ㅋㅋ
다른 국내 젊은 실내악단의 연주자가 운영하는 유툽채널의 영상을 보다보니, 내가 여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들이 있다.
사실 '귀국독주회'라는 타이틀이 붙은 리사이틀 같은 경우라면 진짜 평론가, 음악관계자, 친인척들로 객석이 채워지겠지만,
어느 정도 클래식팬들에게 알려진 인지도가 좀 있는 연주자의 리사이틀이라면 관객이 죄다 음악관계자만 있진 않을 거 같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보러 갈 수 있는 거고. 더구나 유명연주자의 리사이틀이라면 기를 쓰고 가게 되는 면도 있으니께...
김영욱 씨 경우도 분명 노부스 팬들이 리사이틀에 왔었겠지, 설마 그 자리에 음악관계자만 있진 않았을 거 아냐.
어쨋든 덕분에 마리아칼라스홀이란 공연장도 첨 가봤다. 있는 줄도 몰랐던 공연장.
삼성역 3번출구로 나와서 그냥 쭈욱~하염없이 직진하다보면 나온다. 전철역과 완전 근거리는 아니라서 좀 걸어야 함.
건물입구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우측 계단으로 지하로 내려가면 공연장. 근데 나올 땐 딴 문으로 나옴 ㅋㅋㅋ 문이 이거 하나는 아닌 거 같다.
이 시설은 공연장 전용이라기보다는 오디오 시스템 테스트용인가 싶... 어쨋든 전문 공연장 아니고 그냥 무슨 프라이빗 클럽 같은 느낌.
예당 IBK홀이나 금호아트홀 또는 JCC 콘서트홀도 있는데 왜 굳이 여기서 했지? 하는 일반인의 생각이었습니다 ㅎㅎ
김재영 씨도 전에 리사이틀을 JCC에서 해서 보러 갔었는데. 주최측 사정이야 일반인 신분인 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어쨋든 덕분에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됨.
공연 시작 전에 내부를 잠깐 휙 봤는데 헉! 했자나, 너무 아담해서. 진짜 엄청 아담. 50명 정도 수용하는 곳이라고 본 거 같은데...
이승원 비올 있던 시절의 노부스 멤버들 싸인들.
내 자리 앉아서 찍은 사진. 울동네 유중 아트홀 비슷하게 진짜 엄청나게 아담하다. 그야말로 진짜 쌀롱 연주회 느낌 지대로.
프로그램은 티켓 수령할 때 그냥 하나 받았는데 세상에... 연주 프로그램 부분 글씨가 너무나 쬐매나서...
나 같은 노친네는 집에 와서야 겨우 읽어봤네요 ㅋㅋㅋ 공연장 안에서는 조명이 밝혀져도 도저히 안 보임.
김영욱 씨는 그동안 롯콘이나 예당 콘서트홀 같은 큰 무대, 금호아트홀에서 본 게 전부인데, 이번에 가장 가까운 좌석에서 본 거 같다.
세상에 그리 말랐을 줄이야. 게다가 키가 생각보다 크시네요. 큰 무대에 섰을 때는 대체 키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던데.
바욜 리사이틀 때 피아노는 잘 안 쳐다보게 되는데 이번엔 피아노 연주자 분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쳐다보게 되더라는 ㅋㅋㅋ
연주도 잘 하고 미모까지. 연주하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여자인 내 눈에도 그리 이뻐 보이던데 남자 관객분들, 심장 멀쩡하신가요 ㅋㅋㅋ
이번 공연을 관람 후 그리그 라는 작곡가에 대해 새삼 관심이...
아마(추어) 오케 하던 시절에 그리그의 곡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게 내가 그리그 라는 놀웨이 작곡가에 대해 첨 알게 된 계기.
죽쓰면서 곡(홀베르그 모음곡)을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작곡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몇몇 그리그 곡을 들으면서
와, 이 사람, 생각보다 유명한 곡이 많네! 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역시 바욜 소나타로 그냥 확 가 버리게 만드네.
2부 첫 곡 그리그 곡, 너무 좋았고, 뭔가 김영욱 씨와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진 잘 모르겠다, 난 전문인 아니고 일반인이니께 ㅋㅋㅋ
이 곡을 이 공연에서 첨 들은 건 아니다. 이전에 들어봤던 곡이었는데 실연을 듣고나서 확 좋아져버림. 와... 와... 너무나 알흠다운 곡이다.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진짜. 북유럽 놀웨이 정서가 이런 건가???
마지막 곡 생상스 서주와 론도카프리치오소는 뭐 워낙 유명한 곡이라... 앵콜 곡은 마지막 곡과 연관지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이 공연은 마치 오붓한 팬미(?) 같았다 ㅋㅋㅋ 나만 그리 느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ㅋㅋㅋ
51석...51석이야.... 어마무시하게 오붓한 공연장! 담에도 이런 오붓한 공연 기회가 있으면 노취쥐 아늘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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