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스 콰르텟 보러 12월에 한번 더 JCC 아트센터를 갈 예정.
2열까지는 단차가 없는 거 같고 3열부터 단차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 내가 첨 본 것은 바로 태블릿 악보였다.
다 그랬던 건 아니고 몇몇 연주자들이 종이 악보가 아니라 태블릿 악보를 보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도 태블릿 악보라 페이지터너가 없었다.
악보를 넘길 땐 발 패달을 툭 발로 쳐서 악보를 넘기는 거 같았다. 신기 ㅎㅎㅎ
그러고 보면 첼리스트들의 경우엔 요런 태블릿 악보가 꽤 유용할 거 같다. 악보 넘기려고 몸을 앞으로 수그릴 필요 없이 말이다.
마지막 슈만 피아노 5중주는 내가 음원으로 갖고 있는 그 작품이었네 ㅋㅋ 이미 멜로디는 되게 익숙한 곡이다.
당췌 작곡가와 작품명을 제대로 외우는 곡이 몇 곡 안 돼서리...
역시 난 너무 난해한 작품보단 요런 작품이 좋긴 한데, 그래도 프로그램 앞쪽의 두 곡은 참 인상적이었다.
첼로 2대만 연주하는 첫곡과 연주자들의 몸짓 자체에서 곡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 가능했던 코다이의 곡.
연주자 분들이 정말 서로 악기로 대화를 주고받듯 몸짓을 하면서 연주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프로코피에프의 바욜 소나타를 연주한 대만 출신 연주자도 정말 대단했다.
파가니니, 사라사테만 난이도가 엄청난 게 아니라 진짜 취미생은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할 수 없는 작품들이 참 많다.
앵콜곡 제목은 모르겠는데 이미 계획된 행동이었는지 돌발행동이었는지 앵콜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비올 연주자가 벌떡 일어나 객석 앞쪽을 좀 돌아다녔다 ㅋㅋㅋ 이럴 땐 귀퉁이에 앉았어도 좋았을텐데 난 정중앙 좌석이었음 ㅋㅋㅋ
총 10개 소품들로 구성된 곡이다. 공연에서는 1, 8, 5, 4번을 연주했다. 공연에서는 남자 첼리스트 두 분이 연주.
첼로 소리는 남성적이면서 뭐랄까... 굉장히 관능적.
이 공연에서는 앞에서 어느 분이 나와서 무슨 말씀도 하시고 그랬다. 공연에 대한 말씀이라기보다는 공연 협찬, 후원 관련 말씀이었음.
난 공연 작품과 관련된 설명 듣는 것도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음악 감상 전에 그렇게 주절주절 말하는 걸 들으니까 분위기 확 깨는 느낌이었음.
워낙에 공연 관람할 때 무슨 곡 설명이니 뭐니 그런 게 있는 공연은 난 좀 싫더라.
물론 정통 클래식 공연 아니고 무슨 행사에서의 클래식 공연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냥 딱, 음악만 감상하고 싶다는... 그게 내 취향.
공연 볼 때 옆좌석에서 부시럭거리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쓸데없이 헛기침 캑캑 하는 건 당근 너무 싫고,
그렇게 공연 전에 누가 앞에 나와서 막 설명하고 그런 것도 딱 질색.
그러고 보면 이번 공연 관람 때는 객석 매너가 정말 좋았다.
악장 간 박수 치는 사람도 없었고 주변에 부시럭 거리거나 몸을 뒤척이는 사람도 없었음. 다들 부동 자세 ㅋㅋㅋ
사실 음악을 집중해서 듣다 보면 몸을 움직이는 것도 까먹을 때가 있다. 그냥 저절로 부동 자세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숨 쉬는 것도 까먹는다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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