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리오를 이전부터 안 것도 아닌데 무슨 계기로 예매를 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쨋든 너무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특히 마지막곡이었던 차이콥이 압권이었다. 완전 황홀했음.
최근에 본 실내악 공연들이 대부분 현악 4중주, 피아노 4중주였는데 간만에 단촐하게 피아노 3중주를 감상했다.
바욜린 소리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놀랐던 공연. 바욜린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이러니 내가 6년이 지나도 헤어나오질 못하는 거.
소리가 너무나 맑으면서 부드럽고, 비브라토는 너무나 풍성하고. 너무 아름다워서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니 리사이틀 공연에서 바욜린 솔리스트의 음색과는 좀 차이가 있나 싶었다.
솔리스트의 경우 부드럽다기 보다는 좀 카랑카랑하면서 선명한 소리를 내는 거 같고
실내악의 경우 서로 어우러져야 하니까 좀 둥글둥글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거 같고.
물론 한가지 요소만 작용한 건 아니겠으나 송진도 그런 소리 차이에 한 몫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알면 알수록 더 알 수 없는 오묘한 바욜린 월드 ㅋㅋㅋ
세분들은 이번에 처음 공연을 보는 거라 포스터의 모습이 최근 모습인가 했는데 포스터 사진은 이전 모습인가 보다.
어제 본 모습은 세분 모두 백발. 그리고 무대에서 표정이 거의 없었던 거 같다. 물론 공연 후반에는 좀 얼굴에 미소를 띠긴 했지만
여태 내가 다녀 본 다른 공연들과 비교했을 때 세분은 표정이 굉장히 포커페이스였다.
그래서 세분이 처음 무대에 등장하셨을 때는 공연 전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 했다는 ㅋㅋㅋ
그나마 피아노 분이 좀 미소미소하셨던 거 같고, 첼로 분도 나중에는 입가에 미소가 살짝 있었으나 웃다 마는 듯 뭔가 부족한 미소 ㅋㅋ
바욜린 분은 너무 무표정이라 굉장히 차가운 인상이었으나 나중에 보니 애교애교 하심 ㅋㅋㅋ(마지막 앵콜 소개하실 때 제스처 귀염 ㅋㅋㅋ)
여태 연주 공연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국내 연주자들, 아시아계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러 가면
물론 손으로도 연주를 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얼굴로도 연주를 한다. 음악 멜로디에 따라 얼굴에 오만상을 쓰면서 연주 ㅋㅋㅋ
그에 비해 반더러 분들은 엄청나게 감성적인 선율을 연주하면서도 얼굴 표정은 별 변화가 없었다.
나는 연주를 볼 때 사실 연주자의 얼굴 보다는 손(보잉과 핑거링)을 주로 보는 편이긴 한데
어제는 이분들의 무표정이 너무 신기해서 얼굴도 보게 되더라.
나만 여태 몰랐지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프랑스 트리오. 어머나 그러고보니 이분들 다 프렌치.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도 모르고 간만에 해외연주자들 공연 보겠네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예매했던 공연이었는데.
이쯤 되면 내 취향은 프렌치라고 해야 되는 건가 ㅋㅋㅋ 이분들이 연주하는 프랑스 작곡가들 연주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인스타 사진들을 보니 공연장 밖에 앵콜이 붙어 있던데 이게 공연 후에 붙인건가??
::: 앵콜 :::
1. Haydn, F. J. Piano Trio No. 25 in G Major Hob XV 25 "Gypsy Rondo" 3rd Mov.
2. Josef Suk: "Ele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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