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내가 본) 마지막 공연. 권바욜 생전에 전부 예매했던 공연들이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공연일정이 좀 바꼈고
바욜연주자들이 바꼈다. 전부 권바욜이 했어야 하는데 권바욜을 다른 바욜 연주자들이 채웠다.
28일 공연은 베토벤 현악4중주 전곡연주 시리즈 마지막 공연이었다.
엄청 파워풀한 연주. 특히 마지막 푸가는 그동안 음원으로 듣던 곡인데 이번에 첨으로 실연을 감상했다.
음원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생생한 음악.
인터미션 후 공연 시작 전에 프로그램에 대해서 비올리스트가 설명을 했다. 원래 피날레로 작곡된 원곡 그대로 연주를 하겠다고 했음.
프로그램 책자에는 푸가가 딴 곡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걸 작품 130의 피날레로(그러니까 베토벤이 첨에 의도했던 대로) 연주했다.
푸가는 곡 자체가 너무 현대적이라 당시 출판사 권유로 별도 곡으로 분리시켰었다고 한다.
20세기 초도 아니고 19세기, 1800년대 사람이 이런 곡을 작곡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21세기인 지금 들어도 굉장히 현대적인데!
앵콜은 없었다. 공연 다 끝난 시각이 벌써 10시가 넘었던 거 같다.
베토벤 현악4중주는 딱히 내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는 너무나 훌륭하고 베토벤도 대단한 작곡가인 건 당연하지만
취향적으로 내가 막 좋아하게 되는 음악은 아닌 거 같다. 어렵기도 하고 멜로디가 내 심금을 울리는 스타일은 아닌 듯.
똑같이 모르는 음악이지만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들 음악은 좋단 말이지...ㅎㅎㅎ
슈베르트나 차이콥 현악4중주도 똑같이 모르지만 베토벤보단 내 귀엔 듣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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