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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atural: Eric Kripke가 TV Guide에 밝힌 자신의 수퍼내추럴 Top 10 에피

Eunice_t-story 2008. 9. 20. 23:59
시청자로서 시즌 1에서 시즌 3까지의 에피들 중 딱 10개만 고르는 건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모든 에피에 공을 들였을 작가가 딱 10개만 고르는 건 더 어려울 것이다.

Eric Kripke의 Top 10 Supernatural 에피소드 (순위가 아닌 알파벳순으로):
"Bloodlust" 
"Crossroad Blues" 
"Devil's Trap" 
"Faith" 
"Ghostfacers" 
"Hollywood Babylon" 
"Mystery Spot" 
"Nightshifter" 
"A Very Supernatural Christmas" 
"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리스트에서 'Bad day at black rock'이 빠져있다는 게 신기하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 에피를 코믹에피 중 최고로 치는 거 같은데 말이다.
특히나 Comic Con 같은 행사에서 Jared에게 어떤 팬들은 
'I lost my shoe' 대사를 직접 들려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한다. 
Jared Padalecki는 늘 인터뷰에서 자신은 코미디에 소질 없다고 말하지만
이 에피에서 보여주는 Jared의 physical comedy는 볼 만했다.

Kripke의 리스트에서 내가 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Faith"와 "Hollywood Babylon" 에피가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
"Faith"는 버피와 엔젤에서 Darla로 출연해 이미 얼굴이 익은 Julie Benz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그닥 인상깊었다는 느낌은 없는데 Kripke의 리스트에는 포함되어 있다.
도대체 Dean이 죽다가(혹은 죽었다가) 살아난 적이 몇 번이나 되던가?
Sam은 고작 한 번인데 Dean은... 
이 에피가 어찌보면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생명이 희생되어야(혹은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기에
Kripke가 앞으로 다가올 Dean의 운명을 어느 정도 암시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Kripke의 리스트에 들어있나...?

"Hollywood Babylon" 에피에서도 나름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긴 했었다. 
예를 들어 에피 초반부에 윈체스터 형제가 스튜디오들을 둘러보는 장면에서 
가이드가 'Gilmore Girls'가 촬영되는 스튜디오를 언급했던 부분에서 
Sam의 얼굴표정 보는 게 즐거웠다.^^

그래도 나라면 "Hollywood Babylon"을 리스트에 넣기보다는 차라리 바로 전 에피였던
'Heart'를 리스트에 넣겠다. 이 에피보고 Jared Padalecki을 더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이 에피를 보고난 후부터는 Queensryche의 Silent Lucidity를 들으면 
Sam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Madison을 죽이러 가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찡~해진다.
Werewolf는 버피와 엔젤에서도 다뤄졌었다. 버피에서는 윌로우가 레즈비언 되기 전 남친이었던
Oz가 바로 werewolf였다. 보름달만 뜨면 스스로 쇠창살 감옥에 들어가 나름 관리를 했었고,
엔젤에서도 미모의 여성 werewolf를 엔젤이 관리(?)해줬었다.
근데 수퍼내추럴에서는 은총알로 바로 죽여버렸다는...-..-

"Crossroad Blues" 는 crossroad demon이 처음 수퍼내추럴에 소개되었던 에피이다.
음악과 스토리가 참 미국적(혹은 남부스러움?)인 느낌이 강했던 에피라고 느껴졌다.
게다가 crossroad demon이 이후 스토리라인에 상당히 개입되었고 여러 번 등장한다.
따라서 이 에피는 스토리 전개상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에피라고도 할 수 있겠다.
"Ghostfacers" 에피를 처음 봤을 땐 사실 좀 짜증이 났었다. 

거의 매 scene마다 Sam과 Dean의 모습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팬의 입장에서
윈체스터 형제의 모습이 에피 전반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에피는 요 에피 뿐일 거 같다.
Ghostfacer들이 호들갑 떠는 모습도 보면서 짜증 났었고...
근데 다시 보니 참 재미난 에피였다는 생각이 쏠쏠 들었다.
"Mystery Spot" 과 "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는 
alternate reality에서의 Sam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Alternate reality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Sam과 Dean의 body swapping 에피를 보고싶다고 하는 의견들도 있다.
물론 이런 아이디어는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써먹었던 메뉴라 다소 진부한 느낌도 있다.
게다가 과거 버피와 엔젤의 폐인이었던 팬들(나도 여기 포함)이 수퍼내추럴을 보다보면 
이미 봤던 걸 또 본다는 느낌을 어느 정도는 갖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body swapping 아이디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보는 팬들도 있다.
이미 버피에서 써먹었기 때문에...

그러나 같은 아이디어라도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또다른 맛을 낼 수도 있는 법.
Jensen과 Jared은 가끔 팬들과의 만남에서 서로를 흉내내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Jared이 Dean을, Jensen이 Sam을 연기한다면...? 
나는 body swapping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걸 사실 은근히 바라지만 칼자루는 제작진이 쥐었다.^^

잠시 옆길로 새자면,
난 아직 수퍼내추럴 fanfic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wincest'는 Jensen과 Jared도 알고 있다...ㅋㅋㅋ
유투브에서 가끔 요걸 컨셉으로 한 동영상도 볼 수 있는데,
참...미국사람들...정말 엄청나게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묘한 건,
처음 이런 동영상을 봤을 땐 '아니 이게 뭐야!! 이런 해괴망측한...!!!'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결국 픽션이기 때문에 수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쨋거나 본론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시즌 4와 5가 전개되면서 팬들의 Top 10 리스트도 바뀔 것이고,
Kripke의 리스트에도 분명히 변화가 생길 것이다.

시즌 4 스포일러를 통해 줏어들은 내용만으로도 시즌 4가 엄청나게 기대된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것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걸 보는 재미가 엄청날 것 같다.
수퍼내추럴 화이링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