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 Reviews

Elton John live in Seoul, Nov. 27, 2012

Eunice_t-story 2012. 11. 28. 12:15
드디어 어제,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의 라이브 공연을 봤다.
좌석은 맨 앞줄. 내 공연관람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최고가 표였다.
그렇지만 엘튼 존 옹의 피아노는 저~ 멀리 왼쪽에 치우쳐 있어서 
노래 부를 땐 피아노 위로 삐죽 나온 금발만 보이더라...-_-
그래도 이번 공연이 매우 즐겁고 행복했던 이유는 바로 2CELLOS를 발견했기 때문 ^_^
(2CELLOS 포스팅은 따로 해야할 듯 ㅎㅎㅎ)
사실 엘튼 존의 곡명이나 앨범명이 술술 입에서 나오는 수준은 아니다.
중고딩 시절, 라디오에서 듣던 게 전부. 중고딩 시절에 듣던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할 땐
'이 곡을 이렇게 라이브로 듣게 될 날이 올 줄이야~' 라는 생각에 혼자 무한 감동 ㅠㅠ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한 컷. 이번 엘튼 존 공연에서 좀 의외였던 건, 
공연 도중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해도 찍지 말란 소리를 안 했던 거였다.
난 좌석이 맨 앞이어서 정말 얌전하게 공연만 관람하려 했는데 내 옆쪽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도 막지를 않터라... 
좀 미리 눈치챘더라면 투첼로 오프닝 연주를 좀 찍을 걸 ㅠ.ㅠ




요 빨간 띠는 I'm still standing을 부르기 시작할 무렵 엘튼 존측의 스탭 한 분이 갑자기 걷어냈다. 
앞줄에 앉아있던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엉? 하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ㅋㅋㅋ 
앞에서 강친 분들이 저지하는 줄 알고 바로 뒤로 물러났었는데 그게 아니라 여기 이상은 더 나오지 말란 소리였나봐 ㅎㅎ
빨간 띠 해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엘튼 존 쪽으로 몰려가서 스마트폰을 쳐들고...물론 나도 동참 ㅋㅋㅋ






엘튼 존 앞쪽에서 빠져나와 나는 첼리스트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무대 위치가 어차피 내가 앉았던 좌석 바로 코앞이었다. 
엘튼 존 옹께서는 이들의 앨범이 나온다 하셨다. 당근 구매할 것임!




오프닝 밴드가 있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두 사람.
일렉 첼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요즘 바욜린을 배우고 있는 나로서는 일단 현악기만 보면 눈을 뗄 수가 없는 처지...ㅎㅎㅎ
바욜린 자세와는 사뭇 다른 이들의 왼손 핑거링과 오른손 보잉 자세를 유심히 봤다.
마이클 잭슨, 너바나, 유투 곡들을 첼로로 연주했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엘튼 존 공연은 무려 2시간 반 동안 계속 됐고,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듣던 곡들을 많이 늦었지만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순간이었다. 
전에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동남아 어느 나라 공항에서 엘튼 존이 
까칠하게 굴었다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이유가 뭐였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나고 존 옹이 좀 까칠한가보다... 그런 인상만 받았던 터라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매우 살가움은 살짝 놀라우면서도 귀여우셨다 ㅎㅎㅎ
팬과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존 옹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고^^





알고보니 2004년에도 이미 내한을 하셨더군요. 당시엔 라이브 다니는 취미가 전혀 없었던지라...ㅜ.ㅜ
앞으로 또 오실지 모르겠으나 어쨋든 더 늦기 전에 존 옹의 라이브를 한번이라도 감상하게 된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