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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Keun Suk: 2014년 2월 8일 팬미팅 Propose

Eunice_t-story 2014. 2. 9. 15:39
하루 종일 눈이 오던 어제, 난생 처음으로 팬미라는 걸 가봤다.
번호가 많이 뒤여서 잘 안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좋은 자리였다.
내가 원래 자리운이 참 없는데 ㅎㅎㅎ
올림픽홀은 2009년 여름 플라시보 공연 때, 2012년 3월 듀란듀란 내한하셨을 때 갔었다.
플라시보 내한 때는 앞에 왕관 같은 게 없었고, 듀란듀란 내한 때는 왕관 같은 게 있길래
듀란듀란 전용인 줄 알았는데 어제도 그게 있더라...?
티켓 수령하러 갔을 때 줄이 긴 곳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동시통역기 대여하는 곳이었다.
'이래서 아시아 프린스구나...' 했다 ㅎㅎ 팬미장소는 대한민국이지만 한중일 팬들이 다 모인 팬미팅이었다.
공연 중에 근석 군이 말을 하면 조용한 가운데 객석에서 동시통역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같이 갔던 비회원 친구는 [황진이] 촬영 때 드라마 메이크업을 담당하셨다는 분을 안다고 했었다.
내가 근석 군 팬 됐다고 말했을 때 나에게 그렇게 말했었음.
아마 그래서 내가 별 기대 안 하고 같이 가자고 했을 때 생근석이 궁금해서 선뜻 오케이한 거 같다.
그 분은 은호 도령 근석 군이 정말 잘생겼다고 했단다. 네, 저도 매우 공감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ㅋㅋㅋ
어제 내 친구도, 나도, 생근석을 그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데 
친구왈 근석 군은 얼굴이 비현실적이고 조막만하단다 ㅎㅎㅎ

스물 여덟. 만으로는 스물 여섯? 아직 젊은 나이에 참 많은 것을 이룬 자랑스런 대한민국 젊은이.
한국 정회원들 중에서도 내가 많이 뒷번호여서 그랬던 것인지 내 주위에는 일본과 중국팬들이 앉았다.
내 옆에는 일본 팬, 내 친구 뒤에는 중국 팬이었다.

재중 군이 팬미에 올 것 같았는데 정말 와줬다. 덕분에 한 장소에서 연예인 두 명이나 봤어요! ㅋㅋㅋ
두 사람 함께 있는 모습이 참 므훗하고 캐미 돋는다고 하면 나 변태 장어 인증인가효? ㅋㅋㅋ
나보다는 그래도 연예계 뉴스를 조금이라도 더 아는 내 친구를 통해 
나는 어제서야 동방신기와 JYJ에 관해 좀 줏어 들었다(이전에는 두 그룹의 관계를 몰랐다는 ^^;;).
들었는데 또 살짝 까먹은 거 같음 -_-;;
내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팬미 경험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제 막 팬이 된 나보다는 
오랜 시간 팬이었던 사람들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던 팬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팬미 자리를 지켜 준 그런 팬들을 위해 
'고맙다'는 말도 그리 많이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주로 듣는 공연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런 '팬미'라는 공연 형식이 참 새롭다.
말을 많이 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노래 들을 때처럼 집중이 돼서 내 자신도 신기했다. 
마치 심층 인터뷰 현장을 실시간, 생으로 보는 느낌...? ㅋㅋㅋ
기자가 배우의 말을 옮겨 놓은 기사를 읽거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는 인터뷰 영상이 아니라 
직접 눈앞에서 생으로, 본인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거라 좋았다.

'아하~ 직접적인 소통, 이런 게 팬미구나...' 싶었다 ㅎㅎㅎ 솔직히 근석 군의 라이브 실력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다.
인제 공연을 가서 보긴 했지만 그 땐 가창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곡들이 아니었다.
그동안 Zepp 투어로 다져진 실력이어서 그런 건지, 원래 실력이 그랬던 건지, 
어제 팬미에서의 라이브 가창력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할 만 하군요 ^^
우리나라에서도 만약 라이브 공연을 한다면 보러 가고 싶다. 어제 팬미에서 했던 말 중에 기억 나는 말들은
'고맙다'는 말, '갔다가 다시 와도 된다'는 말. '책임감'에 관한 말, '하고 싶은 일' 외에 '해야 하는 일'도 하겠다는 말 등등.

국내 배우 중에 내가 그나마 팬질을 하는 사람은 근석 군 밖에 없다.
그 외의 팬질은 죄다 뮤지션들에 집중되어 있음. 국내 말고 해외 뮤지션들.
내가 드라마를 챙겨 보는 사람도 아니고, 국내 연예계에 빠삭한 사람도 아니고, 별 관심도 없고,
근석 군 외에 다른 국내 배우 팬질할 가능성은 읍네요, 내 생각엔 ㅋㅋㅋ
드라마도 근석 군이 나오면 볼 것이고... ㅎㅎㅎ

내가 팬이 아니었을 때도 정말 이룬 게 많지만, 앞으로의 활동도 계속 기대되는 연예인이다.
열혈 장어들처럼 꺅꺅 소리 질러주는 것도 못하고, 큰소리로 응원해주는 것도 못하고,
출입국할 때 공항가는 것도 못하고, 말 안 해도 다 이해하고 알아주는 그런 팬은 못 되지만
그냥 나는 내 방식대로 조용히 응원하렵니다. 화이팅! ^^v
사진/동영상 촬영 금지여서 내가 찍은 거라곤 공연 전 찍은 엄청 짧은 요 영상 뿐

***

<<기억나는 대로(저질 기억력으로 인해 틀릴 가능성 농후-_-) 팬미 내용 간략 정리>>
- 근석 군과 어쿠스틱 밴드(기타, 키보드, 드럼) 등장.
- 2014년 달력의 12가지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토크 내용과 연결하여 한 곡씩 부름.
- 김재중 군 등장하여 발라드 한 곡 부름.
- 근석 군과 재중 군이 비어치킨 만듦. 
- 재중 군은 비어치킨과 함께 퇴장.
- 근석 군 라이브 이어짐.
- 무대 뒤로 퇴장한 이후 모습 잠깐 화면에 비침.
- 퇴장 전 라이브로 불렀던 Turn Off의 라이브 영상(DVD?)이 대형 스크린에 비침.
- 근석 군이 프로포즈 복장(화이트 수트. 연미복 스타일)으로 등장해서 노래 부름(무슨 곡? -_-).
-<장근석에게 바란다>토크.
- 미남이시네요 OST 곡 '여전히' 부름.
- 퇴장했다가 후드티 입고 다시 등장.
- 미남이시네요 OST 곡(제목 기억 안 남 -_-) 부름.
포스터 이쁘다. 사진집에서 그려 볼까 말까 하고 있는 사진이 아직 하나 남았는데, 
이 사진도 그려보고 싶어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