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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 - 1월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Eunice_t-story 2015. 1. 21. 10:53


8년만에 내한이란다. 난 첫 내한인 줄 ㅋㅋㅋ 바욜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유툽에서 영상들을 보다가 알게 된 바욜리니스트. 

미국인이고 신동으로 아주 어릴 때(4살) 바욜린을 시작한 30대의 젊은 연주자. 
작년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새벽에 예매 ㅋㅋㅋ
사라장 리사이틀 때 앉았던 자리 바로 뒷자리로 앉았다. 좀 왼쪽이나 중앙쪽에 앉고 싶었으나 이미 자리 다 나감 -_-
그래도 가까이서 정말 잘 보였다. 그리고 어쩜 그렇게 완벽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이건 천재 수준을 넘어 과연 저것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
인간이 저렇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진짜 경이로웠다. 특히 바흐의 파르티타 ㅠㅠ 완전.... 
나는 여태 파르티타 연주를 음원으로만 들어봤고 이번에 첨으로 파르티타 연주를 생으로 들었다. 
음원으로 파르티타 거의 전곡을 다 갖고 있어서 이번에 연주한 곡도 음원으로 이미 들었던 곡인데 

생으로 듣는 감동이란.... 엄청나다. 그러고 보니 드뷔시 곡도 내가 갖고 있던 음원이라 귀에 익은 곡이었다. 

나는 고토 미도리 버전으로 음원을 갖고 있음 ㅎㅎㅎ



사라장 때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때와 비슷하게 콘서트홀 주변이 북적북적했다. 
싸인 받으려고 바욜린을 직접 갖고 온 어린 전공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귀욥 ㅎㅎ 

바욜린 갖고 온 팬의 수가 꽤 많아 보였다.
힐러리 트윗에 보니까 50개 바욜린에 싸인을 했고 약 300명이 싸인을 받았다고. 힐러리 팔 아팠겠다 ㅎㅎ



보면대 위치가 피아노에 바짝 붙어 있는 느낌. 

연주자를 전혀 가리지 않아서 난 힐러리의 연주를 뚫어져라 쳐다 봤음 ㅋㅋㅋ
다시 생각해봐도 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완벽하다. 프로그램에 보니까 쓰는 악기가 1800년대 뷔욤이라고 하던데... 
난 전공자 아니라서 뭔지 잘 모름.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요런 정도만 들어봤음^^;;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얌전하게, 정말 훌륭한 연주. 그러니까 이리 유명해졌겠지만서도 ㅋㅋㅋ



프로그램에는<Hilary Hahn Encore>이라는 앨범수록곡들이 여러 개 포함됐다. 굉장히 현대적이고도 실험적인 곡들이었다.
힐러리가 연주한 앙코르 앨범 수록곡 중에서 역시 나같은 막귀, 비전공자에게도 가장 어필하는 곡은 

프로그램 마지막 곡인 Mercy였다. 이 곡은 악보가 있으면 나중에라도 해보고 싶을만큼 아름답고도 느린 곡. 

비브라토와 활의 강약을 연습하기 아주 좋은 곡인 듯.
정해진 프로그램 연주를 다 마치고도 관객들의 환호와 호응에 힘입어 앵콜을 3차례나 했다.





프로그램 책자 안에 있는 사진들이 이 앨범 사진들이었넴... 앨범 표지가 이번 공연 포스터이기도 했고.

~TrackList~

>>Disc 1:
1. Franghiz Ali-Zadeh (1947 – ) Impulse 6:01
2.Somei Satoh Bifu 4:58
3. Du Yun When A Tiger Meets A Rosa Rugosa 5:30
4. David Lang (1957 – ) light moving 2:55
5.Bun-Ching Lam Solitude d’automn 4:12
6.Paul Moravec Blue Fiddle 4:53
7. Antón García Abril Third Sigh 3:23
8. Avner Dorman Memory Games 5:01
9. David Del Tredici (1937 – ) Farewell 5:01
10. Mason Bates Ford’s Farm 3:19
11. Einojuhani Rautavaara (1928 – ) Whispering 2:48
12. Gillian Whitehead Torua 4:13
13. Richard Barrett (1959 – ) shade 4:21
14. Jennifer Higdon (1962 – ) Echo Dash 2:17
>>Disc 2:
1. Christos Hatzis (1953 – ) Coming To 3:16
2. Jeff Myers The Angry Birds of Kauai 4:01
3.Mark-Anthony Turnage (1960 – ) Hilary’s Hoedown 2:01
4.Valentin Silvestrov Two Pieces 4:58
5. Kala Ramnath Aalap And Tarana 3:16
6. Lera Auerbach (1973 – ) Speak, Memory 3:17
7. Tina Davidson Blue Curve of the Earth 4:53
8. Elliott Sharp Storm Of The Eye 4:55
9. Michiru Ohshima Memories 3:56
10.James Newton Howard (1951 – ) 133 At Least. 2:10
11. Nico Muhly Two Voices 4:58
12. Søren Nils Eichberg Levitation 4:13
13. Max Richter (1966 – ) Mercy 5:32
앵콜곡이 내 기억으론 3개인데 또 하나는 뭐였는지 몰겠음 -_- 
앵콜 때는 나와서 각 곡의 작곡가와 곡명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힐러리가 직접 소개했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주는 파르티타였다. 관객들 완전 몰입해서 듣더라 ㅋㅋㅋ 
곡과 곡 사이에는 기침들 캑캑거리다가도 연주 중엔 거의 기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물론 간간히 뭐 떨어뜨리거나 부딪히는 소리는 좀 났지만...
어떻게 그 긴 곡을, 그 복잡한 곡을 다 외워서, 너무도 수월하고 아름답게 완주를 하냐 말이다. 
천재라는 말로도 모자랄 지경. 진짜 대단하다는!
어린 학생들도 굉장히 몰입해서 공연을 관람했나보다. 아마 다들 전공생들이라 공부 차원에서 그랬을 듯 ㅎㅎ
난 싸인을 받을 생각은 안 했지만 앵콜 연주 할 때 벌써 바욜린 들쳐 매고 후다닥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싸인 받으려고 그러는구나 했음 ㅋㅋ
힐러리는 근데 드레스는 본인이 고르는 것인지... 드레스가 참 첨에 눈에 적응이 잘 안 되더라는 ㅋㅋㅋ
외모가 뭐랄까... 어떻게 보면 이쁘고 어떻게 보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인 듯.
사진에서 보면 전형적인 이쁜 얼굴이라기 보다는 뭔가 되게 신비로워 보인다. 
마치 요정같다고나 할까... 바욜린 요정 같은 이미지 ㅎㅎㅎ
어떻게 보면 되게 고전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마치 16세기 초상화에서 튀어나온 거 같기도 하고 ㅎㅎ
어깨 끈 없는 드레스 입고 나와서 실력도 별로인데 
중간중간 드레스 자꾸 치켜 올려서 공연 관람에도 방해가 되는 연주자 보단 힐러리가 훨 낫다 ㅎㅎㅎ
힐러리는 드레스 밑에 신발이 살짝살짝 보이는데 단화를 신은 거 같았다. 
역시 연주하기 편하게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자와 키를 맞추려고 그런 거 같기도 하고 ㅋㅋㅋ 
피아노 반주자가 힐러리랑 같이 서니까 키가 비슷 ㅋㅋㅋ
아직도 아름다운 바욜린 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거 같다. 바욜린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 건데...ㅠ_ㅠ
내 실력에 비해 자꾸 귀만 높아져서 클났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