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 모과이 공연을 봤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갔다. Luzie가 언급 안 했음 보러 갈 생각도 못 했을 거다 ㅎㅎ
일단 공연입장 방식이 유러피안이나 아메리칸들 식이라 그런 거 처음 경험해봤음.
유러피안들이 플라시보 공연이나 다른 공연 보러 갈 때 입장 전에 아침부터 가서 줄 서고 하더니
역시 이렇게 선착순으로 입장시키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그리고 나 같은 늙은이한텐 참 힘든 방식 ㅜ.ㅜ
6시 입장, 7시에 오프닝 밴드(비둘기 우유) 공연, 8시 15분이 모과이 공연이었다.
받은 티켓이 없었으므로 현장 가서 티켓(내 경우는 2층이라 노란 팔찌)을 받았다.
5시쯤 도착하면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선착순 입장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좀 있었다.
대략 내 앞으로 30~40명 정도였을까...? 워낙 숫자 개념이 없는지라 정확한 건진 모르겠지만...
악스홀 내부로 입장을 하자마자 바로 귀마개 구입! 생각보다 굉장히 싼 단돈 천원이었다.
앨범을 비롯한 각종 merch가 눈에 띠었으나 끝나고 사기로 했다.
비둘기 우유라는 밴드는 지난 여름 락페(지산 or 펜타) 밴드 라인업에서 본 이름이다.
그러나 물론 음악은 전혀 모름.
미리 알았더라도 나 같은 늙은이가 듣기엔 너무 시끄럽다 -_-;;
난 입장 전 밖에서 줄 서있을 때도 조수미 앨범 듣고 있었음 ㅋㅋㅋ
비둘기 우유 때부터 난 벌써 귀마개 착용 ㅋㅋㅋ
근데 귀마개를 하니까 소리가 웅웅 울리는 것이, 음악이 아니라 그냥 소음 같이 들렸음 ㅠ.ㅠ
그러나 귀마개를 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량이 더 큰 차이만 있을 뿐...
내 자리가 안 좋아하서 그렇게 웅웅거렸나?
멜로디가 전혀 안 들리고 너무 웅웅거리기만 했음.
제 시간에 드디어 모과이 등장.
2층 맨 앞줄이라 다행히 앞에 가리는 머리가 없어서 좋았다.
난 어딜가나 늘 앞에 앉은 키 큰 사람이 앉아서 내 시야 가리는 게 짜증이었는데 ㅋㅋㅋ
즈질 카메라로 플래쉬 안 터뜨리고 찰칵
귀마개를 빼도 웅웅
끼우고 있어도 웅웅 ㅠ.ㅠ
무대 오른쪽의 키가 자그마한 멤버는 연신 cheers를 해서 상당히 귀여웠다 ^_^
한국 처음 왔다고 말하면서 first time의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발음을 쌩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_^
James McAvoy 인터뷰 동영상으로만 듣다가 라이브로 들은 스코틀랜드 액센트. 정말 귀여웠다 ^^
그리고 'thanks so'라고 들리던데 맞나...? thank you so much 의 스코틀랜드식 간소화 표현인가...? ㅎㅎㅎ
마지막 두 곡 남겨놓고 작별인사 하면서
See you soon이라 한 걸로 보아 내한공연 대만족, 다음에도 당근 내한인 듯 ㅋㅋㅋ
공연 하면서 계속 샴페인인지 화이트 와인을 글래스로 마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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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기 힘든 밴드를 볼 수 있었단 점에 이번 공연관람 의의가 있다.
그것도 플라시보나 다른 해외뮤지션 공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웅웅거려 제대로 못 들은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려고 merch 판매대에서 앨범을 샀다.
EP CD와 vinyl도 있었으나 난 실질적인 앨범 CD를 ㅋㅋㅋ
아는 온라인 음반 쇼핑몰이 몇 개 안 돼서 내가 못 찾은 걸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내가 들여다 본 곳에선 모과이 앨범을 하나도 못 봤다. 그래서 앨범 장만!
앨범 타이틀, 진짜 예리하고도 위트가 넘친다 ㅎㅎㅎ
외골수 뮤지션들의 강단이 느껴지기도 한다.
모과이 앨범과 노란 팔찌, 현장구매한 단돈 천원 귀마개 ㅎㅎㅎ
악스홀을 떠나기 전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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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on Dec. 1:
SCS의 트위터에 좀 전에 올라온 사진:
선물 아이디어 묻는 트윗이 떠서 내가 한글 도장을 제안했었는데,
다른 '모과' 아이디어와 믹스해서 이렇게 나왔나보다 ㅎㅎㅎ
모과 아이디어 진짜 재미남 ㅋㅋㅋ
궁서체 아~주 한국적이라 좋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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