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다. 와우!! 포스터에 써있는 감상평 그대로다. 전율! 광기! 영화 보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
보면서<블랙스완>도 생각났다. 좀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각 예술 장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광기어린 노력의 과정이 묘사된 영화들이다.
영화 엔딩도 그랬고 결말 부분의 반전도 그랬고 기존의 틀을 깬 거 같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었음.
악역(?) Fletcher역을 맡으신 J.K. Simmons의 아카데미 조연상에 빛나는 명연! 소름돋는 연기가 정말 볼만하다.
주연 앤드류 역의 Miles Teller도 정말 리얼한 연기 대단. 실제로도 드럼을 좀 친다고 하던데...
감독 자신이 실제로 겪은 스토리에 근거하여 만든 영화.
다른 음악 장르이긴 하지만 내가 지금 하는 아마 오케활동에서 지휘자가 이렇게 괴팍한 Fletcher 같은 사람이라면? ㅋㅋㅋㅋ
난 당장 관둔다 ㅋㅋㅋㅋ
Whiplash란 단어는 이 영화에서 연주되는 재즈곡명이기도 하지만
이 단어의 또다른 뜻은 채찍질, 자극, 편달이다. Fletcher가 이 영화에서 앤드류에게 하던 게 바로 이거.
스파르타식 훈련, 교육이 효과가 있긴 한가본데 아무리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지만 너무 인권침해스럽다.
어느 부모가 이런 선생님을 학교에 두고 싶을까.
가만 따지고 보면<베바>의 강마에는 Fletcher에 비하면 굉장히 소프트한 거였어 ㅋㅋㅋㅋ
영화 막바지에 무대 위에서 Fletcher가 앤드류에게 "I know it was you" 하는데 소름 쫘악 ㅋㅋㅋ
근데 따지고 보면 Fletcher 자신의 평판도 학교에서 짤리고 난 후 점점 안 좋아지는 마당에
앤드류를 완전히 끝내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했다간 앤드류 같이 실력 없는 드러머를 뽑은 자신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걸 뻔히 알텐데
왜 이런 식으로 앤드류를 끝내려고 했을까...하는 점이 좀 이해가 안 갔다.
IMDB 게시판에 보니까 Fletcher는 자신의 평판보다는 진짜로 차세대 찰리 파커를 만들어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는 사람이라
어차피 자신의 평판 따위엔 처음부터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그 해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학교에서 Fletcher를 쫓아내기 위해서 앤드류의 증언을 요구했을 때 앤드류가 거절할 줄 알았다.
집안에 예술하는 사람이 없고 예술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앤드류.
비록 방법이 광폭하긴 하지만 Fletcher는 재즈를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드럼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앤드류가 학교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나 일단 이 부분에서는 반전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선 반전의 연속 ㅋㅋㅋㅋ
Fletcher는 진짜 미친 사람 ㅋㅋㅋ 방법이 좀 괴팍한 것은 진짜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정말 재즈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긴 하다.
어찌 보면 앤드류나 Fletcher나 똑같은 미치광이. 둘이 닮은 꼴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광기가 좀 닮았다.
마지막 연주 장면이 압권이었다. 대사가 없는데도 배우들 얼굴 표정과 연주만으로도 대사가 들리는 듯 했다.
예상치 않게 Fletcher에게 당하고 무대를 퇴장하는 듯 싶더니 다시 돌아와 드럼 앞에 앉는 앤드류.
연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서로 악에 받쳐 있다가 연주가 계속 되면서 서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ㅋㅋ
결말에서 연주가 끝나고 뭔가 뒷얘기가 나오는 게 보통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엔딩이었다면
이 영화는 연주가 끝나면서 영화도 같이 끝나 버린다.
이 무대에서 Fletcher는 자신을 학교에서 쫓겨나게 한 앤드류에게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앤드류를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앤드류는 자신에게만 악보가 제공되지 않은 예상치 못한 첫 곡을 엉망으로 연주하고 무대를 퇴장하다가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결심을 하고 다시 무대로 복귀.
'앤드류 끝내기 작전'에 성공한 줄 알았던 Fletcher도 아마 이런 반전이 뜻밖이었을 듯 ㅋㅋㅋㅋ
Fletcher를 완전 개무시하고 앤드류는 불쑥<카라반>연주를 시작.
연주가 무르익어가면서 Fletcher는 아마도 속으로 '내가 차세대 찰리 파커를 발견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 같이 즐기면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전공자와 취미생의 마인드 차이일 듯 ㅋㅋㅋ
난 게으른 취미생 ㅋㅋㅋ
~마지막 연주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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