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오랜만에 건식 재료 사용. 오일 파스텔로 그려볼까 하다가 그려보고 싶은 사진이 흑백이라 연필 드로잉.
대신에 이번엔 콘테를 적극 활용해봤다. 화이트와 블랙 콘테가 있긴 한데(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제대로 사용을 해본 적이 없다. 사용감이 낯설고 어떤 효과가 나는지 잘 모르니까 안 쓰게 됐음.
근데 최근에 유툽에서 콘테 관련 영상이 알고리즘에 뜨길래 봤더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다.
잘 지워지지 않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찰필로 뭉개기 불가능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동안 흑백 연필 드로잉을 하면서 쌔까맣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늘 회색 느낌이라
그림에 명암 대조가 분명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그걸 해결할 재료를 여태 갖고 묵히기만 했음 -_-
첨으로 제대로 사용해보면서 어떻게 써야 하는 건지 아주 대략 감을 잡음.
지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연필만큼 잘 지워지는 건 아니라서 사용 시 신중하게, 처음엔 옅게 칠하기 시작해야 함.
아주 가늘고 짙은 머리카락 표현도 연필로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더라.
특히 이 그림은 물에 젖은 표현을 해야 해서 그 점이 콘테 사용에 딱 적합했던 거 같다.
살살 또는 약간 힘을 줘서 칠한 다음에 찰필로 슥슥 문지르니까 부드럽게 펴진다.
유툽에 보니까 콘테도 컬러가 여러가지던데, 갈색 콘테로 그린 인물화는 꼭 다빈치가 그린 스케치 같은 분위기가 남.
사용 중이던 연필 드로잉용 스케치북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림. 근데 마스킹 테입을 떼다가 종이까지 다 뜯어짐.
종이가 200g도 안 되게 얇아서 그런 듯. 그리고 수채용 스케치북은 이 스케치북보다 두껍기도 하지만 물결 무늬 요철이 있어서 마스킹 테입을 붙였다 떼도 잘 떼어졌던 거 같다. 이 스케치북에는 마스킹을 붙이면 안 되겄네...
근데 손이 너무 더러워지고 그래서 종이가 더러워질까봐 조심조심하면서 중간중간 닦아가면서 그려야 한다.
물론 그릴 때 그림 위에 흰 종이 놓고 그 위에 손을 놓고 그리긴 한데 그럼에도 조심해야 함.
이래저래 수채화가 편리한 도구이긴 하다는 걸 알겠다. 잘만 그릴 줄 안다면 수채화가 짱인 듯.
여러모로 편리하고 효과도 좋고...
수채화도 물론 책상도 지저분해지고 그렇긴 한데 손에 뭍는 비중이 높진 않다. 그에 비해 콘테는 손에 너무 묻어서 그림에 묻을까봐 조심조심 해야 함. 그 점이 좀 아숩. 이상하다, 손에 대고 칠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손에 많이 묻지? 내가 아직 사용이 서툴러서인가... 오일파스텔도 손에 많이 묻긴 하더라.
손 드러워지는 게 싫은 게 아니라 그림에 묻을까봐 조심해야 하는 게 구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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