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예당 전시: 에드바르 뭉크 & 베르나르 뷔페

Eunice_t-story 2024. 8. 31. 13:38

하루에 두탕 뛰기 했음.

 

벌거벗은 세계사는 내가 즐겨보는 프로 중 하나. 뭉크 편을 전에 봐서 오디오 가이드를 안 하고 그냥 봤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할 걸 그랬나 싶고.... 아무래도 작품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더 흥미로웠을텐데, 그냥 휘리릭 보느라 별 감흥은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화가였기도 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

 

플래쉬 없이 사진촬영 가능했다.

역시나 이 그림 앞에 사람이 젤 많았는데, 이건 유화버전 아니고 판화 버전이었던 건가? 

그리고 전시 작품들 다수가 같은 그림의 여러 판화 버전들이어서 사실 난 좀 그 점이 아쉬웠다.

같은 그림이 주루룩. 전시작품들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었음. 비전문가 일반인 관람객의 입장에선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참 닮고 싶은 색감이다.

 


 

뷔페전은 날짜 지정은 아니어서 다른 날 봐도 되지만 온 김에 보고가자 싶어서 건너편 전시장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종이티켓으로 뽑아서 전시장 들어가던 시점에 마침 도슨트가 설명을 이제 막 시작한 듯 보였다.

그래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니까 너무 재밌더라.

 

이 화가는 이름을 분명히 어느 시점엔가 들어보긴 했을텐데 왜 첨보는 거 같은지...

그리고 도슨트 설명 들으면서 그제서야 이 사람이 피에르 베르제의 오랜 연인이었던 바로 그 화가임을 알게 됨.

 

나 입생로랑 영화도 보고 피에르 베르제 다큐 영화도 봤는데 왜 여태 이 화가에 대해선 무관심했었을까.

워낙에 입생로랑이 너무 유명해서 그 땐 이 화가를 그저 주변인쯤으로만 치부했었던 거 같다.

입생로랑 영화에서 뷔페가 입생로랑 그려준 적도 있는 걸로 나오지 않았던가? 내 기억으론 그런데...

 

어쨋거나 전시를 본 날 만큼은 주인공이 베르나르 뷔페였다.

그리고 굉장히 유명한 화가이고 우리나라 전시도 자주 했었다는데 난 이번에 전시를 첨 봤다.

 

전시장 안에서 사진 촬영은 불가했으나 도슨트 설명으로 뭉크전보다 오히려 알찬 관람이었다.

작품 수도 많았고 그림들도 큼직큼직, 강렬. 무엇보다 싸인이 너무 멋찜. 캘리그라피 수준의 싸인.

 

부인이었던 사람은 약간 중성적 매력이 느껴졌다. 둘은 일반적인 부부사이를 뛰어넘어 예술적 동반자였던 거 같다.

뷔페는 양성애자였고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없었고 입양한 자식들을 키웠다고 함.

 

마지막에 자살이 참 슬프더라.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죽음을 선택했다는 게 넘 슬픔.

늙는다는 거 자체가 참 슬프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많이 하고 있는 요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