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토가 잘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인 듯. 팔 뻣뻣. 손목이 흐느적. 지판을 너무 세게 누름.
손가락들을 지판에 고리 걸 듯 걸어야 된다는 말을 들은 후로는 계속 고리처럼 걸게 되다보니
점점 더 지판을 세게 누르게 된 거 같다. 그러다 보니 팔이 더 안 흔들어지는 악순환.
이젠 어차피 늙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즐기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여태 한 게 아까워서 갑자기 딱 끊지는 못하겠고, 그냥 별 기대 없이 그냥저냥 즐기는 수준으로만 해야겠다.
어차피 여태도 그래왔지만...
※ 엄지에 힘 빼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엄지가 손에 있는 엄지 근육까지도 포함해서 엄지다.
그래서 엄지 근육까지도 힘을 빼야 팔도 잘 흔들어지는 거 같다.
팔에도 힘을 빼고 엄지 근육까지도 힘을 빼야 팔이 흔들어진다.
그래도 참 십년이나 되고 나니까 그나마 내 없는 재능 끌어모아 이 정도라도 된 거다.
재능이 있었다면 이보단 쫌 더 잘 했을 거 같다.
음표 박자 대로 딱딱 맞추지 않고 좀 게으르게 내 맘대로 한 부분이 없지 않다.
친척 아니고 가족을 잃는 경험을 드뎌 나도 해보는 중...
항상 슬프다기 보다는 문득문득 사소한 것 때문에 문득문득 생각 나서 슬프다.
그냥 멀리 떨어져서 살아 있는 게 아닌, 내가 죽어야 만날 가능성이라도 생기는 이별은 참 다르구나 싶다.
실감이 나다가도, 안 나기도 하고 안 나다가도 나기도 하고, 지금은 그렇다.
얼마 전 오전에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듣는데
해리 벨라폰테?가(유툽에 찾아보니 넷킹콜 버전은 없고 벨라폰테 버전을 들어보니 라됴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비슷)
부르는 대니보이가 흘러나왔다. 왠지 아빠 생각이 났다.
곡이 끝난 후 신청자 사연이 소개됐는데 그 신청자도 얼마 전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이 곡을 신청했다고 함.
김미숙 씨도 왠지 좀 울컥한 듯 했고... 이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기분이구나 싶어 잠깐 신기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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