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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협연: 다니엘 호프, 김봄소리) @롯데콘서트홀 (2018.09.11)

Eunice_t-story 2018. 9. 15. 12:02

우연히 예매해서 가게 된 공연. 롯콘홀 두번째로 가게 됐던 공연. 처음 갔을 때도 나름 알아보고 간다고 간 거였는데

내가 길을 잘못 간 거였다. 전용엘베를 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음. 이번엔 제대로 전용엘베를 탔더니

지하층 다 서고 1층부터 8층까지는 익스프레스로 전혀 안 서고 가는 거시었다. 

이게 전용엘베였는데 지난 번에 내가 잘못 타놓고 그게 전용엘베인 줄로 착각을...


금호아트홀 갔다가 세종문화회관쪽에서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표를 예매. 그 자리에 포스터를 붙이신 분, 관람객들 동선 파악하고 계신 듯 ㅋㅋ


지난번에 여기 갔을 때 사람들이 밖에서 엄청 사진 찍는 걸 목격했다. 여기가 높아서 무슨 전망대 올라간 기분이 나나 보다.



프로그램이 바꼈다. 내가 듣고 싶었던 K.136을 쏙 뺐어 ㅠㅠ 그거 굉장히 실연으로 듣고 싶었던 곡인데. 

유툽 검색하면 연주 영상이 널렸으나 코앞에서 직접 듣고 싶었는데 아숩.


그래도 그외에 다른 모짤트 디베르티멘토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짤트가 요즘 작곡가였다면 아마도 굉장히 대중적인 작곡가로 인기곡 수두룩하게 내는 그런 작곡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난 번에 처음으로 이 공연장에 갔을 땐 자리가 뒷자리였는데도 소리가 되게 잘 들렸다.

그 때 뒷자리라서 그리 울림이 크고 좋게 들렸나 했더니 앞에 앉아도 울림은 좋았다. 

근데 신기한 건 좌석이 앞쪽 중앙은 약간 뒤쪽 좌석덩어리와 벽 같은 구조물로 분리가 돼 있어서 

박수를 치면 뒷좌석 박수 소리가 안 들려서 마치 관객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


근데 연주의 울림은 정말 좋았다. 비교하긴 뭐하지만 연주자가 활을 현에서 뗀 다음 f홀을 통해 느껴지는 그 울림을 

관객도 같이 느끼는 거 같은 착각이 든다고나 할까... 하여튼 울림이 너무너무 좋았다. 하기사 천정이 엄청 높으니까... 

마치 유럽의 어느 대성당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소리 들으면서 모짤트 시대에도 이런 울림이었을까 하는 망상이 들었다.


윤소영이 비에니얍스키 콩쿨 때 연주했던 모짤트 곡(K.216)도 봄소리 양 연주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봄소리 양 층층드레스 이쁘더라. 역시 패완얼인 거 같다. 얼굴이 이쁘니까 앙증맞은 드레스도 가비얍게 소화한다.



그러고 보믄 윤소영 씨는 국내 공연 차암 안 하는 듯.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나 보다. 울나라에서도 보고 싶다. 이런 공연장도 생겼는데...


앵콜은 두바협 2악장과 September Song. 마침 내가 요즘 연습하는 곡이 두바협 1악장인데 이 곡 2악장이 앵콜 첫곡.


September Song. 바로 이 분이고 이 곡이다.


마침 9월이라면서 이 곡을 연주했다. 현악오케와 함께 한 연주라 흑백영화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