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 Reviews

칼라치 콰르텟 ('베토벤의 시간') @ 금호아트홀 2018.08.30

Eunice_t-story 2018. 9. 1. 11:47

예매를 좀 늦게 했었나보다, 내가 123 할인인가 그거 혜택 없이 예매한 걸 보믄...



작년이었던가? 권바욜이 없는 칼라치 공연 때 여러 객원 바욜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을 했었고 강수연 씨는 그 중 한명이었다.

작년 공연까지만 해도 내 허접한 기억력으론(고로 틀릴 수도 있음) 권바욜이 프로그램 책자에 그대로 있었던 거 같다. 

진짜 너무 갑작스럽게 갔어, 권바욜. 네이버 실시간 순위에 권바욜 이름 보고 동명이인인가?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



금호아트홀은 이제 너무 자주 댕기게 된 거 같다.



인터미션이 무려 두번이나 있었던 장시간 공연. 파르티타 전곡 공연도 이 정도로 길었던가??



저번 베토벤 곡 공연 때보다 뭔가 더 좋았던 거 같다. 클래식에 무지한 사람으로서 그 이유가 뭔진 몰겠지만...

이번 공연에 들었던 베토벤 실내악 곡들은 성악으로 치자면 마치 테너 같단 생각을 했다. 우렁차고 박력 넘치고 쩌렁쩌렁한 테너 가수.


공연 다 끝나고 나니까 거의 11시였다. 예상대로 앵콜은 없었다. 그 시간에 앵콜하는 건 연주자들도 관객들도 힘들다.




역시 난 현악기 소리에 환장하는 거 맞는 거 같다. 피아노 소리엔 그리 환장을 할 정도까진 아닌데 확실히 현악기 소리엔 완전 환장 ㅋㅋ

피아노 삼중주도 좋긴 하지만 요렇게 딱 현악기로만 콰르텟, 6, 7중주 등등 너무 좋음.


홀 안에 울려 퍼지는 바욜 소리에 진짜 황홀경. 그래서 자꾸 실연을 보러 가게 되는 거 같다.

집에서 내가 연습하면 그런 소리가 안 나므로 대리만족하러 ㅋㅋㅋ


바욜 연주자들이 새끼 비브라토 하는 걸 좀 유심히 봤다. 특히 하이 포지션에서 새끼로 비브라토 하는 거 진짜 뚫어져랴 쳐다 봄.

사람마다 손모양, 크기 다 다르니까 비브라토 방법도 다양할텐데, 특히 새끼 같은 경우는 그게 더 프리한 거 같다.

1,2,3번 손가락까지는 어느 정도 룰 같은 게 있지만 새끼는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 듯.

쭉, 납작하게 뻗어서 살을 비비기도 하고, 손가락 길이가 좀 되는 사람은 1,2,3번 손가락과 비슷하게 

1번째 관절 유연하게 움직여서 비브라토를 하기도 하는 거 같다.


내 새끼손가락은 새끼 비브라토 하기에 최악인 거 같다. 손가락 길이 때문이 아니라 (길이는 짧은 편이 아니라 오히려 긴 편),

관절 길이 때문인 거 같다. 1번째 관절이 느무 길어 ㅠ_ㅠ 다른 손가락보다 길이가 짧은데도 1번째 관절 길이가 다른 손가락과 거의 같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1번째 관절 길이가 너무 길다는 거다. 나 같은 손이면 살을 비비는 스타일로 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잘 안 됨.

1,2,3번으로 비브라토 하다가 갑자기 4번 손가락으로 가면 특히 하이포지션에선 아직도 자세가 너무 어색하다. 

특히 G현에서 하이포지션일 때 더 심함. 팔을 어느 정도로 틀어야 하며 손 각도는 지판과 어느 정도 각도여야 비비는 비브라토라도 좀 될 지...

이거 자리 잡으려면 환갑 넘어야 하나.... -..- 연습만이 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