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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 파가니니 전곡 연주 "Reborn Paganini" @ 금호아트홀 2018.05.03

Eunice_t-story 2018. 5. 4. 11:33



작년 10월 금호 시즌 티켓 오픈 때 인모니니의 공연을 4개 예매했다. 그중 올해 첫공연은 1월에 봤고, 어제 공연이 두번째. 

6월에는 인모니니의 실내악 연주를 감상할 예정. 어제 샀던 프로그램은 6월에도 계속 사용가능하다.


클래식 문외한인 나는 인모니니를 첨 알게 된 게 파가니니 콩쿨 우승 이후다. 그 콩쿨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인모니니라는 연주자를 첨 알게 됨.

파가니니 전곡연주 공연이 얼마나 자주 있는진 몰겠으나, 고 권바욜의 파가니니 전곡연주 공연을 놓친 게 지금도 너무 아쉬운데,

이번에 첨으로 인모니니가 연주하는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

바흐 파르티타 전곡 연주는 2016년 5월 29일 바욜리니스트 김수연 씨의 공연으로 한번 감상한 적이 있다.

사실 카프리스보다 파르티타가 그나마 내 귀에는 좀 익숙한(?) 편. 음원으로 갖고 있으면서 가끔 듣는다.

이에 비해 파가니니 카프리스는 1번과 24번 정도만 전주만 나와도 1번, 24번이란 걸 알 뿐, 

가운데 있는 곡들은 귀에 익은 곡도 있긴한데 대부분 들어도 잘 모름. 심지어 이자이의 무반주곡과 헷갈릴 지경 ㅋㅋㅋ


파가니니 콩쿨 우승자가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연주하는 의미와 함께 이번 공연은 인모니니의 데뷔앨범이 된다고 하니 

그 뜻깊은 자리에 내가 실시간으로 함께 했다는 게 보람차네 ^_^


공연당일 며칠 전에 예매자 공지문자가 왔다. 공연이 녹음되니 공연관람시 참고하라는 거였다. 소리내지 말고 각별히 유의하란 야그.

예매할 때만 해도 그런 얘기는 없었던 거 같은데(맞나??) 아마도 작년 10월 이후에 결정된 건가 보다?

어쨋든 공연장 내부에 마이크가 설치되어 관객이 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 이해 바란다는 문자를 받았다.


워낙에 자리운이 없는지라 마이크 때문에 연주하는 손이 전혀 안 보이는 거 아닐까 싶어 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많이 가리진 않았다. 금호아트홀은 앞쪽 좌석에 단차가 없어서 너무 정면 자리이고 앞사람이 앉은 키가 무지 크면

비교적 앞자리라도 시야가 가리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번 공연은 거의 여탕 분위기여서인지(ㅋㅋㅋ) 시야는 시원했다.

내 앞좌석은 공석이기도 했고. 아니, 이거 좀 피켓팅이었던 공연이었을텐데 안 온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쨋든 감사합니다 ㅋㅋㅋ


작년 예매할 때 금호아트홀 공홈 화면 허얘졌던 기억이 있다. 예매개시 시점 땡~했는데 화면이 허얘졌었음 ㅋㅋㅋ 



무대에 보이는 저 내용은 녹음되니까 떠들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기침 소리도 좀 나고 그러긴 했지만 

박수 안 치는 건 잘 지켜졌다. 


인모니니는 재킷 없이 흰 셔츠에 노타이(바쁜 직장인룩 ㅋㅋㅋ) 차림으로 나왔다. 굉장히 슬림한 체격.

인터미션 전에는 무대에서 한번인가? 두번인가? 퇴장했다가 다시 나와서 연주를 이어갔고,

인터미션 이후에는 끊김 없이 주욱 남은 곡들을 연주했다. 


어쩔 수 없는 게,

24번만 들으면 이젠 자동으로 권바욜부터 떠오른다. 인모니니 나이가 권바욜과 비슷한지 더 어린지 검색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어쨋든 둘 다 나보단 한참 어린 젊은 연주자들. 내 지극히 갠적인, 팬으로서 바라보는 입장에선 

인모니니는 권바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연주자다.


권바욜 생전엔 울동네 소규모 공연장에서 했던 연주도 보러 갔었고, 권바욜이 활동하는 실내악 팀의 연주도 가끔 챙겨서 보러 다녔었다.

인모니니도 이제 첫 앨범을 낼 거고 앞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겠지만,

공연 보면서 제발 오래오래 활동해줬으면 하는 맘에 들더라. 권바욜처럼 그리 갑자기 가는 일 절대 없기를. 지금 생각해도 권바욜은 진짜...ㅜㅜ

인모니니는 건강관리도 잘 하겠지? 카프리스 24곡을 연주하는 체력이니 체력은 좋을 거 같다.




그리 체력 엄청 소모되는 공연을 마치고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지자 앵콜을 한 곡 했다. 

첨엔 24번 또 연주하나 했더니 뒤로 가다 보니 파가니니아나 였음 ㅋㅋㅋ 

젊은 연주자들은 역시 체력 소모 엄청난 곡들도 힘있게 해서 듣기 좋다. 기교가 아주 장난 아님 *_*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중 하나는 up bow staccato 부분들. 

엄지와 집게로만 활을 잡고 나머지 3개 손가락은 프로그에서 뗀 채로 하는 업보우 스타카토! 스피드가 완전... 아주... *_* 경이로웠다.


파가니니아나 작곡가(편곡자라고 해야 되겠지??) 나탄 밀스타인 본인이 연주하는 파가니니아나



인모니니의 파가니니아나. 앵콜 곡 연주할 땐 마이크 앞쪽으로 나와서 이 곡을 연주했다.



앞으로 있을 인모니니 공연들도 기대됨! 인모니니 화이팅! 오래오래 활동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