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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 콰르텟 결성 10주년 공연 8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unice_t-story 2017. 8. 31. 13:45

12월에는 JCC에서 또 보게 될 노부스 콰르텟. 

프로그램에는 노부스 콰르텟을 클래식 아이돌이라 부르는 걸 되게 안 좋게 보시던데... 제 맘입니다. 

어쨋든 노부스가 10주년 됐단다. 난 첨부터 알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태 노부스 공연을 꽤 댕긴 거 같다. 안 년수에 비해서는. 

바욜 연주자들(김재영, 김영욱) 리사이틀도 갔었고.



자리 좋았음. 주변에 죄다 여자. 역시 남성 콰르텟이라 객석은 여탕 분위기 ㅋㅋㅋ 

남녀 혼성 콰르텟과 여탕 콰르텟, 남탕 콰르텟. 

나야 음악 문외한인지라 어떤 게 더 좋은 건지, 그런 건 문제되지 않는 건지 잘 몰겠으나,

아무래도 난 여자니까 남성 콰르텟이 더 좋다. 요즘 시즌 2까지 하고 있는 JTBC의 팬텀싱어 같은 프로를 만약 여자로 했었다면

과연 지금 같은 인기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프로듀스 101이야 아이돌, 걸그룹 장르라 여자 출연자가 떼거지로 나와도 엄청 인기였지만

뮤지컬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장르라 팬텀 싱어 여자편을 한다면 지금 같진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전에 노부스 공연 갔을 때 앵콜로 첨 들었던 모차르트의 불협화음 4악장. 그 때 이 곡을 첨 알게 되어 음원도 사서 듣고 있다.

근데 음원으로만 듣다가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각 파트 멜로디가 보이면서, 곡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1바욜이 주 멜로디 연주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겠지만, 이 곡은 1바욜이 주 멜로디 거의 다를 연주하는 거 같이 들리더라. 

실내악 곡에서 이런 경우가 보편적인 건가 궁금하다.


현악 4중주가 아니라 바이올린 소나타(나머지 파트를 피아노로 연주한다면)라고 해도 될 정도로 

2바욜, 비올, 첼로는 거의 반주 멜로디만 하는 거 같이 들리고

1바욜만 주 멜로디를 주구장창 연주하는 거 같이 들리더라는. 나야 뭐 막귀라 그냥 막 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어쨋든 모차르트 불협화음을 그동안 귀로만 듣다가 연주 모습을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



프로그램에 있는 공연 내역들 중에 내가 갔던 공연들. 2015년 공연은 포스터도 샀다. 벽에 붙이진 않고 잘 모셔두고 있다.


앵콜 (목 프러덕션 카페에서 정보 제공. 그렇잖아도 트로이메라이 빼고 곡명이 뭘까 궁금했는데 ㅎㅎㅎ)


1*하이든  현악사중주 62번 다장조, 작품 76-3 "황제", 2악장

2*하이든 현악사중주 62번 다장조, 작품76-3 "황제", 4악장

3*슈만  "트로이메라이"


트로이메라이는 빠르지 않은 곡임에도 쉽지 않은 듯. 하지만 역시 실력이 되면 간지가 사는구나 싶다. 내가 하면 소리가 이렇게 안 나 ㅠㅠ


이 공연 보고 난 후에 2년 전에 배웠던 트로이메라이를 다시 해봤다.

김재영 씨처럼 하는 건 꿈도 못 꾸지만 2년 전에 처음 트로이메라이 배웠을 때보단 좀 나아진 거 같다.

매일매일은 영 진전이 없는 거 같은데 몇 년 간격으로는 그래도 내가 이전보다는 좀 발전해 있구나 싶어서 다행스럽다.

2년 전에 트로이메라이 배울 땐 매일 연습을 하면서도 포지션 이동이 어설퍼서 음정이 되게 이상했는데,

2년 만에 처음 악보 보고 해보는데도 포지션 이동과 운지가 그 때보다 훨씬 잘 된다. 

물론 모든 곡이 몇년 만에 다시 할 때 다 이렇게 잘 되는 건 아니지만 트로이메라이 경우는 좀 된다. 나 스스로도 좀 놀랐다.

그 땐 막 비브라토 배우기 시작할 때였고 지금은 비브라토가 그 때보단 쬐끔 더 유연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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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툽에서 바이올린 가격대별 소리 비교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이제 업글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번뇌가 생김 ㅋㅋㅋ

자기 바욜 소리에 만족을 못하게 되는 시점이 악기 업글 시기라고들 한다.

지금 악기에서 업글을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모실 악기를 사야 하는데... 

이것저것 주섬주섬 정보를 확보하면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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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에 난데없이 악기에 대한 잡생각이 끼어들었네 ㅋㅋㅋ 

노부스 10주년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