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콰르텟. 명성이 대단한 듯. 근데 내 앞쪽 좌석은 어디서 단체로 초대권을 뿌렸는데 다들 안 온 건지 비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몇명 앞자리에 와서 앉더라. 내 좌석에 앉아서 관객석을 휙 봤을 땐 만석 느낌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바르톡. 굉장히 아방가르드한 멜로디인데도 연주에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에머슨이 아닌 다른 콰르텟 팀의 바르톡 현악 4중주 3번
앵콜은 짤막한 두 곡이었다. 첫곡은 제목을 직접 말을 했는데 제대로 못 들었음 -_-
두번째 앵콜은 베토벤 Op.130 II. Presto.
두번째 앵콜 전, 박수가 잦아들고 잠깐 조용한 시점에 객석에서 누가 '해태 부라보콘'이라고 하는 소리가 났다. 웬 쌩뚱맞게 해태 부라보콘??
연주자들이야 우리말을 못알아들으니까 그냥 웃었고 연주자가 앵콜곡 제목을 말하자 또 한번 그 남자가 "땡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상자인가??? 저런 사람은 여기 왜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앵콜 두곡 후 커튼콜 하고 퇴장하는 모습 살짝 도촬. 옆좌석 사람들도 막 찍길래 나도 동참을 :D
나도 기립박수 쳐주고 싶었으나 궁둥이가 워낙 무거워서 끝까지 앉아 있었다. 그래도 박수는 열심히 쳤음.
그러고 보니 의상이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라서 마치 회사 이사회 임원들이 친목연주하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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