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바욜 협연 공연들보다 요 공연이 앞좌석이 좀 있길래 요걸 봤다. 바욜 협연자 실력이 완전 후덜덜하시네요.
인스타에 보니 세상에나! 크리스 마틴도 3일 전에 교향악축제를 관람하러 왔었다! 콜드플레이 공연이 어제였던가??
프로그램 첫 곡이 얼른 눈에 안 들어와서 난 여태 첫 곡이 바욜 협연 바르톡인 줄 알고 있었다는 (- _ -);;
그러니까 첫곡은 중화권 작곡가의 현대적 클래식 음악인 듯. 근데 바르톡의 곡도 만만치 않게 되게 전위적 (⊙_⊙)
이런 스타일인 줄 몰랐다, 바르톡. 여태 루마니아 민속춤 딱 그거만 들어 봤었는데.
난 현대적인 멜로디의 난해한 곡을 즐겨 듣는 편도 아니고 잘 이해도 안 되고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들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욜린 소리 때문인 거 같다. 어떤 멜로디를 연주하든 바욜린 소리면 다 들을 수 있다. 내 경우는 그렇다.
한마디로 난 바욜린 소리에 환장한다는 얘기 ㅋㅋㅋ
바르톡 바협에서 협연을 했던 닝펑은 프로필에 보니까
영국왕립음악원 졸업독주회에서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만점을 받은 연주자라고 돼 있다.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도 엄청나단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막귀로 듣기에도 오늘 연주한 바르톡의 바협은 난이도 최상급인 거 같던데.
그걸 그렇게 연주해내다니 진짜 대단하다. 심지어 앵콜도 엄청났음. 앵콜 1: 파가니니 카프리스 5번. 앵콜 2: 바흐의 라르고.
뜬금없이 권바욜이 떠오르더라. 권바욜도 정말 실력이 엄청났는데.
인터미션 후 2부 브람스의 교향곡은 듣다보니 4악장 멜로디가 귀에 익은 멜로디.
오랜만에 오케 연주를 듣고 보니 역시 난 실내악, 바욜 소나타 취향인 게 더 확실해지는 듯.
오케는 이젠 정말 내가 직접 참여하고 싶단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든다. 남이 연주하면 듣는 건 좋다.
오케 앵콜 곡은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제목은 몰랐고 멜로디만 귀에 익었었는데 곡 제목이 발퀴레의 비행이었구나.
이 곡은 들으면서 '역시 오케 연주는 요런 게 제맛'이란 생각이 들더라. 쿵쾅쿵쾅, 쩌렁쩌렁 관악기 위주.
바협도 엄청났고 오케 연주도 엄청났다. 관객들이 박수만 친 게 아니라 환호까지 엄청 뜨겁게 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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