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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9회 한일 젊은 음악가 교류 연주회 - 4월 4일 금호아트홀 연세

Eunice_t-story 2017. 4. 5. 20:25

지인분이 초대해주셔서 갔다. 광화문 금호아트홀만 댕기다가 처음으로 연대 금호아트홀에 가 봄.

신촌역에서 나와 그냥 쭈욱 걸어가면 되는 걸 되게 어렵게 갔네 -_-


연대 정문에서 캠퍼스 안으로 주욱 걸어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금호아트홀 싸인이 딱 보인다.


바욜린 연주자만 일본인. 전석 무료 공연이라 공연관람 분위기가 어떨까 싶었는데 악장간 박수 한 번 없이 스무스하게 공연이 진행됐다. 

무료 공연의 경우 가끔 별의별 태도로 눈쌀 찌푸리게 하는 관람객들이 있는데 이 공연에선 전혀 없었음.


내가 표를 예매할 경우에 나는 주로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렇게 뒤에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뒤에서 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다.

전체적인 걸 볼 수도 있고 소리도 좋았다. 어차피 공연장이 예당 콘서트홀 같은 규모가 아니라 아담한 편이기 때문에 뒤에서도 잘 보였다.

더구나 내 앞좌석에는 어린이가 앉아서 뒤통수 가릴 일도 없었고 인터미션 후에는 앞좌석이 아예 비어서 더더욱 잘 보이고 잘 들렸다.


***


여태 바로크 연주를 들은 게 이게 첨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내가 들었던 바로크 음악들은 

이 공연에서 들었던 음악보다는 훨씬 모던(?)한 바로크 음악이었던 거 같다. 

이 공연에서 연주된 음악들 중에는 너무 오래 돼서인지 작곡가 미상인 작품들도 있었다.

현악기 외의 다른 악기에는 별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데 이 공연에서는 리코더가 꽤 비중을 차지했다.

어쩌면 그래서 더 고전스럽고 까마득한 과거의 신비로움이 더 강하게 느껴졌던 거 같다.


두 개의 리코더를 붙여놓은 듯한 굉장히 오래 된 과거의 악기도 연주했고, 이쁜 비올라 같이 생긴 현악기도 연주했다.

사실 멜로디나 음악적으로 내 귀가 즐거웠다기보다는 굉장히 오래된 고전 악기로 연주하는 굉장히 오래 된 악기 소리 때문에 귀가 즐거웠다.

곡들의 멜로디는 굉장히 원초적인 느낌이 물씬 나더라는... 엄청나게 오래된 음악의 느낌이 팍팍! 들었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