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볼파르트 31번

Eunice_t-story 2017. 3. 28. 13:02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전 오케가 싫어욧! >_<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몇 년 전 완전 쌩초짜 시절엔 오케가 로망이었는데 어째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지난 몇 주 동안 레슨 받으면서 나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의사표명을 분명하게 안 한 게 원인이긴 했지만 어쨋든 -_-

몇년 전에 막 오케에 대한 로망 있고 그랬던 시기에 공연에서 했던 그 곡으로 다시 합주를 계획하시는 거 같다.

난 분명히 다신 오케를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어찌 하다 보니 다시 그 악보를 연습하게 됐다는...

쌤 앞에선 암쏘리 못하면서 혼자 끙끙 궁시렁 대다가 드뎌 지난 레슨 때 쌤한테 난 빠지겠다고 고백을 ㅋㅋㅋ

너무너무 속이 후련하다는 ㅋㅋㅋㅋ


쌤이 원하시는 걸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과 내가 원하는 거 사이에서 되게 갈팡질팡 하다가

그래도 레슨이란 게 나 좋자고 하는 거지, 쌤 위해서 하는 게 아니란 생각과 맘이 더 커지면서 결국 속시원, 후련하게 털어냈다.

내 돈 주고 내가 원해서 배우는 거면 그냥 내가 부담스러운 건 안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거창하게 전공자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 늙어서 내가 좋아서 취미로 배우는 건데 

뭐든 억지로 하게 된다면 그건 취미의 범주를 벗어나게 되는 거니까. 부담스러워지면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고 그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님.


오케활동을 하고 싶단 생각이 점점 안 드는 것이,

난 교향곡을 배우고 싶은 게 아니라 나중에 정말 잘하게 돼서 타이스의 명상곡 같은 바욜린 소나타 곡들이 배우고 싶은 거란 말임.

오케 악보는 멜로디가 바욜린 소나타들 보다 내 귀엔 덜 매력적. 게다가 혼자 연습하게 되면 진짜 재미 없고...

오케라는 거 자체가 다 같이 모여서 소리를 내야 완성되는 것이기에 나혼자 벅벅 긋다 보면 진짜 너무너무 지루하고 재미 없음.

그거 하느니 차라리 볼파르트 에튀드를 하겠다는 말이다. 쌤이 볼파르트 지겨우니 오케 악보 하자고 하셨으나 난 절대 그 반대인데 ㅋㅋㅋ

난 볼파르트 지겹지 않은데... 참, 카이저도 배워보고 싶은데... 

어쨋든 속이 다 후련하다. 그래서 다시 볼파르트 진도를 나가게 됐다! woot!


31번은 볼파르트 책 중에서 첨으로 포지션 이동이 나오는 곡이란다. 그러고보니 여태 죄다 1포였던 거 같긴 하다.

멜로디는 듣기엔 그냥 도레미파인데 이게 1포가 아니라 3포에서 운지하는 거란 말씀.


요건 볼파르트 앞쪽에서 했듯이 보잉 바레이션으로 연습할 예정. 쌤이 별표 해주신 보잉으로 연습해야 한다.


그나저나 쌤 건강이 걱정되는 요즈음... 요 몇 주 동안 나까지 좀 뒤숭숭했다. 물론 지금도 좀 그렇긴 한데 앞으로 차차 적응되겠지.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저 레슨 오래 받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