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욜린 배우기 시작하면서 유툽을 통해 알게 된 연주자 안네 소피 무터. 드뎌 생으로 봤다.
13세에 데뷔해서 올해가 데뷔 40주년이란다.
내가 초기에 보기 시작했던 무터 여사의 유툽 영상에서 여사님은 항상 머리띠를 하고 있어서 나에겐 헤어밴드로 기억되고 있었다는 ㅋㅋㅋ
유툽에서만 연주를 봤을 때는 연주가 굉장히 단정(?)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생으로 연주를 접하니 이건 완전 수퍼 파월~~
여자 연주자가 공연하면서 활털이 그리 여러 번 나가는 모습은 첨 보는 거 같다. 시작부터 앵콜 끝날 때까지 파워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공연 끝까지 파워 입빠이 장착. 젊은 이십대 나이도 아닌데 관리를 잘 하시는 건지 원래 선천적으로 파워가 대단한 것인지
몸매도 날씬하신 분이 파워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클래식 공연관람 인구가 생각보다 엄청나다.
대중음악만 인기가 엄청나다고 생각들 하기 쉽지만 막상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인파가 엄청나다는.
그리고 공연장에는 항상 어린 전공생들도 많다. 어제도 역시 바욜린케이스 맨 학생들, 교복 입은 학생들과 엄마들이 많이 보였다.
내 뒤쪽에 앉은 학생들도 전공하는 예고생들인 듯 했다. 자기들끼리 레슨쌤, 곡 연주에 대해 shop talk ㅎㅎㅎ
공연 전에는 그리 큰소리로 떠들다가도 공연 딱 시작되면 조용~ 전공생들이라 공연 보는 것도 공부니까.
아마 예당에선 첨으로 맨 앞줄에 앉아봤다. 합창석에도 사람들이 꽉 차 보였다.
첫 곡은 첼로와 피아노 3중주. 이후 프로그램은 리사이틀 연주였다.
보면대 없이 암보로 연주. 벤게로프 씨 이후에 보면대 없는 리사이틀을 본 게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두번째인 듯?
무터 여사는 참 우아하고 당당하고 세련된 인상이다. 초록색 드레스에 금발 머리. 피아니스트 악보 넘겨주는 도우미가 없었다. 왜일까??
파워풀한 연주. 엄청나게 당당한 카리스마. 강한 여성의 이미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연주자.
암 비브라토가 엄청나게 듣기 좋았다. 게다가 이전에 유툽 영상을 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점 어제 발견. 어깨받침을 안 쓰시네요???
어깨받침을 안 쓰더라도 바욜린에 뭔가 대는 경우가 있던데 무터 여사는 바욜린 뒷판이 휑~ 암껏도 없더라.
어깨받침을 안 쓰는 연주자들이 종종 있는데 참 대단해보인다.
더구나 비브라토를 어깨받침 없이 한다는 게 나로선 상상도 안 됨. 게다가 무터 여사 같이 파워풀하고 굵직한 비브라토를 하는데
완충/고정 역할을 하는 어깨받침도 없이 한다는 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어깨받침 없는대신 작은 턱받침이 테일피스 중앙에 좀 높게 있었다. 갈색 턱받침.
굉장히 crisp하면서도 감성적인 연주였다. 정확하면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굉장히 조화로운 연주.
거기에 파워까지 더해져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연주. '여제'라는 표현이 이해가 간다.
앵콜은 총 3곡
1. 차이콥스키의 멜로디
2. Arthur Benjamin의 Jamaican Rumba
3. 쉰들러 리스트
앵콜 중에 싸인 줄 서려고 관객들 일부가 공연장을 나가는 광경은 이젠 익숙해졌다. 역시나 앵콜 3곡 다 끝나고 나가니까 벌써 줄이 엄청났다.
내일은 권혁주 씨가 나올 예정이었던 공연을 보러 또 다시 예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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