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서재페에서 루퍼스를 봤던 핸드볼 경기장에 이번엔 근짱을 보러 또 갔다.
이번 공연 팬라를 사려고 줄까지 서 있다가 품절될 거 같아서 그냥 줄에서 빠져 나옴.
이 팬라를 장만한 이후로는 근짱 공연 때마다 이 팬라로 버팀. 내 손에 팬라를 들게 한 유일한 스타는 근짱이다.
내가 팬라 타입이 아니라서 ㅋㅋㅋ 근데 이런 거 하나씩 쥐고 있으면 공연 볼 때 손이 심심하지 않아서 그건 좋음.
해외 밴드 팬질만 해왔던 터라 국내 배우 팬질은 첨이라서 팬라, 굿즈 이런 단어조차 생소하던 나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근짱 ㅋㅋㅋ
바로 옆 체조 경기장에서는 이승철 공연?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던데 그게 공연이었는지 리허설이었는진 몰겠다.
티켓을 찾고 좌석을 확인. 지난 번 9월 공연 때는 무대 왼쪽이었는데 이번엔 오른쪽이었다. 자리도 잘 보이는 자리여서 좋았음.
T자형 무대에서 나는 왼쪽이었다. T자 앞쪽으로 근짱이 나올 때 난 좌향좌를 ㅋㅋㅋ
대박의 끝자락인 것인지, 카지노 룰렛 같은 디자인과 전광판에 트럼프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 나오는 음악을 유심히 듣는 편인데 이번엔 딴 데 신경 파느라 많이 집중해서 못 들었음.
기억 나는 건 Kings of Leon의 Sex on Fire, 그리고 Kasabian 보컬 같았는데 무슨 곡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플라시보 LLL 앨범 나올 때랑 지금 근짱 공연이랑 앨범출시 전 시점이라는 게 비슷하다.
2013년 지산월드락페로 내한했던 플라시보는 당시 LLL 앨범 출시 몇달 전이었고 셋리스트에 새 앨범 곡들을 포함시켰었다.
물론 비중은 적었지만.
이번 근짱 공연은 공지 때부터 다른 투어 공연과 다른 공연이 될 거라고 해서 신곡은 안 부를 것으로 예상했었고
예상대로 신곡은 셋리스트에 없었다. 어차피 일본에서 발매되는 앨범이고 일본어 곡이니 나중에 앨범 나오면 사서 들어야지.
근데 이번 앨범은 팬클럽에서 공구 안 하나??? 그냥 알아서 사야 하는 거??? 그리고 뭐가 그리 버전이 많은지??? 잘 골라봐야지 ㅎㅎㅎ
근짱 첫 등장할 때(위)와 앵콜할 때(아래) 요렇게 들었다.
작년 9월 공연 때보다 밴드 멤버가 더 늘어난 건지 뭔가 더 거대해 보였다. 심지어 드럼도 양쪽에 하나씩이었던 거 같음.
며칠 전에 Massive Attack 라이브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여태 이렇게 무대에 쌍드럼인 라이브를 본 경우는 Massive Attack 뿐이었다고 썼는데
이로써 이제 하나 더 추가된건가 ㅎㅎㅎ
왼쪽 드럼은 full drum kit인 거 같았고 오른쪽은 percussion에 가까운 건가? 오른쪽은 일렉 드럼 같아 보이기도 했다.
현악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녹음만 한 것인지, 무대에 스트링 연주자는 없었다. 일본 공연에서는 무대에 현악 연주자들이 올라갈 수도??
기타/베이스 합해서 3명, 여성 코러스 두 명. 키보드(?) 양쪽에 각각 한 명씩 두 명.
★ ↓ 아래는 뒤죽박죽, 듬성듬성 기록. 기억력이 불량하여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 ㅋㅋ ↓ ★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뉜 구성. 1부는 팬미처럼 토크 위주. 2부는 노래 위주.
의상은 1부에서는 보우타이에 광택이 있고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 재킷에 검정 바지의 수트 차림.
2부에서는 캐주얼하게 땡땡이 무늬가 있는 짙은 색 셔츠에 옅은 색 찢어진 청바지 차림.
앵콜 때는 리폼한 굿즈 티셔츠. 양쪽 반소매 부분에 빨간 끈으로 코르셋처럼 X자로 엮었다. 길게 늘어진 빨간 줄이 양쪽 팔에서 찰랑찰랑 ㅎㅎㅎ
1부 토크 시간을 시작하면서 근짱 폰에 있는 사진들 중에 몇 개라며 보여 주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대박 이후 별로 쉬지 못하고 앨범 준비 했다는 얘기.
대박 뱀 씬 촬영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이빨에 뱀 껍데기가 껴 있는 걸 알고서 헛구역질 했었다는 얘기 (ㅠㅠ)
대박이 키스씬이 전혀 없었던 출연작품이 됐다는 얘기 (ㅋㅋㅋ)
대박 액션 스쿨 선생님이 액션 배우로 키워보고 싶다고 극찬하셨단 얘기 등등 팬미 분위기였다.
다음 코너로 팬들에게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물어보면서 스크린에는 그동안 근짱의 출연 작품들이 비춰졌다.
대박의 대길이부터 시작해서 예남의 마테, 사랑비의 서준, 메리의 무결이 그리고 미남의 황태경까지.
각 작품이 스크린에 비칠 때 나는 자기 모습을 쳐다 보는 근짱을 쳐다 봤음 ㅋㅋㅋ
대박의 대길이를 볼 때는 가장 최근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른 건지 여태 작품들 중에 가장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뭔가 뭉클해보였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고생을 엄청 했겠다 싶었는데 역시 배우 본인도 고생 많이 했다고 직접 말함.
최민수, 전광렬 선배님들과 작품할 수 있어서 좋았단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 의욕이 불타는 거 같이 보여서 보기 좋다. 올해 후반부 계획이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됨!
1부 마지막 코너로 팬들에게 설문조사(?) 같은 코너도 있었는데 진짜 둘 중에 고르기 너무 어려운 것들만 쏙쏙 뽑았더라 ㅋㅋㅋ
롱헤어 vs 숏헤어 <-- 사실 요건 내 경우는 롱헤어쪽으로 기우는데 오늘(아니 벌써 어제) 보니 숏헤어도 이쁘더라.
1부에 첫등장하는데 내가 마치 아이도르 공연에서 팬라 들고 흔들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ㅋㅋㅋ
머리를 상큼하게 자르니까 뒷통수는 영낙없는 아이도르 ㅋㅋㅋ
전에도 짧은 머리를 한 적이 있었지만 왠지 이번 짧은 머리가 더 이뻐 보였다.
1부에서는 앞머리를 덮은 스타일, 2부에서는 이마를 드러낸 스타일링.
그 외에도 수트 vs 캐쥬얼, 갈색 머리와 흑발, 스키니와 근육질, 목소리와 눈빛, 미모와 재능 중 어느 걸 선택하겠냐고 팬들에게 질문.
다른 것들은 대부분 팬들과 의견이 일치하는데 팬들이 갈색 머리와 흑발 중에 흑발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자 근짱은 이 결과가 의외스럽다며 ㅋㅋ
목소리와 눈빛의 경우 근짱도 목소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본인은 신께서 두 가지 다 주셨다고 ㅋㅋㅋ 뭐 맞는 말이긴 하다 ㅋㅋㅋ
2부는 노래 위주였다. 1부 첫등장할 때부터 착석해있던 팬들이 우루루 다 일어나서 나도 얼떨결에 공연의 반 정도를 서서 본 거 같다.
이번 공연에서 신기했던 건 9월 공연 때와 달리 실물 모습에서 남자스러움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다는 거.
뭐지? 왜지? 혹시 대박 때문인가?? 숏헤어 때문인가? 지금도 얼굴이 너무 곱긴 한데 뭔가 남자느낌이 팍팍 나더라. 하여튼 신기했다.
대박에서 봤던 것보다 살도 좀 붙은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남자 느낌에 한 몫 한 건가???
아님 진짜 이제 앞자리가 바뀔 때가 돼서 갑자기 남자 느낌이 이전보다 더 나는 건가?? 이런 이유들이 전부 종합적으로 작용?? ㅋㅋㅋ
앵콜 두 곡 후 밴드와 다 같이 인사하면서 해외 공연 잘 하고 오겠습니다~ 인사 하고 퇴장.
퇴장하기 전에 팬들에게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퇴장 후 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떴는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대강 내용은
'한 사람이라도 팬이 남아 있는 한 열심히 팬 앞에 서겠다. 팬의 별이 되겠다' 그런 내용이었다.
작년 9월 공연 때처럼 이번에도 공연 끝난 후에 공연 준비하던 모습이 스크린에 떴는데 연습 때 면도 안한 모습, 참신했음 ㅎㅎㅎ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기대된다.
공연만이 아니라 팬미 형식까지 더해져서 더 좋았던 공연이었다. 일본 공연부터는 본격적인 앨범 투어가 되겠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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