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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 사야카 + 손열음 - 9월 29일 (목) 금호아트홀

Eunice_t-story 2016. 10. 1. 15:59

예당 다음으로 뻔질나게 댕기는 금호아트홀. 첨엔 길도 헤매고 그랬지만 이젠 나 같은 길치도 그나마 비교적 수월하게 댕긴다.

윤소영 리사이틀 예매할 때 같이 예매했다. 블로그에 확인해보니 1년 전에 예매한 거 ㅋㅋㅋ

2016년 시즌 티켓을 작년에 오픈할 때 표를 예매했었다. (http://blog.daum.net/park_eunice/97)

1년 전에 예매한 거에 비해 자리는 그닥... 정면 맨 앞은 이미 평생회원들이 다 차지한 건지, 초대 받아 온 사람들이 앉은 건지 

하여튼 작년에 예매할 때도 좋은 자리는 이미 다 나간 상태였다.


클래식계 아이돌들 중 한 명인 손열음 씨와 유툽에서 알게 된 일본 바욜리니스트 쇼지 사야카의 공연. 둘 다 이 공연에서 첨으로 생으로 봤다.


예매할 땐 아직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으나 연주자 때문에 덥석 예매 ㅋㅋㅋ

인터미션 전의 곡들은 첨 들어봤고 인터미션 이후 2부 곡들은 많이 들어본 곡들.


자리는 봄소리 양 공연 때와 같은 자리. 금호아트홀은 정면 뒷자리보다 차라리 이렇게 옆이 낫더라, 나같은 난쟁이한테는.

경험상 그래서 정면 앞자리가 없으면 항상 이렇게 비스듬한 좌석으로 사는 편. 그래야 앞사람 머리 때문에 시야 가리는 일이 없다.


생으로 첨 본 쇼지 사야카와 손열음. 사야카는 유툽에서 보면 굉장히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중하거나 연주에 몰입할 땐 가끔 입을 벌리는 습관이 있던데 그게 참 인상적인 ㅋㅋㅋ

좀 어릴 때 공연 모습을 보면 입을 참 많이도 벌리던데 나이 들면서 그 습관은 좀 수그러든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도 가끔 붕어처럼 입을 뻐꿈뻐꿈 ㅋㅋㅋ


무대에 등장하거나 퇴장할 때 걸음걸이가 무척 씩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사도 되게 절도 있게 ㅋㅋㅋ 뭐랄까... 일본스럽달까...ㅋㅋㅋ

내가 일본 연주자 연주를 본 게 이번이 첨이었던가? 아마 내 기억으론 그런 듯?? 어쨋든 뭔가 자세나 태도가 일본 스럽단 생각이 들더라. 

절도 있게 딱딱 끊어지는 몸짓. 뭔가 사무라이 같은 ㅋㅋㅋㅋ



공연장 입장할 때 표 담당 직원이 '사진촬영은 커튼콜 때부터 가능하다'고 하길래 이번엔 나도 사진을 찍어봤다.

예당에서는 들어갈 때 항상 '사진촬영은 공연장 안에서는 절대 안 되고 로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에 금호아트홀 공연 때도 이렇게 커튼콜 이후에 사진촬영 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가?? 잘 모르겠다.

어쨋든 커튼콜 때부터는 사진촬영 된다는 말에 이번엔 나도 막 찍어 봄 ㅋㅋㅋ


손열음이 큰 건지 사야카가 체구가 작은 건지 사야카는 되게 체구가 가냘퍼 보였다. 

바욜린이 비올라로 보일만큼 작은 얼굴에 몸도 마른 편. 드레스 이뻤다. 드레스도 왠지 되게 일본스럽단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

바욜린 음색이 되게 독특한 게 뭔가 허스키하고 카랑카랑한 느낌이랄까. 사야카 본인도 유툽에서 인터뷰 영상들을 보면

목소리가 좀 허스키 하더라. 근데 어제 앵콜 때 곡 제목 말하는데 목소리가 심하게 더 허스키 했음 ㅋㅋㅋ

나도 가끔 레슨 받거나 바욜린을 오래 켜고 나면 목소리가 그렇게 될 때가 있다.

바욜린으로 목 부분을 계속 누르고 있다가 떼면 목소리가 거칠게 나온다. 어제 공연에서 사야카도 그래서 그랬던 건지

감기가 걸린 건진 모르겠다. 


사야카는 연주할 때 얼굴 표정도 되게 변화무쌍 ㅋㅋㅋ 


앵콜은 두 곡 했는데 제목을 알 수 없다. 보통 곡을 유툽에 올리면(물론 모두 비공개로 올림) 알아서 copyright 어쩌구 뜨면서 곡명이 나오는데

이번엔 어째 저작권 침해가 없는 것인지 곡 정보를 알 수가 없네. 그래도 앵콜 두 곡 다 녹음해서 들으니 좋구먼.

첫번째 앵콜 곡은 스웨덴 작곡가의 소품이라고 했고 두번째 곡은 같은 작곡가의 위모레스크 라고 했다. 아는 건 딱 거기까지 -_-


어제 공연 보면서 또 느낀 건 역시 내가 바욜린 소리를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거.

바욜린, 비올라, 첼로, 각 악기를 취미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각각 다 취향대로 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난 진짜 바욜린 소리를 좋아한다.

두 시간 내내 들어도 들어도 좋음. 물론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의 바욜린 소리인 경우에 한하여 ㅋㅋㅋㅋ


첼로 독주 공연을 두 시간 들으라고 하면 아마 나는 좀 견디기 힘들었을 수도? 전에 한 번 그런 공연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진짜 좀 견디기 힘들더라는 ㅋㅋㅋ 첼로 소리가 좋은 사람들은 어쩌면 바욜린 소리를 오래 듣지 못할 수도 있을까???


합주를 하면 당연히 듣기 좋고, 독주 공연이라면 난 바욜린 연주가 젤루 좋다. 피아노도 부담 없고 좋긴 한데 난 역시 바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