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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지산월드락 둘째날) Aug. 3, 2013

Eunice_t-story 2013. 8. 4. 11:54
와우!!!!
어제 공연이 플라시보 LLL 투어 첫 공연이라 다들 관심이 많을 거 같다고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자기네 나라 공연 말고는 별 관심을 안 두거든.
근데 어제 공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이번 투어의 첫 공연이었기 때문.
해외 팬들도 플라시보에 엄청 목말라 있었다는 거 어제 완전 실감!
내가 PFWW에다가 공연 가서 사진/영상 찍어보겠다고 얘기는 했었지만 
다들 얼마나 관심들이 있을랑가 했는데, 어제 반응 보고 완전 깜놀.
나는 그냥 나의 본분을 다하자는 생각에 누가 관심을 두든말든 
그냥 내 개인기록차원에서 트위터에 '지산에 있다'고 타임테이블 사진 찍어서 올렸는데 
갑자기 폭풍 RT가 시작되면서 내 follower 수가 늘어났다 ㅋㅋㅋ 깜딱이야!!! ㅋㅋㅋ
(얘들아, 지산 공연 끝났어 ㅋㅋㅋ 더 이상 볼 거 없으니 이제 언팔해라, 난 맞팔할 생각 별로 없는데...)
아마 그 시간대가 유럽은 아침/낮시간이라 더 그랬던 거 같다.
올해는 안산밸리록도, 지산월드락도 다 처음 같은 느낌이다. 장소가 바뀌고, 새로 생긴 락페라서 그런가...
그래도 작년보다 좀 나았던 건 공연 도중에 비가 안 온 점. 적어도 내가 본 공연들은 비가 안 와서 다행.
안 그랬으면 영상 찍는 거 힘들었을 듯.
어제 보니까 지산월드락에는 아트존인가 그런 게 있었다.
플라시보 공연 보러 갔었지만 좀 일찍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 보면서 아트존도 구경.
하이네켄. 근짱의 직페에도 하이네켄 협찬인 거 같던데^^ 나도 어제 한 잔 했음 ㅎㅎ
진짜 딱 한 잔만. 화장실 왔다갔다 하기 구찮어서 ㅋㅋㅋ
전광판이 저렇게 지붕에 설치돼 있어서 
무대 앞쪽에서 고생하기 싫은 사람들은 뒤에서 맥주 마시며 전광판으로 라이브 공연을 감상.
근데 도대체 생일을 어떻게 새는 거야, 근짱???
음력 양력 다??? 왜???
에구...아직 마이 젊어, 근짱~~ㅎㅎㅎ 생일을 그리 좋아하다니 ㅎㅎㅎ
내 나이 되면 생일이 우울한데 ㅋㅋㅋ
어제 하루 동안은 진짜 플라시보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근짱 라인도 오늘 아침에야 확인했넴...
해피 버쓰데이~^^ 라인 사진들 넘 귀욥!>_<
어제 사실 댄디워홀도 볼 생각을 하긴 했었기 때문에 나는 댄디워홀 때부터 스탠딩 쪽에 자리를 잡았다.
근데 보니까 플라시보 팬들이 벌써 일찍 와서 자리 잡은 듯 했다.
댄디 워홀은 울나라 뿐이 아니라 아시아가 이번이 첨이라고...
어제 생으로 보기 전에 뮤비에서 봤던 쌈빡한 헤어가 아니라 인디언스러운 양갈래 딴 긴 머리라니...o_o
여태 내가 락페 다니면서 본 바로는 헤드라이너 바로 전 공연이면 
헤드라이너와 좀 비슷한 수준의 인기나 인지도가 있는 거 같던데
어제 보니까 플라시보와 너무 차이가 나서 살짝 당황스러울 정도...
나는 댄디워홀 때부터 계속 자리를 지키며 버텼다 ㅋㅋㅋ
어제 몰코의 몸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였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투어 첫공연이라 긴장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할 말이 없었던 건지, 우리가 못 알아들을까봐 수다를 아꼈던 건지, 
별다른 수다 없이 쭉쭉 노래들을 불렀다. 하지만 기분은 좋아보였다.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고 떼창을 유도하기도 하고...
Post Blue 때 몰코가 떼창 유도할 때 
♬~It's between you and me~♬라고 불러야 하는데 관중들은 그냥 와아악! ㅋㅋㅋ
뭐 그래, 어쨋든 소리는 냈으니 됐음 ㅋㅋㅋ
공연 보면서 간간히 거름 냄새가 음청 나더라 -_-
안산에서도 실컷 맡았는데...-_-
왜 그런 냄새가 나는 거지? 그냥 진흙이 축축해지면 흙 자체에서 원래 그런 냄새가 나는 건지
아니면 뭔가 오물이 섞여서 그런 냄새가 나는 건지 모르겠다.
집에 갈 때도 냄새가 옷에 밴 거 같았어 ㅠㅠ
내가 그동안 플라시보 새 앨범을 나름 깠다면 깠는데 역시 플라시보는 라이브가 진리구나... 
음원으로는 별로라고 생각됐던 곡들이 라이브로 들으니 파워풀하고 너무 좋았다.
심지어는 BFTS 앨범 곡들도 라이브로는 듣기 좋다. 역시 실력들은 대단함!
Blind, RUTH, B3, LLL, TMF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트위터, 페북, PFWW에서 어제 밤/오늘 새벽 난리였고 
Kate는 내가 올린 유툽 영상들 퍼나르느라 엄청 바빴음 ㅋㅋㅋ
나는 영상 올리고 Kate는 퍼다 나르고 ㅋㅋㅋ
Kate가 트위터에서 DM으로 
Ant가 내가 찍은 LLL영상을 PFWW에서 공유한 거 알면 
별로 안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ㅎㅎㅎ 
뭐 그러거나 말거나 찍지 말라고 막는 사람 없었으니 난 잘못한 거 없음이야 ㅋㅋㅋ
플라시보가 우리나라에서 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타이밍과 상황에 잘 맞아서겠지? 별 다른 의미가 있었겠나...)
대한민국 팬으로서 되게 기분 좋은 일이다.
해외팬들은 '부럽다', '저기 있는 저사람들은 자기네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를 거다', 
'전세계에서 최초로 LLL과 TMF를 라이브로 연주했다!' 등등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나도 전부 공감 ㅎㅎㅎ
그리고 어제 intro. 
나는 그게 새 건 줄 알았는데 Kate왈 새 거가 아니라 본인은 이미 몇 년 전에 들어봤단다.
트위터에서 어느 외국 플라시보팬이 15년 전 8월 3일에 Pure Morning 싱글이 발매됐다고 정보를 제공했다.
만약 그것과 정말 연관이 있어서 특별히 8월 3일 공연에 맞춰 intro를 선택한 걸까...?
앞으로 계속 이어질 공연에서도 같은 intro를 주욱 쓸까...?
새 앨범이 정식출시되고나면 Set list에는 신곡이 더 많이 포함될 거 같다. 유러피안들 좋겄네~


내가 이걸 영상으로 남겼지만 내 스스로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네 ㅋㅋㅋ
(EDIT on Aug. 8, 2013:
페북에서 Rosa가 날 태그해서 가보니까 
Placebo 공식 페북 페이지에서 내가 찍은 요 비됴를 올려놨다 ㅎㅎㅎ Rosa, 땡유~^^)
플라시보에 대해, 시규어 로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별의미 없는 것이지만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더구나 나같이 두 밴드의 팬이라면 더더욱.
플라시보팬들 중 많은 이들이 시규어 로스 팬이기도 하다. 
이 영상 보고 다들 나랑 똑같은 감동과 생각을 한다 ㅎㅎㅎ 그래, 내가 그래서 찍은 거야 ㅎㅎㅎ
국적도, 인종도, 문화도 다르지만 이렇게 다른 나라 팬들과 멀리 떨어져서나마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거 같다^^
Pure Morning!!!! 오우마이갓!!!!
이래서 역시 팬으로서 속속들이 밴드의 히스토리를 알고 보는 공연이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나보다.
내가 정말 즈질 기억력과 정보력을 갖고 있지만 플라시보만큼 나름 많이 아는 밴드도 없다.
나는 플라시보에게는 레즈너씨의 경우처럼 '천재적'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 
하지만 플라시보는 정말 특별한 밴드. 플라시보 덕분에 작지만 소소한 일들이 많았다.
어제 공연 보면서도 '내가 정말 이 밴드를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어제 새벽 한 시에 집에 도착해서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조회수가 진짜 삽시간에 올라가더라 ㅋㅋㅋ 고요하고 조용했던 내 유툽 채널이 갑자기 북적거려서 깜놀 ㅋㅋㅋ
브라이언의 보컬도 역시 음원보다는 라이브가 훨씬 듣기 좋다.
그러니까 결론은 라이브 많이 하고 목관리 잘해욤~^^ 앞으로도 새 앨범 내고 또 내한 하고~^^
공연 정말 감동스럽게 잘 봤어요~^^ 어제 보니 여전히 알흠다우시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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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LUZIE ♥
"Does anyone know if that Pure Morning vs. Sigur Ros remix is an official remix? I'm not fond of remixes but I think it doesn't exist on one of the official releases. However have found this"



백과사전 Luzie가 없다면 없는겨... ㅎㅎㅎ

오 근데 진짜 신기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걸 intro로 썼을까나...지금 PFWW는 모두 궁금 터짐 ㅋㅋㅋ
~Set List~
B3
FWIW
Bionic
TMF
LLL
20 Years
EMEY
Blackeyed
Song to say goodbye
Blind
Bright Lights
Meds
Slave to the wage
Special K
The Bitter End
---
Teenage Angst
RUTH
Post Blue
Infr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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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이틀 경과. PFWW의 Jisan thread은 내가 없이도 엄청 바쁘게 잘 굴러간다 ㅋㅋㅋ
아시아 공연들은 원래 보통 관심들이 별로 없었던 거 같은데 역시 첫 공연이어서 반응이 뜨겁다.
난 이제 빠질테니까 니들끼리 햄볶아라~ㅎㅎㅎㅎ 어디서 다들 고화질 사진들도 잘 구해오고 ㅋㅋㅋ
심지어는 약간의 드라마도 연출되공... 왜들 그러니? 싸우지들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다들 지네 유럽에서 있을 올겨울 공연에 기대 부풀고 있음 ㅎㅎㅎ
새 앨범 곡들 더 들을 수 있을 거 같다고...그건 부럽네... 어차피 몰코 생일 때 즈음이라 축제 분위기겄썽...
난 그냥 전세계 최초로 라이브로 들었던 곡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싶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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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on Aug. 12, 2013:
내 유툽채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 탑쓰리 ㅋㅋㅋ 플라시보는 과연 라디오헤드를 앞지를 것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