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십대 시절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윤상 음악을 드디어 라이브로!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라이브는 쌩고생으로 생각했던 나였으나
플라시보 이후로 라이브의 맛(?)을 경험한 후 드디어 윤상 님 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토욜, 일욜 양일간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공연이 있었고 난 일욜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장 부근에 전혀 안내표시가 없어 생각보다 무자게 헤맸다.
표시가 전부 머리 위에 달려 있는 걸 첨에 몰라서
계속 주변에 표시가 없나 두리번 두리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가
겨우 고개 쳐들고 위의 표시를 따라가니 드디어 오디토리움이 보였다.
럭셔리한 공연장 주변 분위기.
관객들은 초반에 매우 엄숙(?)했다. 내 양 옆은 아예 무척 조용... 상 님 팬들이 전반적으로 점잖은 듯 ㅎㅎㅎ
좌석이어도 대부분 앉아서라도 소리 지르고 박수 치고 하는데
어째 내가 앉았던 주변은 매우 점잖으신 분들인지 초반에 무척 조용해서 나 혼자 박수 치면서 좀 뻘쭘하다가
누가 나 박수 치는 거에 그리 관심 가질까 싶어서 개의치 않고 혼자 박수를 쳤다 ㅋㅋㅋ
후반이 돼서야 분위기가 좀 고조되어 앞쪽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났다.
레니 크레비츠 때와 비슷 ㅎㅎㅎ 물론 크레비츠 때는 이 공연보다 훨씬 열광적이었지만 ㅎㅎㅎ
[소심한 물고기들]은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 아름다웠다 *_* 그리고 상 님 이전 공연 때 보컬이 많이 안 좋았었나?
이번 공연이 처음인 나로서는 이전 공연과 비교하긴 불가능하지만, 라이브 보컬 훌륭했다.
중간에 가사를 좀 까먹으시는 듯 했으나 뭐 이해합니다. 저도 상 님 또래라 이해해요 ㅎㅎㅎ
오히려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가 훨씬 파워풀하게 들렸고 연주도 아주 tight 했다.
근데 상 님, 이제 젊은 팬들이 많은가보다. 난 오히려 상 님 이십대 시절 곡들이 귀에 익은데
대부분 관객들은 비교적 최근 곡들에 더 열광하는 듯 했다.
예를 들어 [이별의 그늘]을 앵콜로 부를 때도 내 생각보다 소리 지르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다른 곡들에 더 열광하는 분위기... 첫 앨범 첫 곡이자 상 님 하면 떠오르는 곡이 바로 그 곡인데...
[이별의 그늘]을 드디어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증말 감개무량하여 울 뻔 했다 ㅠ.ㅠ
앞으로도 라이브 공연 자주 보게 되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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