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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즈 페스티벌 - 5월 28일 - Rufus Wainwright (올림픽 공원 핸드볼 경기장)

Eunice_t-story 2016. 5. 29. 01:54

그러고 보니 내가 루퍼스 첫 내한 때부터 꾸준히 봤구나. 2010년 첫 내한 악스홀, 2013년 내한 악스홀, 그리고 이번에 서재페.

첫 내한 때는 M&G 당첨 돼서 초상화도 직접 전해줬고 ㅋㅋㅋ


플라시보 팬들 덕분에 알게 된 아티스트들: Patrick Wolf, Chris Corner(IAMX), Sigur Ros 그리고 Rufus Wainwright.

같은 밴드를 좋아하다보니 듣는 귀도 비슷한 것인가 ㅋㅋ 물론 가끔 꽤 의외스런 취향도 있긴 하지만 얼추 듣는 귀가 비슷한 듯.

플라시보란 밴드는 진짜 내 삶에 소소하게 이런저런 영향을 끼친 거 같다. 소중한 밴드.


서재페는 올해 첨 가봤다. 2010년 난생처음 락페란 걸 가본 이후로 거의 매년 몇몇 락페를 댕겼었다.

서재페를 첨 가보니 밸리락처럼 산속에서 하는 게 아니라 도심 속의 락페인 슈퍼소닉이랑 좀 비슷한 듯. 

락페들이 항상 적자라면서 매년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던데.

서재페 가서 전광판에 나오는 광고를 보아 하니 올해 밸리록은 다시 venue가 지산 리조트로 돌아갔더라?

플라시보가 울나라 마지막으로 왔던 게 2013년 지산월드락페였다. 어쨋든 루퍼스 공연 보러 갔다가 이것저것 정보를 얻었네 ㅎㅎㅎ


루퍼스 공연은 Pink Avenue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공연장이 우연히도 핸드볼 경기장이었다. 7월에 또 가게 될 장소.

내가 핸드볼 경기장은 첨인가? 아닌가? 잘 모르겠다. 

그동안 체조경기장은 가본 거 같고(Sigur Ros 왔을 때), 플라시보, 듀란듀란, 근짱팬미 모두 올림픽홀이었던 거 같고,

어쩌면 핸드볼 경기장도 전에 가본 적이 있었을랑가...?? 아니면 이번 서재페 루퍼스 공연으로 첨 가본 걸 수도.



핸드볼 경기장 모습. 올림픽 공원(5호선)역에서 내려서 올림픽 공원 출구로 나와서 그냥 주욱 가다가 왼쪽에 바로 보인다.


핸드볼 경기장과 마주하고 있는 체조경기장.



락페와 하이네켄은 친한가 봄. 몇년 전 지산 갔을 때도 있더니.



핸드볼 경기장 앞에 줄이 주욱 있길래 이게 뭥미?? 락페인데??? 했더니 내부에 사람 미어터질까봐 안전 차원에서 이리 하는 듯했다.


안에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왔는지 줄 선지 얼마 안 돼서 그냥 팍팍 들여보냈다. 이번에 서재페 가서 좀 의외혔던 게 사진동영상 촬영금지.

몇 년 전에 슈퍼소닉 갔을 땐 실내였어도 사진동영상촬영 다 했고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근데 서재페는 올해 첨 가보는데 좀 의외였음. 그래도 다들 찍던데. 물론 나도 좀 찍었고 ㅋㅋㅋㅋ 

서재페가 신생 페스티벌은 아니지 않나? 언제부터 있던 거지? (올해가 10회였네) 원래부터 사진촬영을 금지했었는지 궁금하네. 

야외공연에서는 사람들이 막 찍고 그랬을텐데. 만약 실내와 실외 규정이 다르다면 난 납득이 안 가는 것이고.



루퍼스 공연 시작하기 전 다른 밴드 공연 중. 에피톤 프로젝트. 보컬이 감기 걸려서 기침도 하고 컨디션 안 좋은 상태인 거 같더라.


나는 7월을 준비하기 위해 공연장을 스캔. 대략 느낌상 근짱 라이브인서울(작년 9월) 공연장소였던 장충체육관 규모쯤 돼 보였다.



1층 좌석에도 앉아봤는데 내 기준으로는 무대가 꽤 가깝게 느껴졌다. 장충체육관하고 되게 조건이 비슷해 보이는 핸드볼 경기장. 






1층 뒷쪽 좌석 맨 앞줄에 앉아서 찍은 사진. 사실 사진보다 실제는 더 가깝게 느껴졌다.


루퍼스 공연스텝들 준비 중. 콘솔에 왔다갔다 하고 피아노와 기타를 체크하던 스텝은 무슨 남자 패션모델인 줄 ㅋㅋㅋ 간지가 좔좔.






1층 뒷쪽 좌석 맨앞줄에 앉아 있다가 공연시간 즈음 해서 앞으로 나와서 스탠딩석으로 진입했다. 

이번 공연은 혹시나 밴드 공연일까 했더니 역시 이번에도 원맨쇼. 울나라에서 루퍼스가 밴드로 공연하는 건 영영 볼 수 없는 것인가.


원래 7시 40분 공연 시작인데 약 5~10분쯤 늦게 루퍼스가 귀염발랄하게 등장. 사십대인데 진짜 귀염ㅋㅋㅋ 무대에서 수다도 여전하더라 ㅋㅋㅋ

Korean men이 cutest in Asia 라면서 ㅋㅋㅋㅋ 근데 왠지 본인이 그 말 하고도 좀 오글거려 하는 듯했음 ㅋㅋㅋ

역시나 음식 얘기를 했다, 갈비, 비빔밥 ㅋㅋㅋ 울나라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이렇게 와주는 이유는 

팬들 때문이 아니라 본토 한국음식 먹으러 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루퍼스 ㅋㅋㅋ


이전 루퍼스 내한 때 한번쯤은 다 들어본 익숙한 곡들이었다. 마지막 곡은 역시 Cigarettes and Chocolate Milk ^^ 

Art Teacher도 오랜만에 들어서 좋았고. 이번 루퍼스 공연은 그동안 악스홀에서만 두 번 보다가 

첨으로 규모가 좀 더 큰 공연장에서 보게 된 거였는데 보컬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참 좋았다. 

루퍼스는 흡연자인데 그 목소리를 그렇게 유지한다는 게 진짜 축복을 받은 건지 본인이 관리를 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팬으로서는 다행스럽다는. 보컬, 악기 연주, 작곡(본인이 오페라를 작곡할 정도의 작곡실력), 뮤지션으로서 갖춰야할 건 다 갖췄다.

보컬이 정말 시원스럽게 뻗어나간다. 듣는 사람이 부담없이 속이 후련해지도록 뻗어나가는 보컬.


중간에 마크 론슨이 깜짝 출연 해서 피아노를 치며 루퍼스와 한 곡을 같이 연주했다. 근데 피아노 소리 하나도 안 들렸음 ㅋㅋㅋ

어제 저녁 같이 먹었고 정말 절친 중 한 명이라고 할 때 벌써 딱 마크 론슨 같더라 ㅋㅋㅋ 마크 론슨이 나오자 관객들 열광의 도가니.

루퍼스가 쬐매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ㅋㅋㅋ 

루퍼스가 처음 무대 등장해서였던가, 한 곡 부르고 나서였던가, 관객들이 많은 거 보고 놀란 듯 했다.

미쿡에서는 자기가 잘 나간다고 ㅋㅋㅋ 근데 한국에선 아직 인지도가 그닥 없음을 본인도 아는지 

공연장 좌석과 스탠딩에 있던 관객 규모를 보면서 놀란 듯했다.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 이쁘더라.



끝나고 나오니 깜깜.


현장에 루퍼스 최신 앨범을 팔길래 득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