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한 지 좀 돼서 프로그램도 뭐였는지 다 까먹고 갔었는데 첫 곡은 진짜 멜로디가 매우 익숙한 브루흐 바협이었네.
오케 지휘를 바욜린 협연자가 직접 하는 공연은 여태 본 적이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바욜린 협연자가 지휘까지 하는 거 봤다.
첼로 협연자는 어디서 이름을 들어본 듯도 한데 어디서 들어봤을까... 어쩌면 바욜 카페에서 들어봤을지도.
레이디가가를 닮은 듯한 얼굴에 드레스 컬러(선명한 레드)와 헤어컬러(은빛에 가까운 금발)가
클래식 공연 치고는 꽤 파격적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쇼스타코비치 곡 분위기와 협연자 자체의 무대 비주얼이 잘 어울린 거 같다.
원래 첼리스트 본인 스타일이 그런 건지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그렇게 코디를 한 건진 몰겠다.
내 짧은 클래식 지식으로 그래도 쇼스타코비치는 스트라빈스키 보다는 덜 전위적일 줄 알았더니
쇼스타코비치도 만만치 않네 ㅋㅋㅋ
그런 곡을 악보에 기록하고 작곡한 작곡가도, 그 악보를 연주하는 연주자, 심지어 첼리스트는 그걸 다 외워서 연주했으니 참 대단하다.
근데 설혹 실수를 해도 워낙 전위적이라 듣는 사람이 클래식 덕후가 아닌 다음에야 알아챌 수 있을까 ㅋㅋㅋ
어제 첼리스트 앵콜은 없었다. 커튼콜은 서너 번 이어졌으나 인사만 꾸벅하고 계속 퇴장 ㅋㅋ
핀커스 주커만도 피곤했는지 준비한 앵콜이 아예 없었는지 프로그램 마지막 곡 지휘를 마치고 퇴장했다가 커튼콜이 계속 되니까
1바욜 3풀트였던가, 4풀트 였던가, 안쪽에 앉은 1바욜 단원의 바욜을 집어들더니
브람스 자장가를 연주하면서 관객들 보고 따라서 노래를 하란다 ㅎㅎ 마지막 곡이 브람스 교향곡이어서 브람스 자장가였나 ㅋㅋ
오케 단원들 매우 피곤한 듯, 기진맥진해 보였다. 악장님은 박수 받으면서 기립할 때 휘청하시는 듯 보였음.
그 유명한 브루흐 바협은 드뎌 생으로 첨 들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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