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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er Dolan: 탐엣더팜 (Tom à la ferme, Tom at the Farm, 2013)

Eunice_t-story 2014. 7. 15. 12:44
<나는 엄마를 죽였다>,<하트비트>에 이어 세번째로 본 돌랑 영화. 
돌랑 군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이미지가 바로 이 영화 포스터였다. 
이 영화 포스터 한 장을 보고 '어머~ 이쁘다~'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돌랑 군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이쁘장한 외모가 다가 아니라서 계속 놀라고 있는 중 ㅎㅎㅎ
처음 알게 된 돌랑 군 영화는 이거지만 난 연도순으로 영화를 봤음 ㅋㅋㅋ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의 주연이자 감독인 돌랑 군.
진짜 이쁘다~ 
아직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줄거리 요약만 읽고 딱 떠오른 것은 바로 Placebo의 Pierrot the Clown이었다.



~ Pierrot the Clown 가사 ~
Leave me dreaming on the bed
See you right back here tomorrow for the next round
Keep this scene inside your head
As the bruises turn to yellow
The swelling goes down
And if you're ever around
In the city or the suburbs of this town
Be sure to come around
I'll be wallowing in sorrow, wearing a frown
Like Pierrot the Clown
Saw you crashing 'round the bay
Never seen you act so shallow or look so brown
Remember all the things you'd say
How your promises rang hollow
As you threw me to the ground
And if you're ever around
In the back streets or the alleys of this town
Be sure to come around
I'll be wallowing in pity, wearing a frown
Like Pierrot the Clown
When I dream, I dream of your lips
When I dream, I dream of your kiss
When I dream, I dream of your fists
Your fists, your fists
Leave me bleeding on the bed
See you right back, here, tomorrow for the next round
Keep this scene inside your head
As the bruises turn to yellow
The swelling goes down
And if you're ever around
In the city or the suburbs of this town
Be sure to come around
I'll be wallowing in sorrow, wearing a frown
Like Pierrot the Clown
Like Pierrot the Clown
Like Pierrot the Clown
Like Pierrot the Clown
Like Pierrot the Clown

몰코의 가사 쓰는 방식은 꼭 본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스토리를 마치 소설처럼 설정해서 가사를 쓰기도 하고,
본인이 겪은 일을 상대방 관점에서 쓰기도 하고 (예: My Sweet Prince)
실제 경험을 본인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그런 거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 Pierrot the Clown은 과연 어떤 경우인지 진짜 궁금...
어쨋든 Pierrot the Clown은 가사를 액면 그대로 보자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거다. 
Violent, abusive and sadomasochistic relationship. 이 영화 요약과 완벽하게 매치되는...
이 영화도 전작들에 이어서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었나보다. 주목받을만 하다. 
20대 청년이 감독, 시나리오, 주연까지 맡은 영화.
유툽에서 돌랑 군 인터뷰를 보니까 자신이나 자신의 영화에 대한 반응들을 인터넷 검색해서 열심히 읽는 것 같고 
또 그것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게 말한다. 
어떤 배우나 감독들은 '난 나에 대한, 내 작품에 대한 기사는 안 본다'고 하는 것과 사뭇 다름. 인터넷 세대답다 ㅋㅋㅋ
Hollywood Reporter의 한 비평가가 돌랑 군을 나르시스트적이라고 쓴 것에 대해 돌랑 군이
"You can kiss my narcissistic ass"이라고 반응한 것은 어느 정도 화제거리였었나보다.
근데 솔직히 돌랑 군 정도의 미모라면 나르시스트적이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ㅋㅋㅋ
Hollywood Reporter의 비평가는 이 영화에서 돌랑 군 얼굴 클로스업 많은 게 짜증났었나? 왜?
이런 얼굴이면 영화 내내 얼굴 클로스업만 보고 싶은 관객은 나 말고도 되게 많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
20대가 만든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영화다. 돌랑 군 정말 대단!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던 영화. 
혹평하는 사람들은 히치콕 흉내를 냈다는 둥 그런 말을 하는데 
그게 다 돌랑 군이 아직 나이가 어려서 받는 불공평한 비평인 듯하다.
영화의 모든 부분이 분명한 건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자막이 있었는데도,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다.
이에 대해 어떤 비평가들은 감독 본인이 그걸 다 보여줄 능력이 안 돼서 그대로 남겨 두었기 때문에 
그걸 아트 필름 같은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혹평했다. 
그렇게 따지면 거의 모든 영화가 다 쓰레기라는 얘기 아닌가? ㅋㅋㅋ
이 영화를 보고 바로 생각났던 영화가<블랙 스완>이다. 영화를 다보고 난 후의 찜찜함(?)이 비슷하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뭔가 찜찜함이 남는데 그 정도 여운이 남을만큼 인상적이었나보다.
<탐엣더팜>은 캐나다출신 극작가 Michel Marc Bouchard의 연극<Tom à la ferme>을 영화화한 것으로 
시나리오 작업도 돌랑 군과 Bouchard 씨가 함께 했다.
남친이었던 기욤의 사망 후 그의 장례식 참석차 기욤의 집에 도착한 톰은 인기척이 없는 집에서 열쇠를 발견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 있다가 지쳐 식탁에 잠들었고 기욤의 엄마가 집에 와서 자고 있는 톰을 발견 ㅋㅋㅋ
영화 내내 기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교통사고인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전혀. 
그게 이 영화의 초점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서인지, 
정말 혹평가들 말처럼 감독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남겨둔 것인지는 알 수 없음.

어둠 속에서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기욤의 형 등장. 기욤은 형이 있다는 얘길 톰에게 한 적이 없고, 
가족에게는 톰이 남친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요런 장면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봄 ㅋㅋㅋ 이런 말 하면 나 또 변태인증이겠지만 
둘이 비주얼적으로 되게 잘 어울린다 ㅋㅋㅋ
돌랑 군은 이 영화에서 금발로 나오는데 오리지널 연극 사진을 보니까 연극에서 톰이 요렇게 금발이더라. 
기욤의 형 프란시스도 연극에서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턱수염이 있다. 연극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듯.
그리고 Dominating한 이미지(프란시스)와 submissive한 이미지(톰)의 두 사람 관계(공과 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영화 볼 땐 몰랐는데 프란시스의 눈 색깔이 버라이어티함 ㅋㅋㅋ

기욤의 장례식.

프란시스는 톰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긴 도로 운전 장면은 도시와 시골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들인 듯하다.
도시에서 시골 깊숙히 들어가고 있는 톰. 그 곳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알 수 없다.

기욤의 어머니는 죽은 아들의 여친에 대해 알고 싶어하신다. 죽은 기욤의 엄마는 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사라라는 여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사라의 입을 빌어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톰 ㅋㅋㅋ

프란시스의 폭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한...

근처 병원에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온 두 사람. 병주고 약주고 ㅋㅋㅋ 
대기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프란시스를 힐끔거린다.

엄마를 사랑하기에 떠날 순 없지만 마을에 사는 것이 너무도 답답한 프란시스. 요양원에 보내긴 싫고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톰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다 듣고 있었던 엄마 ㅋㅋㅋ 이러고 톰은 프란시스에게 또 맞는다. 물론 맞는 장면이 나오진 않고 
그냥 얼음찜질 하는 장면만 나옴.

기욤과 많이 닮은 형 프란시스. 폭력적인 환경 속에서도 톰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인 듯. 
스톡홀름 신드롬이란 말을 돌랑 군이 인터뷰에서 하던데 바로 톰이 그런 상태가 된다.

사라에게 와달라고 전화하는 톰.

톰 불쌍... 근데 돌랑 군, 머리 금발 하니까 안젤리나 졸리 전남편이자 Trainspotting에서 sick boy로 출연했던 
Jonny Lee Miller랑 닮았음 ㅋㅋㅋ

기욤이 집을 떠날 때 엄마한테 자신의 개인물품을 두고 갔다. 
그것을 통해 엄마는 이미 처음부터 프란시스가 그토록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기욤의 비밀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애인이 죽었는데도 별로 슬퍼하지 않는 사라의 모습이 수상한 엄마. 
이미 기욤의 비밀을 다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이 때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한 걸까???

결국 프란시스와 톰은 사라를 데려다주기로 하고 차를 타고 나오는데 
프란시스와 사라가 눈이 맞아서(ㅋㅋㅋ) 톰은 차에서 잠깐 내려야 하는 상황이 ㅋㅋㅋ 톰은 마지못해 근처 바로 들어간다. 
이 바텐더 분은 돌랑 군의 실제 아버지다. Manuel Tadros. 이집트계 캐나다인으로 가수이자 배우시란다. 
그렇다면 돌랑 군의 노래 실력이 궁금해지는 ㅋㅋㅋ 이 영화에서 회상 장면에 가라오케 장면이 나오지만 
제대로 노래 실력을 파악하기 힘들었음 ㅋㅋㅋ 
돌랑 군의 아버지라는 걸 알고나서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돌랑 군이 아버지 눈을 닮은 거 같다 ㅎㅎㅎ
어쨋든 이 바텐더를 통해서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되는 톰.

2000년에 있었던 바 개업 30주년 기념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 바텐더.

화들짝! ㅋㅋㅋ

영화 초반에는 두 침대가 떨어져 있었다. 후반에는 이렇게 붙어 있다. 이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일까?

아무도 집에 없는 걸 확인한 톰은 탈출을 시도. 
어느 비평가의 글을 보면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져 있던 톰이 불현듯, 너무 갑자기, 
도망갈 생각을 한 이 부분이 좀 설득력이 없었다고... 
자신이 타고 온 차를 프란시스가 망가뜨렸기 때문에 차도 없이 삽 하나 손에 쥐고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프란시스가 차를 타고 뒤쫓아온다.

프란시스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도 볼만했다. 모호한 성정체성, 
실질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느껴지는 폭력성을 잘 표현했다.

프란시스가 입고 있던 저 재킷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Going to Town 가사 때문에 
일부러 의도적으로 입은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 ㅎㅎㅎ 틀릴 수도 있지만...ㅎㅎㅎ

프란시스 차를 훔쳐 타고 무사히 탈출해서 도로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바로 그 입이 찢어진 남자를 보게 된다. 
그의 얼굴은 정확히 나오진 않는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는데 딱 피아노 전주 듣고 '어!' 했다 ㅋㅋㅋ
캐나다 출신이고, 게이이고, 내가 내한 공연을 두 번이나 갔고, 
처음 보러 갔던 내한 때는 Meet&Greet에서 내가 그린 초상화를 선물했던,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곡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ㅋㅋㅋ



<Going to Town 가사>

I'm going to a town that has already been burnt down
I'm going to a place that has already been disgraced
I'm gonna see some folks who have already been let down
I'm so tired of America
I'm gonna make it up for all of The Sunday Times
I'm gonna make it up for all of the nursery rhymes
They never really seem to want to tell the truth
I'm so tired of you, America
Making my own way home, ain't gonna be alone
I've got a life to lead, America
I've got a life to lead
Tell me, do you really think you go to hell for having loved?
Tell me, enough of thinking everything that you've done is good
I really need to know, after soaking the body of Jesus Christ in blood
I'm so tired of America
I really need to know
I may just never see you again, or might as well
You took advantage of a world that loved you well
I'm going to a town that has already been burnt down
I'm so tired of you, America
Making my own way home, ain't gonna be alone
I've got a life to lead, America
I've got a life to lead
I got a soul to feed
I got a dream to heed
And that's all I need
Making my own way home, ain't gonna be alone
I'm going to a town
That has already been burnt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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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랑 군은 본인이 게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요런 게이 코드 영화들을 주로 찍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크든 작든 요렇게 게이 코드가 스며있는 혹은 
GLBT theme이 전면에 부각되는 영화(예: Laurence Anyways)들만 찍을 것인지...?
지금도 훌륭하지만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어떻게 더 발전하게 될지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이자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