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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함께한대 자선기금 모금음악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4년 9월 29일)

Eunice_t-story 2014. 9. 30. 00:46

한양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내가(굳이 따진다면 내 친척 동생 중에 한대 연영과 출신 있음 ㅋㅋ) 

이 공연에 갈 수 있었던 건 근짱 팬클럽 덕분 ㅎㅎㅎ
사실 첨에 사회자로 나온다는 걸 모른 상태에서 벌써 "오! 가야지!" 하고 있었다 ㅋㅋㅋ
가끔씩 고기 먹어가며 위에 기름칠을 해줘야 하듯이(ㅋㅋㅋㅋ) 

클래식 공연도 가끔 이렇게 댕기면서 귀를 호사스럽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ㅋㅋㅋ
같이 갔던 친구도 귀에 '기름칠'한 것에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 ㅋㅋㅋㅋ
내 좌석은 사실 오케 공연을 보기에 (특히 나 같이 바욜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의 경우) 그리 이상적인 좌석은 아니었다.
예당 콘서트홀은 2012년 사라장 리사이틀, 2013년 서울챔버오케 공연, 그리고 이번에 또 갔었는데 
솔직히 셋 중에 자리는 이번이 가장 안 좋았음 ㅠ_ㅜ 내가 자리 욕심을 부리면 꼭 이렇게 되더라... 
오히려 맘을 비우면 비교적 생각보다 좋은 자리가 걸리는 듯 ㅋㅋㅋ
프로그램에 피아노 협연이 있길래 되도록이면 왼쪽으로 앉았으면 했었는데 

(더구나 난 바욜이 잘 보이는 곳을 선호하는데...-_-)
내가 매우매우 두려워했던, 제발 오른쪽만 아니길~~했었는데 가장 오른쪽 블록으로 앉게 됐다 ㅠ_ㅠ
바욜을 배우면서부터는 오케 공연은 무조건 앞에서 서너줄 뒤, 중앙에서 약간 왼쪽을 선호하게 됐다. 

그래야 1바욜이 잘 보이거든 ㅋㅋㅋ
오늘(아니 벌써 어제)은 비올라 뒤통수만 열심히 보고 온 느낌 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오늘 오케의 배치는 기존에 내가 알던(아는 건 거의 없으나 ㅋㅋㅋ) 오케 배치와는 쬐매 달랐다.
첼로와 비올라 배치가 내가 여태 많이 봐왔던 배치와 좀 달랐다. 

하지만 오케 배치는 경우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고 하긴 하더만...
그래도 소리는 잘 들을 수 있어서 몸에 소름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현의 소리를 듣고 왔다. 

이러니 내가 바욜린에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ㅋㅋㅋ
바욜린을 배우고는 있지만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의 소리도 생으로 들을 때마다 소름 돋게 좋다. 
현악기 소리는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물론 이건 연주를 잘 했을 때 얘기 ㅋㅋㅋㅋ 

난 아직도 갈 길이 멀었고 ㅋㅋㅋㅋ
2부 오페라 갈라는 사실... 내가 성악은 기악에 비해 그닥 듣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니다. 
성악을 전공하신 오마니의 영향인지, 그에 대한 내 반항인지, 난 기악을 더 좋아하는 편 ㅎㅎㅎ 
오마니는 오히려 나랑은 반대. 기악보단 성악을 선호하시는 편.
오페라를 첨부터 끝까지 보라고 했다면 난 아마 중간에 공연장을 뛰쳐 나왔을 수도 ㅋㅋㅋㅋ 

하지만 귀에 익은 유명한 곡들을 듣는 건 듣기 좋았다.
다들 노래를 너무 잘 하셔서 중간중간 팜플릿으로 그 분들 프로필을 힐끔거리며 성악곡들도 나름 몰입해서 들었다.
오케 소리에 뒤지지 않는 정말 대단한 성량! 엄청 났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꼬옥 생으로 들어보고 싶은 성악곡이 Casta Diva다. 뭔 오페라 아리아인지는 들었는데 까묵 ㅋㅋㅋ
성악곡 중에 그나마 마리아 칼라스 버전의 카스타 디바를 나름 듣기 좋아함. 
프로그램 마지막의 노예들의 합창도 나름 기대하고 갔었는데 합창도 듣기 참 좋았다. 


***


오늘(어제)의 '기름칠'은 사실 모짜르트에서부터 시작 ㅋㅋㅋ 친구와 만나 일단 밥을 먹으러 간만에 모짜르트에 갔다.




예당에 오면 항상 밥을 먹게 되는 곳. 처음에 생겼을 때만 해도 그냥 카페테리아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 번 업글을 하더니 이젠 제법 레스토랑 티가 나는 곳이 됐다. 어쨋든 난 항상 먹는 오무라이스를 흡입 ㅋㅋㅋ
오무라이스에 코를 처박고 먹고 있는데 뒷좌석 일행 중 어느 남자 분 왈, 
ㅈ ㅏ ㅇ ㄱ ㅡ ㄴ ㅅ ㅓ ㄱ 대단하다면서 쌀화환이 40개(혹은 40톤? 먹느라 제대로 못 들음 ㅋㅋㅋ)

가 넘게 들어왔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ㅎㅎㅎ
아마도 이번 행사 주최측이셨던 모양 ㅎㅎㅎ










근짱도 그렇지만 팬들도 참 대단한 거 같다. 나도 나름 팬이긴 하지만 나 말고 다른 팬들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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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어제) 오케 공연을 보면서 
어리버리하게 레슨쌤의 꼬임(ㅋㅋ)에 넘어가 오케를 했던 때가 떠올랐다. 

지금보다 더 허접한 실력으로 전문 바욜 협연자까지 섭외해서 했던 공연.
그래서 나는 다음 오케 공연에 참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ㅋㅋㅋ 

분명히 쌤은 지금 준비 중이신 공연 이후에 다음 공연 준비에 돌입하실 것이고,
어쩌면 내 의향을 물어보실 지도 모른다... 이번에 빠졌으니 담엔...?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부담없이 진도만 나가고 싶기도 하고....


***


이번 공연이 끝나고 나서 오케 단원들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시원섭섭했겠지. 
그리고 연습한 것에 비해 공연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ㅎㅎㅎ


***


아 참, 근짱이 사회 보면서 했던 말들 중에 난 그 농담 못 알아들었다 ㅋㅋㅋ 

세대 차이인가? 아님 내가 무식해서 모르는 걸 수도 ㅋㅋㅋㅋ
썸 탄다고? 그게 뭔 말??? ㅋㅋㅋ 그리고 아침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서 그것도 잘 모르겠음 ㅋㅋㅋ 

아침드라마가 그렇구나 ㅋㅋㅋㅋ
어쩃든 나름 재치있는 농담을 한 것 같긴 하다. 나만 몰랐던 거 ㅋㅋㅋㅋ
간만에 클래식 공연을 볼 기회를 줘서 땡유~ㅎㅎㅎ


***


오마니에게 팜플릿을 보여 드렸는데 성악가 출연진 보시면서 소프라노와 바리톤을 알아 보신다. 

되게 쟁쟁하신 분들이라며 ㅎㅎㅎ 가까이서 이 분들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뿌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