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44개월

Eunice_t-story 2015. 4. 7. 10:26

딱 만으로 3년 8개월 됐다. 5년을 향해 쪼끔씩 다가가고 있다는~ 근데 실력은 참... -_-
역시 성인이 돼서 배우는 건 어릴 때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디다. 

20대에 바욜린 배우는 사람들 마이 부럽다. 난 20대에 뭐했나 -_-
중학교 때 첨 바욜린 시작했을 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건 쓸데 없는 짓이긴 하지만.



비브라토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긴 한갑다. 쌤이 나 비브라토 하는 거 볼 때마다 칭찬 ㅋㅋ
6월쯤 진도 많이 나간 레슨생 10명 정도 모아서 개인발표회 같은 걸 할 건데 
나보고 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몸서리 치며 싫다고 했다 ㅋㅋ
맨날 음정 틀리면서 한 곡도 완전하게 제대로 못하는데 발표회라뇨...

비브라토를 작년 4월쯤 시작했으니까 이제 비브라토 한 지 일수로만 따지자면 1년이다. 
아직도 어설프지만 맨 처음보단 손 움직임이 그나마 좀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이러면서 점점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6월쯤 한다는 발표회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 건가?? 
전에 쌤 카페에 영상 보니까 어디 소규모 공연장 같은 데서 하던데...
쌤이 지금처럼 오케를 본격적으로 운영하시기 전엔 그렇게 소규모 발표회 형식으로 한사람씩 연주했던 거 같다. 
그니까 이번에 그런 걸 하시겠다는...
오케라면 묻어갈 수 있으나 개인 연주는 묻어갈 수가 없어서 안 돼! ㅋㅋㅋ 하다가 막 틀릴텐데 ㅋㅋㅋㅋ
쌤 입장에선 그런 걸 통해서 뿌듯함도 느끼고 그러실 거 같긴 하다. 
레슨생 본인도 내가 이만큼까지 왔구나 그런 거 느낄 수 있을 거고. 
하지만 난 부담 백배야 ㅋㅋㅋㅋ 나 비브라토 되는 거 보시면서 뿌듯해하실 거 같다. 
처음에 반짝반짝 작은별 깽깽거리던 레슨생이 어느덧 비브라토를 하고 있으니 ㅋㅋㅋ
이게 쌤이나 나나 운이 참 좋은 것이, 쌤이 비브라토를 따로 가르쳐 주신 적은 막상 없다는 것이다 ㅋㅋㅋ
첨에 비브라토 시작할 때 그냥 '자, 이제 비브라토를 함 해보세요. 손을 함 흔들어 보세요!'라고 하신 거 외엔 
다른 코치가 없었다. 물론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팔을 앞뒤로 왔다갔다 해보라고 하시긴 했는데(암비브라토) 
단계별로 뚝뚝 끊어서 레슨 시간에 따로 연습을 한 건 아니었고
그냥 비브라토 연습할 수 있는 느린 곡을 몇 곡 해본 게 전부. 
나의 비브라토 개시곡은 바욜린 명곡선에 있는 생상의<백조>.
물론 첨부터 유연하게 잘 된 건 절대 아니었다. 완벽하게 유연해지려면 아직 멀었고.
비브라토를 쌤이 해보라고 하시기 전엔 혹시나 버릇 잘못 들일까봐 나혼자서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비브라토 관련 영상은 비브라토를 내가 직접 해보기 전부터 음청 봤음 ㅋㅋㅋ
손가락 첫마디가 유연해야 한다. 손가락 첫마디가 굽혀졌다 펴졌다 하면서 
와웅와웅 소리가 나는 게 비브라토라는 건 알고 있었다.
유툽 영상들 보면서 손가락 첫마디가 어케 저렇게 움직이나 했는데 하니까 움직임 ㅋㅋㅋ
바욜린 배우기 시작할 때 누구나 가지는 로망이 바로 비브라토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쉬워 보이고 
뭐 그리 어려울까 싶겠으나 본인이 직접 해보고 말을 해야 돼, 이건 ㅋㅋㅋ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놀아야 되는 훈련이 필요한 동작이다.
음정 맞추기도 힘든데 거기다가 팔을 흔들어야 되고 게다가 오른손으로는 똑바로 보잉을 해야 하는 
심지어 보잉의 강약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희한한 상태 ㅋㅋ 
근데 이걸 편해 보이고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거.
이건 어릴 때부터, 꾸준한 훈련을 해야 마스터할 수 있는 동작이다. 근데 나는 다 늙어서 하고 있으니 이리 힘든 거 ㅋㅋㅋ

<<최근 바욜 카페에 올라온 진짜 좋은 글>>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하면 바로 되는' 그런 천재란 건 없는 거다.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 
근데 바욜카페에서도 다들 생각들이 비슷. 주욱 읽어 내려가면서 공감하다가 마지막 7번에서 좌절 ㅋㅋㅋ
이미 늦은 거 어쩔 수 없다. 그냥 되는데까지는 해야지... 어차피 전공자 수준으로 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니까.
어쨋든 이 글 읽으면서 마이 뜨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