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툽에서 미리 가는 길을 좀 알아보고 가니까 잘 찾아갈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길치라 엄청 헤맸을 뻔.
2021년 이후 첫 공연관람.
그리고, 세상에나... 내가 비클래식 공연을 마지막으로 갔던 게 2016년이었다.
2016년 이후로는 주구장창 클래식(주로 바욜린 위주) 공연만 댕겼다.
예전에 40대 때까지는 그래도 롹페를 댕겼다. 그러다가 50대 이후로는 아예 생각도 안 함.
비클래식 공연을 또 관람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 못했는데
어쩌다가 이안을 알게 되어 무려 8년(!)만에 비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에 안 가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 뻔스럽게 댕겨 옴.
젊은이들 틈에 껴서 휘리릭 보고 왔다. 나는 공연 관람을 누구랑 같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번에는 사실 아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 가긴 했는데, 혼자라서가 아니라 나이가 많아서 뻘쭘.
공연장 같은 곳에서 남 신경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남 눈이 신경 쓰여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뻘쭘함을 느낌.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난 나이가 나이인지라 되게 뻘쭘하더라.
주변이 온통 파릇파릇 앳된 아이들이었다. 그 속에 섞여 있자니 어찌나 뻘쭘하던지.
만약 공연을 매년 하면 담에도 또 가게 될진 몰겠다.
이번에도 안 갈까 하다가 하루만 가자 하다가 양콘 다 갔다.
다 늙어서 왜 이러는지. 담에 만약 가더라도 혼자 휘리릭 ㅋㅋㅋ
작년콘과의 비교, 30분 조기 종료 관련 후기가 인팍에 많더라.
나는 이게 첫 관람이라 비교는 못하겠고, 30분 조기종료는 좀 당황스럽긴 했다.
그럴 거였으면 차라리 공연 2시간이라고 써놨으면 30분 더 해줬다는 소릴 들었을텐데
아니 왜 3시간이라 써놓은 거야 ㅋㅋㅋ
사실 나는 3시간 안 채워서 오히려 나았긴 했다. 늙은이라 앉아서 보는 것도 힘들다 ㅋㅋ
올림픽홀에서 공연(팬미 제외)을 본 게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세번째다.
2009년 플라시보 내한 때 첨 가봤고, 이후에 듀란듀란 2012년 내한했을 때 두번째,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2009년에는 지금보다는 젊었었기 때문에 스탠딩을 했었다.
이후로는 계속 지정석. 듀란님들 내한 때 D구역 맨 앞자리에서 쾌적하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양콘 양쪽 전략을 적용. 토욜에는 왼, 일욜에는 오른쪽 지정석에서 봤다.
토욜에는 통로쪽이라 난간 바로 옆이었고, 일욜에는 살짝 더 옆으로 앉았는데,
앉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임.
토욜 B1구역 9열 난간 옆.
일욜 D1구역 8열 난간에서 살짝 멀리.
돌출무대 감안해서 너무 앞쪽보다 요쯤이면 되겠다 싶었는데 예상이 얼추 적중.
플라시보 공연은 전형적인 밴드 공연이었기 때문에 돌출 무대 이런 거 없어서 저 바닥이 죄다 스탠딩이었다.
그 때도 막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젊었기 때문에 스탠딩을 했었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듀란님들 오셨을 땐 바로 지정석으로 갔음.
공연 가기 전에 디피알 공연은 뮤지컬 같다고 하는 얘기가 많던데 정말 보고나니 왜 그런 얘길 하는지 이해가 됨.
아틱과 크림은 약간 opening act 같은 느낌으로 짧게 공연했는데 공연장에서 듣기 좋았다.
이안은 자기 음악에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스토리텔링으로 공연을 연출하다보니 뮤지컬 느낌이 나더라.
안무, 의상, 분장, 효과, 조명 등등 이런 공연을 한번 기획하려면 참 오랫동안 준비해야겠구나 싶다.
그러고보면 나는 이렇게 댄스 군무하면서 노래하는 아이돌 같은 공연은 난생첨 봤다.
여태까지 내가 봤던 연주 공연은 주로 밴드가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공연이거나,
솔로 아티스트가 피아노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공연이었는데,
가수가 춤 추면서 노래하는 공연을 본 건 내 기억으론 이번이 첨이다.
역쉬 비보이, 아이도르 출신이라 외모도 잘생겼고 춤선도 남다름.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재능의 개수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토욜 공연 전에 현장 구매한 라이트 포장을 열어 어케 키는 건가 요리조리 보고 있던 와중에
스텝분이 와서 아예 켜져 있는 새 걸로 바꿔주심.
담에도 디피알콘을 가게 된다면 요거 들고 가면 됨. 올스탠딩 공연이면 진짜 못 갈 듯 ㅋㅋ
고이 보관 예정.
좌석에서 뭐라도 흔들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출시된 응원봉을 현장 구입해서 그거라도 열심히 흔들었다 ㅋㅋ
요즘은 근데 응원봉이 다 이렇게 원격조종이 되나? 난 늙은이라 그게 너무 신기했음.
근데 토욜엔 별로 흔드는 사람이 없더라. 대신에 폰 촬영 엄청 하더만.
세상에, 난 그렇게 여러 대의 폰이 동시에 촬영하는 걸 여태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시작하자마자 응원봉은 없고 죄다 폰이 쫘악 켜짐 ㅋㅋㅋ
대신에 둘째날에는 응원봉이 좀 보였다. 응원봉만 쫘악 켜진 걸 내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둘째날에는 핸폰 라이트랑 응원봉 라이트가 섞여서 컬러가 일관성이 없었음.
다들 많이 안 산 건지, 사놓고 무거워서 보관함행이었던 건지 뭔지 하여간 그게 참 아숩.
공연전에 분명히 촬영금지라고 했는데 별 상관없었던 모양. 난 어차피 찍을 생각도 못했다.
나중에 유툽에 보면 많이들 올라와 있을 거라 예상했다. 작년 콘도 그랬던 거 같고.
나보다 훨씬 고퀄로 젊은이들이 찍어준 거 그냥 열심히 찾아서 보면 됨.
근데 확실히 현장 가서 본 걸 나중에 영상으로 보는 거랑, 공연은 안 가고 영상만 보는 거랑은 차이가 있다.
디피알 크루들 정말 고생했고 푸욱 쉬고 투어 잘 하시길~
다 늙어서 간만에 문화생활, 세대차이 빡시게 느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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