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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음악회 (정명훈 지휘, 클라라주미강 바이올린) 2020.01.04 세종문화회관

Eunice_t-story 2020. 1. 14. 11:23



진짜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 가봤는데, 마침 그날이 태극기 부대 시위하던 날 -_- 별 생각 없이 갔었는데 보니까 세종이 딱 그 자리에 있었네.

맨날 뉴스 보면 나오는 딱 그 부분 길가에 뙇! 그렇잖아도 공연 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북적거리는데 거기에 태극기 든 사람들까지 뒤엉킴.

화장실에도, 홀에도 사람들 엄청 많았다. 밖에서 구호를 외치니까 세종회관 안에 있던 태극기 부대 한명이 마치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구호를 외치라는 듯이 구호를 외쳤으나 아무도 따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 그래야지. 다들 잘 하셨어요. 


건물 안에서 구호 외친 사람은 아무리 한번 그래 본 거였더라도 굉장히 잘못한 행동. 공연 보러 간 사람들한테 엄청난 민폐다.

자리 가려가면서 하세요.


어우... 이번에 이런 거 처음 경험해보니까 세종문화회관 주말 공연은 되도록이면 안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혼돈의 카오스...

세종을 진짜 잘 안 가는 편인데 정명훈+주미강이라서 보러 갔던 건데... 예당은 전석 초대권 이벵 했더라. 나는 문자가 왔는데 내가 스킵한건지,

그런 건 문자가 안 오는 건지 뭔지 하여튼 세종 예매하고나서 보니까 예당은 초대권 이벵을 이미 했었다.







공연 전에 보니까 티켓 있으면 공짜로 사진 찍어주는 부스가 있길래 찍었다. 근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좌우반전샷이네 ㅋㅋㅋ

그리고 필터가 엄청 들어가서 실물보다 되게 뽀사시하게 나옴 ㅋㅋㅋ 공연 끝나고 나오니까 줄이 공연 전보다 엄청 더 길었다.



역시 난 비전문가라 맨 앞자리가 젤 좋다. 맨앞 중앙석이어서 발도 편하고 연주자 비주얼, 소리 전부 세세하게 다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공연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연장은 맨 앞이 무대와 너무 가깝거나 무대가 너무 높아서 목이 아플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세종은 맨 앞자리가 젤루 좋다. 난 맨앞자리 딱 좋았음!

 

부르흐 바협은 핀커스 주커만 왔을 때였나? 그 때 한 번 들어보고 실연 감상은 이번이 두번째였던 거 같다.




앵콜은 주미강 1곡, 오케 1곡 했었는데 제목을 모르겠네... 귀에 익은 곡들이긴 했던 거 같은데. 찾아보고 나중에 추가해야겠다.

- 오케 앵콜곡: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바협 때는 좋았고, 역시 난 교향곡 취향은 아닌 듯 ㅋㅋㅋ 협연 악기가 있어야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주미강은 진짜 키도 크고 이쁘고 연주도 잘 하고 다 갖췄어. 키커서 굳이 하이힐 신을 필요도 없을 듯.

전에도 실연을 본 적이 있는데 구두가 그냥 플랫슈즈 같은 거 신었더라 ㅎㅎ


1부 바협 할 때 오케 바욜 파트에, 1풀트에 악장 옆에 앉으신 바욜주자가 계속 기침을 했다. 이런 경우는 첨이라 좀 황당했음.

보통 관객석에서 기침 소리가 나도 엄청 짜증스러운데, 연주자 본인이 기침을... 물론 연주자가 기침을 할 정도면 참기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어쨋든 좀 황당했다. 근데 또 2부에서 교향곡 연주하실 땐 멀쩡하심. 

왜 하필 바협할 때 뒤에서 기침을 하셨나요, 난 솔직히 바협 들으러 갔던 게 더 큰데...


공연을 비교적 자주 댕기는 사람으로서, 바욜 연주자 줄 끊어진 거 본 이후로 두번째로 의외의 상황 현장 목격 케이스가 될 듯 허다 ㅋㅋㅋ


정명훈 슨생님은 난 이번에 실물로 첨 봤다. 키가 생각보다 굉장히 작으심. 주미강 옆이어서 더 그래 보인 건가?

어쨋든 체구는 안 크신데 칼있으마는 엄청 나심. 프로그램에 보니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아주 살짝 언급만 해놨는데, 

언론에 공개된 거 이외에도 뭔가 사연이 많겠지, 외부인들은 알 수 없는 그런...


그래도 단원들과의 관계는 좋은지, 슨생님 무대 입장하실 때 단원들 다 기립하더라. 

아, 그리고 첼로 파트장님이 칼라치 콰르텟 첼리스트 분이었다. 괜히 나 혼자 반가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