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갔다오고야 말았다. 나처럼 늙은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진짜 거의 98%가 젊은 사람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거랑 진행방식이 좀 달랐다. 난 진짜 타지옥 아니었으면 이런 데 놀러갈 일이 없는 사람인데,
타지옥 세트를 보기 전에 무슨 영상도 봐야 하고 이것저것 거쳐야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어서 쫌...
게다가 성수역 부근 도착했는데 빌딩을 못 찾아서 십여분을 옆 빌딩 가서 헤맸다.
갔더니 패션쇼만 하고 있고 아무리 봐도 오씨엔의 흔적이 없는데, 딱히 물어볼 사람도 안 보여서 진짜 난감했음.
3층까지 올라갔다가 다행히 거기서 직원처럼 보이는 청년한테 물었더니 옆건물이라고 알려줘서
그제서야 1층 내려가서 뒤쪽 옆건물로 갔더니 줄이 길었다.
밖에 뭐라도 사인 같은 게 있었으면 찾을 수 있었을텐데 건물 앞에 가야 뭐가 있더라.
보디가드 같은 안전요원이 민증 꺼내서 자기한테 보여주고 안에 들어가서 티켓받을 때는
결제하고 받은 문자 보여주고 티켓 수령하면 된다고 해서 그 안전요원한테 민증 보여줌 ㅋㅋㅋ
나 같은 늙은이도 이런 데 오는 거 보고 속으로 되게 황당했을 듯 ㅋㅋㅋ
건물 찾느라 헤매서 한 몇 십분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줄이 길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구입처별로 줄을 서는 거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 데나 줄 서서 티켓팅 요원한테 구입처 얘기하면 알아서 표를 줬다.
티켓을 목에 걸고 팔찌를 차고 1층에서 이제 어딜 가야 하나 그러고 있는데, 옆에서 안내 요원들이 3층 올라가는 줄을 서라는 거다.
3층? 타지옥? 이런 생각에 얼떨결에 줄을 섰는데, 이 화면에 1층에서 배우들 무대인사(?) 어쩌구 그런 글이 떴었다.
3층 가는데 이리 줄까지 서면 7시까지 과연 다시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다른 사람들 중에도 그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어. 줄 서있던 사람이 안내 요원에게 그런 취지로 물어보더라.
근데 결국 대답은 안 들려서 못 듣고 그냥 휩쓸려 나도 3층으로 ㅋㅋㅋ
이 때 메이컵하는 사람들은 먼저 올라갔고, 메이컵 안 하는 사람들은 좀 나중에 2층 스킵하고 바로 3층행.
올라가다 보니 2층은 메이컵 구역인 거 같더라. 난 할로윈은 관심 읍씀. 오로지 타지옥 때메 거기 간 거니까.
3층에 올라가면 바로 고시원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무슨 방 같은 데 단체로 다 들어가라는 거다.
순간, 어? 이게 뭐야? 고시원 어딨어? 하면서 안내 요원 한 사람한테 물었는데, 여길 지나가야 고시원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거다.
아니, 내가 지금 그럴 시간이 없는데 왜 ㅠㅠ 1층 언제 내려가 ㅠㅠ 하는 생각에 대형 벽 화면에 오씨엔 드라마 쭉 영상 나오는 거 멍하니 보다가
총소리 빵 나니까, 안내 요원들이 옆으로 사람들을 이동시켰다.
아 진짜,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라서 당황했었다. 난 무슨 할로윈 귀신집, 이런 거 보러 갔던 게 아니었는데 얼떨결에 ㅋㅋㅋ
어쨋든 그렇게 해서 무슨 전화 수화기 대롱대롱 매달린 데 지나서 가니까 드뎌 또 무슨 구역이 나오는데, 한 쪽에 에덴고시원 문짝이 보이더라.
지금 가만 생각해보니, 타지옥 배우들 보려고 타지옥 팬들은 다 밑에 있었는데 나혼자 올라와 있었던 거 ㅋㅋㅋ
배우들 보고 다시 3층 올라갔을 땐 앞에 줄을 있었다. 근데 이 때 올라갔을 땐 줄도 하나도 없었고 안쪽에도 휑~
오히려 그래서 그 때 사람 없을 때 사진을 많이 찍었다. 배우들 보기 전에 먼저 얼떨결에라도 올라갔던 게 차라리 낫었다.
배우들 다 보고 다시 줄서서 올라갔을 땐 여기에 고시원 아줌마 코스프레 하는 분이 있었음 ㅋㅋㅋ
플래시 터져서 다시 찍음.
저 까만 구멍 너무 큰 거 아니야? ㅋㅋ
어쨋든 저 구멍으로 누가 쳐다보기도 하고, 침대에서 사진 찍을 때 피칠갑 진행요원이 다가와서 공포연기도 하시고 ㅋㅋ
난 첨에 에덴고시원 문 열었을 때 정말 드라마에서 봤던 구조랑 똑같이 돼 있을 걸 예상했는데 내가 진짜 너무 멍청했다 ㅋㅋㅋ
아니 촬영을 그렇게 비좁은 데서 어떻게 했겠나 말이다. 세트들이 여기저기 넓직하게 분산돼야 가능했겠지.
그래서 스릴러하우스에 있던 고시원 세트도, 문조 방, 샤워실, 고시원 아줌마 사무실(?) 같은 곳이 쪼개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방 문을 열면 그 안에 치과의자 같은 게 있었을까?
근데 나중에 다시 3층 올라갔을 때 치과의사 복장에 피흘리는 코스프레 요원이 있었다. 혹시 문 열었으면 놀래키며 튀어나왔을 수도 ㅋㅋ
난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고, 리액션으로 장단 맞추는 거 귀찮아 하는 타입이라... 문 안 열어보기 잘했네, 지금 생각해보니 ㅋㅋ
내가 생각했던 건 고시원 세트를 전시해놓은 걸 그냥 둘러보는 거였는데, 스릴러하우스를 내가 완전 잘못 이해하고 착각했었구나 싶다.
코스프레 요원 없이 세트를 그냥 돌아댕기면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샤워실도 미리 나 혼자 가서 사진 찍길 잘했다. 나중에 다시 올라갔을 땐 사진 찍는 사람들 디글디글...
여기저기 붙어 있던 포스터들.
다보고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갔다. 역시나 그 무슨 스페셜 존? 그 티켓구매자들이 안쪽에 있었다.
바리게이트가 첨엔 더 넓직하게 세워져 있다가 나중엔 더 좁게 옮겨져서 무대와 더 가까워졌다. 난 우측 바리게이트에 붙어 있었다.
7시에 시작인데 6시반쯤이었나? 배우들이 도착하는 거 같았는데, 박종환 배우가 옆으로 아주 가깝게 지나가는 거 눈으로 직접 목격 ㅠㅠ
이현욱 배우도 지나간 거 같았는데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으나 뒤통수만 간신히 본 거 같고,
그 뒤로 박종환 배우가 비니 쓰고 옆으로 지나가는 거 진짜 가까이서 아주 짧은 찰라에 봤다.
이현욱 배우 지나가고 고개 돌린 김에 계속 그 방향 보고 있었는데, 내 쪽으로 오다가 옆의 대기실 쪽으로 가는 거 목격 ㅋㅋ
다행히도 그 때까지만 해도 아직 내 뒤쪽에는 사람이 없어서 가능했다.
고벤져스 3인 중에 젤루 보고 싶었던 배우가 박종환 배우였는데 소원성취 했다. 난 그 순간 '오늘 여기 온 목적 달성했다'고 생각했음 ㅋㅋㅋ
아니 진짜 ㅋㅋㅋ 박종환 배우님, 되게 얌전하신데 키위 연기 대단하다, 그러고 있었는데
어제 보고는 키위 속에 박종환이 녹아 있었나 싶고 ㅋㅋ 완전 귀여우시네요 ㅋㅋ
아마 본체가 귀여워서 무서운 살인마인데도 귀엽게 느껴진건가 싶다.
다른 인터뷰나 그런 데서도 이 정도 텐션은 아닌 거 같아서 조신,얌전과인 줄 알았는데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었음 ㅎㅎ
또 누가 나온다고 하길래 관객들 술렁술렁. 여경 배우도 무대에 올랐으면 좋았겠지만 조폭 배우만 등장.
현봉식 배우님도 연기 너무 자연스러웠다. 최근에 무슨 영화가 흥행 잘 되고 있다던데.
아, 그리고 내 그림인스타에 키위 그림 올린 거 현봉식 배우님이 하트 하신 거 맞나? 확실한 건지 몰겠지만 어쨋든 감사해요~^^
다들 현재는 촬영하는 게 있는 거 같진 않았지만 이미 찍어놨던 영화들이 개봉하는 거 같더라.
이현욱 배우는 연극활동 중인 거 같고. 아마 개인팬들이 연극 보러 많이 갔을 듯.
타지옥에는 짧게 출연했지만 이 드라마로 확실히 팬 확보 많이 했을 거 같다.
배우들 다 보고 난 다시 3층 올라가는 줄을 섰다 ㅋㅋㅋ 맥주가 표값에 포함된 거라 물어보고 맥주 한 캔 벌컬벌컥 마시면서 줄 섬 ㅋㅋ
세트가 부분부분 다 쪼개져 있었다. 아마 촬영할 때도 이렇게 했었겠지??
3층 두번째로 구경하고 1층 내려오니까 다른 배우가 토크를 하고 있었다.
난 타지옥 배우들 볼라고 약 30분 정도 선 채로 대기했고, 배우들 보면서도 계속 서 있느라 다리 아파서 그냥 빠져 나옴.
끝나고 나오니 이미 밤중.
이게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였나?? 내가 또 오씨엔 드라마에 타지옥처럼 빠지게 되면 모를까, 매년 갈 일은 없을 듯.
어쩌면 앞으로는 갈 일이 전혀 없을 수도... 드라마 봤고 할로윈 즐기고 싶은 젊은이들은 가볍게 재미로 즐길 수 있는 곳 같긴 하다.
진행요원들도 친절하고 안내도 잘 하더라.
안에서 음식도 팔고, 가상체험 그런 거 하는 존도 있었는데 난 늙은이고 오직 타지옥 때문에 갔던 거라 그런 거 다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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