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요즘 예매율 1위 뮤지컬이라고 하더라. 내가 이젠 하다하다 뮤지컬까지 보러가게 되네...
공연 시작 1시간 반 전에 가니까 사람도 없고 좋더라. 나중에 공연 시작할 때쯤 보니까 사진 찍으려고 약간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음.
2층 맨 앞 중앙 자리.
클래식 공연을 볼 때 늘 무대 쪽으로 좀 더 가까이 앉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친 좌석에 앉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뮤지컬은 아무래도 무대 디자인 같은 걸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앙 자리가 제일 좋은 거 같다.
이 뮤지컬은 무대가 정말 화려했다. 배우들 연기 보는 것보다 무대 디자인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
* * *
난 워낙에 사람이 노래하는 공연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현악 연주 취향이라 뮤지컬 관람 취미가 있는 편은 아닌데,
이 공연에선 패티로 나오신 분의 노래를 정말 뭐에 홀린 듯이 감상했다.
아무래도 역할 자체가 그 시대에 유명했던 오페라 가수라는 설정이라 그런지 완전 클래식한 성악 보컬이었는데,
이건 뭐 거의 오페라에 나오는 밤의 여왕 노래 같은 수준.
내가 전공자도 아니고 오페라나 뮤지컬을 잘 몰라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어쨋든 내 귀엔 거의 밤의 여왕 급으로 들렸다.
고음이 엄청나게 파워풀하고 곡 멜로디 자체도 굉장히 몽환적으로 들렸다. 뮤지컬 전체에서 가장 황홀했던 부분.
여태 봐 온 뮤지컬이 몇 개 안 돼서 다른 뮤지컬들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가 없는 듯.
[시카고], [미녀와 야수], [오페라의 유령] 같은 뮤지컬들은 일단 작품에 나오는 곡들이 굉장히 매력적.
많이 들었고 워낙 유명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듣기 좋고 자꾸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근데 이 작품은 딱히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곡이 하나도 없다. 또 듣고 싶어지는 곡도 없고 당췌 곡도 기억이 안 난다.
전에 [위키드]도 잘 모르고 봤는데도 곡들이 멜로디가 맘에 들어서 음원도 다운받아 듣고 그랬는데, 어째 이 작품은 좋아지게 된 곡들은 커녕
기억에 남는 곡도 없네. 물론 예매율 1위라 인기있는 뮤지컬이긴 한 모양인데 내 취향은 아닌 듯.
안나와 키티? 두 여배우는 각자 캐릭터에 잘 맞는 목소리였다.
키티의 보컬은 굉장히 청순하고 맑은 느낌, 안나는 농염한 느낌? 이랄까...
내가 봤던 공연에 나왔던 패티는 오른쪽 배우.
무대가 화려해서 볼거리가 풍성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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