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Damien Hirst

Eunice_t-story 2009. 9. 3. 23:18

Damien Hirst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이 사람이 등장하길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현재 생존하는 예술가 중 가장 부자 예술가란다.
이름은 귀에 많이 익은 것 같은데 막상 이 사람의 작품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근데 찾아보니 상당히 화제와 논란을 몰고 다니는 예술가다.
작품 주제는 주로 죽음이고, 죽은 동물을 작품 소재로 많이 사용한다.
그림들 중에는 spot painting이나 spin painting이라 불리는 스타일의 그림들도 있는데,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은 일부에 불과하고 조수들이 그린다고 한다. 
게다가 작품을 제작할 때 여러 조수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앤디 워홀과 같은 'factory' 시스템으로 일한다고.
이걸 가지고 일부에선 과연 그게 Hirst 한 사람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냐고 이의를 제기한단다.
LSD. Spot painting들 중 하나.
(어째 제목에서 마약 냄새가...-..- 허스트는 90년대에 술과 마약에 쩔어 살았다고)
Rachel Howard라는 이름의 Hirst 조수가 그린 spot painting들이 가장 훌륭하다고 Hirst 자신이 말했다고 한다.
하여간 Hirst는 엽기적인 행동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은밀한 부분에 담뱃불을 지지기도 했다고)
이나 
거친 언행 등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Saatchi 갤러리(Charles Saatchi)가 Hirst의 오랜 후원자였는데
(2003년에 관계 끝남)
Hirst의 무례한 언동에도 
꿋꿋하게 후원을 해줬다고 한다.
Saatchi가 후원해서 완성한 작품 중에는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상어(정확히는 tiger shark)를 포름알데히드에 담궈 유리 케이스에 전시하도록 제작되었다.
이 작품을 위해 따로 호주에서 상어사냥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때 Hirst가 했던 주문은 
'사람 하나 먹을 만큼 큰 상어를 잡아달라'는 거였다고. 
이 작품은 1992년 완성되었고 2004년 8백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상어가 다소 변질되어 이후 다른 상어로 교체됐다고 한다. 
Conceptual artist인 Hirst는 기존 작품을 새로 만든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주 큰 딜레마다. 작가와 보존하는 사람은 중요한 것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다. 
작품을 오리지널 그대로 보존하는 게 더 중요한지, 아니면 본래의 작품 의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지 말이다. 
난 conceptual art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본래 의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작품이다. 하지만 정확한 판단은 두고봐야 알게 될 것이다."
일부에선 이런 죽은 상어가 어찌 예술이 될 수 있냐며 그의 작품성을 비판하기도 한다.
2003년 Stuckism International Gallery. A Dead Shark Isn't Art
Hirst는 자신의 작품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응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만든 사람이 없지 않은가?"
그래, 그 말도 일리는 있다. 예술이란 게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닌지는 이미 오래 됐다.
어쨌거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Hirst는 비판의 대상이다. 
물론 비판할 자유는 있을 것이고, 또 비판할 만한 근거도 있다. 
그래도 Hirst가 생존하는 최고 부자 예술가가 된 데는 그의 독창성과 용감함이 작용했음을 무시할 순 없다.
무조건 용감하기만 해서도 안 되니까...ㅋㅋㅋ
근데 작품들이 참 엽기적이긴 하다...-..-
Hirst에 대해 읽다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
1. Goldsmiths College를 다녔다.
(몰코와 동문...?^^)
2. 911 테러에 대해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했기 때문에 나름 예술이라 볼 수도 있다는 엄청난 망언을 해서 
유가족들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는 이에 바로 사과성명 발표.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을 했다고 무조건 예술이라 한다면, 극악무도한, 전무후무한 방법의 살인도 예술...? 그건 아니지...)
3. 2006년 Hirst의 Thousand Years(1990)라는 작품은 Francis Bacon의 작품들과 함께 
런던 Gagosian Gallery에 전시되었다. Hirst는 Bacon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포름알데히드 작품인 
"The Tranquility of Solitude(George Dyer를 위하여)"도 함께 전시했다. 
Thousand Years는 찾아보니 밥 먹고 바로 보면 안 될 정말 구역질나는 작품... x_x
Bacon은 이 작품을 Saatchi Gallery에서 봤던 것을 자신이 죽기 한 달 전 친구에게 편지로 썼다고 한다. 
Hirst는 자신이 Bacon의 영향을 받았음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Thousand Years 같은 작품은 Bacon의 본능적이고 노골적인 이미지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신세계 특이한 두 예술가가 서로 통하는 구석이 있었구나...^^
그러고보면 전에 런던 갔을 때 Saatchi Gallery 갔었는데 그 때 Hirst 작품을 봤을 것 같다.
Saatchi 갔을 때 작품들이 되게 엽기적인 게 많았다. 냄새나는 것들도 있었고...-..-
아마 그 중 Hirst 작품도 있었을 듯...
Saatchi는 뉴욕 퀸즈에 있는 PS1보다 규모는 훨씬 크지만 PS1과 비슷한 현대 미술 갤러리란 느낌을 받았었다.
(MoMA와 관계를 맺고난 후에도 여전히 PS1만의 색깔이 유지되고 있는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