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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DJ 별세

Eunice_t-story 2015. 7. 10. 10:08



자고 인났더니 이런 충격적인 소식이...
김기덕, 김광한 아저씨는 내 어린 시절의 일부다.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초딩시절(난 국민학교라는 단어가 더 편한 세대)부터 그러고 보면 나는 팝송을 들으며 자랐던 거 같다.
(클래식 곡 중에서 어린 시절에 아부지가 가끔 집에서 레코드 트셨던 곡은 지금 알고 보니 차이콥 바협 작품번호 35번(Op. 35).
바욜린을 배우는 요즈음, 갑자기 그 때 그 시절 그 레코드에서 바욜린 독주자가 누구였을지 궁금해지네~)

막내 삼촌이 듣던 노래가 지금 알고 보니 밥 딜런 ㅋㅋㅋ 집에는 ABBA의 카세트가 있었고 팝송 컴필레이션 카세트도 있었다. 
지금도 팝송 컴필레이션 카세트에서 기억나는 곡이 블론디의 Tide is High다. 물론 이것도 나중에서야 노래 제목을 알게 된 거.
그렇게 노래 제목도, 가수이름도, 밴드이름도 잘 모르다가 중딩 시절 부터는 내가 레코드를 사고 카세트를 샀던 거 같다.
그러면서 듀란듀란, 컬쳐클럽, 웸, 디페쉬 모드를 듣기 시작. 그 외에도 그 당시 유행했던 빌보드 차트 곡들 열심히 들었던 거 같다.
아직 콤팩트 디스크(CD ㅋㅋㅋ)도 안 나왔던 시절이었다. 

그러더니 어느 시점에 김기덕 아자씨와 김광한 아자씨가 새로 나왔다면서 콤팩트 디스크라고 틀기 시작.
레코드를 틀 땐 가끔 튀었다. 그렇게 튀면 DJ 아자씨들은 죄송 멘트를 하고 다시 틀거나 
계속 튀면 다른 곡으로 바꾸거나 그랬던 거 같다.

콤팩트 디스크는 튀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콤팩트 디스크가 보편화될 거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었다. 
난 아무 생각 없는 어린 중학생이었기에 ㅋㅋㅋ 인터넷,MP3,다운로드, 이런 게 세상에 없던 그 시절. 
DJ 아자씨들이 곡명 얘기하고 음악 트는 그 순간, 
카세트 녹음이 되는 라디오의 녹음 버튼을 꾸욱 눌러가면서 좋아하는 곡들을 그렇게 녹음해서 들었다.
그 옛날 믹스 테입의 추억이여~ㅋㅋㅋㅋㅋ 

카세트 데크가 2개 달린 라디오 나오는 오디오에다가 좋아하는 곡들만 모아서 믹스 테입 만들어서 
워크맨에 틀고 이어폰 귀에 꽂고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어쨋든 어린 시절 추억의 일부가 갑자기 이 세상에서 사라진 느낌이다. 
지금은 비교적 기억력이 부실한 내 머리에도 이렇게 추억이 남아 있지만
내가 더 나이 들고 나면 이 추억도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질 날이 언젠간 올 걸 생각하니 좀 슬프네...

김광한 아자씨, 저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7, 80세 까지도 건강하게들 잘 사시는데 너무 일찍 가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