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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이 Buffy를 떠오르게 하는 도깨비

Eunice_t-story 2017. 1. 20. 14:42

사실 버피랑 전혀 다른 스토리이긴 한데 딱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어쩌다가 비정상적으로 오래 살게 된 남자와 현대의 어린 여자와의 사랑이라는 점 정도이지 않을까. 엄청난 나이차이의 메가급 원조교제.


인스타에서 내가 팔로잉하고 있는 그림러들이 어느 시점부터 다들 공유를 그려대기 시작했고

그 외 여주와 저승사자를 그려대면서 이 드라마가 요즘 인기구나 정도 파악. 


케이블에서 계속 연속재방을 하길래 딴짓하면서 티비를 틀어놓고 대강 훑어보고 있는 중. 난 어쩌면 ADD 인지도...-_-

너무 두서 없이 봐서 스토리 파악도 잘 안 된다. 공유가 신부를 만나면 죽게 된다는 정도? 이것도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도깨비 재방 중에 첨 본 게 하필이면 거의 막바지인 13회인가 12회인가 공유가 가슴팍에서 칼 뽑고 불 타 사라지던 에피.

그 장면 보면서 딱 떠오른 장면이 뜬금없이 버피 시즌 2 피날레 에피에서 버피가 엔젤에게 칼을 꼽고 엔젤이 지옥으로 들어가던 그 장면.

버피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정확히는 뱀파이어)을 죽여야 했다. 

죽이기 바로 전에 엔젤러스(Angelus)가 다시 엔젤(Angel)로 돌아왔지만 이미 헬게이트가 열린 상황이어서 

버피는 어쩔 수 없이 이별키스 후 바로 엔젤 가슴팍에 칼을 팍! 꽂음.


도깨비와는 다른 상황인데 칼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그 장면이 불쑥 떠오르더라.


20여년 전에 나는 엄청난 버피 폐인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아마 울나라에선 이런 판타지스런 드라마는 거의 없었던 거 같다.

요즘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던지 하는 판타지 요소가 참 흔해진 거 같다. 무슨 유행처럼.


도깨비 CG를 보니 15~20여년 전 버피, 엔젤 그리고 지금도 진행형인 장수 미드 수퍼내추럴 같은 미드에서 자주 보던 낯익은 특수 효과. 

도깨비는 화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림이 이쁘네. 굉장히 여성취향 드라마인 듯. 저승사자도 그렇고 공유도 그렇고 둘 다 길쭉길쭉. 

스토리도 좀 순정만화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