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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2011)

Eunice_t-story 2012. 9. 5. 17:02
어제 매우 늦은 밤에 OCN인가 케이블 채널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길래 
지금 아님 또 시간 놓쳐서 못 보겠다 싶어 오밤중에 눈 벌게지도록 봤다.
이 영화가 한창 화제가 되고, 관련자들이 처벌 받고 할 땐 정작 영화를 볼 생각을 못했는데
나주 초등생 사건 이후 이런 이슈에 나 같은 둔탱이도 도저히 무관심하게 되질 않는다.
작년에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영화평 대다수가 '보는내내 답답하고 슬프고 화가 난다'고 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 보다가 혈압 올라서 덥기까지 하더라...
나는 공지영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하도 인기라길래 사형수가 나오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소설을 읽다가 만 게 전부.
왠지 나하고는 좀 코드가 안 맞는...-_-
영화 속 등장하는 농아들이 실제 농아인 줄 알았더니 전부 정상인 아역배우들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충격 받았음.
소름 돋치게 리얼한 연기. 배우들(악역까지 포함해서) 연기가 모두 훌륭했다. 
책임회피하는 공무원들도 매우 리얼한 연기 덕분에 찢어죽이고 싶었고, 
피해 농아들의 눈물을 보면서 달래주고 싶더라 ㅠ.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민수의 할머니(아님 할아버지..? 기억 안 남)가 피의자와 합의해서 증언을 못하게 됐단 소식을 듣고 
민수가 울부짖으면서 수화로 했던 바로 이 대사:
내가 용서 안했는데, 누가 용서했다고 그래요?
나랑 동생 앞에 와서 무릎꿇고 빌지도 않았는데...
누가요 누가
소름 돋게 리얼한 감정 연기 ㅠ.ㅠ
매우 먹먹해지는 대사다. 매우 슬프고 답답했던 장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ㅠㅠㅠㅠㅠ 어린 나이에 연기가 완전 장난 아님.
민수역 맡은 아역 배우는 분명 명배우로 성장할 것임.

매우 공감됐던 장면은
무진 인권단체 간사가 미술쌤과 같이 교장의 사무실을 뒤지면서 벽에 걸린 표창장들을 보고
'지랄하네...' 그런 비슷한 말을 했는데 아우~ 딱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진짜 지랄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지금도 또 어디서 저런 지랄들이 일어나고 있진 않을지...ㅠ.ㅠ
아동성폭력이란 건 아주 오래 전에 미국에서나 들어보던 범죄형태였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보도가 잘 안 됐을 뿐 꽤 많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니까 소름이 쫙 끼치면서 역겹다.

영화에서는 답답한 결말이었으나 이후에 다시 처벌을 받았다니 그나마 다행.
처벌 대상자 중 한 놈은 벌써 뒤졌었다니 그 점은 매우 안타깝다. 
세상이 이렇게 험악해지다보니까 정치인들이 자기 밥그릇 싸움 하는 게 진짜 더 꼴보기 싫고
이런 문제나 좀 다들 달려들어 해결했음 좋겠다.
입법부인 국회가 도대체 여태 뭘 했길래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는지 국회의원 = lawmakers
그래, 영어로 하면 이렇다. 근데 하는 짓거리들 보면 진짜...한심...
나도 뭐든 잘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나라 일 같은 중책을 맡는다는 사람들이면 좀 달라야 하는 거 아냐?

어째 하는 꼬락서니가 나보다도 유치뽕작이야... ㅉ ㅉ ㅉ
하여간 이런 아동성폭력을 일삼는 짐승들이 인간들하고 똑같이 옷입고, 밥먹고 하는 거, 용납이 안 된다.
애꿎은 학생들이나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할 게 아니라
이런 짐승들이나 자살해라! 사형이고 거세고 세금 드니까 어디 가서 혼자 뒤져! 퉷퉷 드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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