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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the Devil: Study for a Portrait of Francis Bacon (1998)

Eunice_t-story 2014. 5. 22. 14:03
Francis Bacon 관련글: http://blog.daum.net/park_eunice/1483

우연히 유툽에서 Francis Bacon의 인터뷰를 보다가 알게 된 98년도 영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주로 Daniel Craig의 벗은 몸 볼라고 본 듯 하다 ㅋㅋㅋ 
이 영화를 본 국내외 반응들이 대부분 그래 보임 ㅋㅋㅋ
모든 게 개취이니 보는 이유도 다양하겠죠 ㅋㅋㅋ
나는 사실 현대미술을 잘 이해하고, 관심이 많고, 되게 좋아하고 그런 편은 아니다. 고전 미술, 사실적 그림을 더 이뻐하는 편.
하지만 이상하게 Bacon이란 아티스트는 관심이 가더란 말이지... 이유는 잘 모르겠음. 
하지만 Bacon 생전 인터뷰 영상을 본 건 정작 최근 -_- 
작품들만 봤을 때와 이미지가 완전 다르네! 작품들로만 보면 되게 침울하고 전혀 웃지도 않을 거 같은데
인터뷰에서는 생글생글 미소를 띠우기도 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물론 뭐 그렇게 웃는다고 사람 자체가 가볍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쨋든 신기했다.

Bacon 생전 인터뷰 영상

+++

영화를 보고나서 과연 이게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영화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꽤 사실에 근거한 영화인가보다. 
그렇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Dyer의 죽음에 대한 Bacon의 반응도 정말 그랬단 건가??? 
영화 보기 전에 이미 Bacon과 Dyer가 연인이었다는 것, Dyer가 호텔방에서 자살했다는 것(약과 술 OD가 사인)은 알고 있었고, 
둘 사이의 연애가 굉장히 순탄치 않았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 관심이 가서 봤다.
사카모토 선생님은 이 영화도 음악 담당이시네...
Bacon의 작업실로 뚝! 떨어진 Dyer.
이 영화 대사들 중에 인상적인 대사들이 몇 개 있는데 요 장면에서 나왔던 대사도 좀 그렇다.
작업실로 떨어진 Dyer를 발견한 Bacon이 Dyer를 위아래로 한번 쓰윽 훑어 보고는 던진 대사:
"Take your clothes off, come to bed...and you can have whatever you want..."
영화 장면들 중에 Bacon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면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Bacon과 굉장히 닮은 꼴인 배우 Derek Jacobi.
이전에 Bacon의 그림에서 봤던 인물들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친한 사람이 아니면 그림 모델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Muriel(이 영화에서는 Tilda Swinton이 Muriel)과도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였다는 게 증명된다.
Bacon이 정말 사생활에서 이런 S&M스런 관계를 즐겼을까?? 이 영화가 비교적 사실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고 하니...
근데 Bacon 자신이 masochist였다는 건 좀 의외였다. Saddist 쪽일 거 같았는데...
어린 시절 엄마 화장대 앞에서 놀던 모습이 상상되는 장면.
악몽에 시달리고 자살 소동을 벌이는 Dyer. 영화에서는 Dyer가 왜 이러는지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Dyer는 Bacon을 정말 사랑하지만 Bacon은 단순히 muse 정도로만 Dyer를 생각한 걸까? 
그래서 Dyer는 Bacon의 사랑을 갈구하다 미쳐가는 건가?? 잘 모르겠다... 아리송...
Bacon이 전시회 행사에 참석하러 간 사이 혼자 남겨진 호텔방에서 약물과 술 과다복용으로 결국 죽게되는 Dyer.
뻘건 인체, 요런 화면효과들은 Bacon의 작품들을 연상시킨다. Bacon의 작품에는 뻘건 생고기가 가끔 등장한다.
시계가 거꾸로 가는 건 무슨 의미였을까? Bacon 자신의 후회를 표현한 것인가? 
Dyer 자살 후 실제로 Bacon은 굉장히 괴로워했었다고 한다. 
근데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Bacon의 반응은 좀 이해가 안 간다는 거야...
어느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Bacon에게 Dyer가 죽어서 안됐다고 하니까 별 거 아닌 것 같은 반응... 그건 뭐지??
근데 또 영화 첫장면에서는 Dyer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하고... 하여간 좀 아리송한 연출.
이 영화는 사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Daniel Craig이 정말 연기 잘한다는 거 이 영화로 확인 했음!
Derek Jacobi 씨도 그렇고 조연배우(Tilda Swinton 포함)들도 명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