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Francis Bacon-Marshall Arisman-Meds

Eunice_t-story 2009. 8. 14. 21:21
플라시보의 Meds 앨범 커버와 요 사진들을 처음 봤을 때 Francis Bacon이 떠올랐었다.
입 벌리고 고함치는 표정과, 얼굴 부분을 왜곡시킨 것이 왠지 Francis Bacon 삘이 나는 거 같더군...
Francis Bacon은 현대미술사 수업을 들을 때 알게 되었고, 이후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몇 번 감상한 적이 있다.
볼 때 마다 작가의 정신세계가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a tangent)------------------------------------------------------------------------------------------
Marshall Arisman도 Francis Bacon의 영향을 받은 건진 잘 모르겠으나,
인물의 얼굴을 왜곡한다는 점에선 어느 정도 통하는 점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음침한 nightmarish 스타일까지 닮았다...
그의 스튜디오 입구는 온통 어두웠고,
그의 작품 소재로 등장했던 원숭이 조각상들이 입구에 놓여 있었다.
(Marshall Arisman은 뉴욕서 학교 다닐 때 다른 학생들과 함께 단체로
직접 그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작품을 어느 정도 봐서 알고 갔던지라
상당히 어둡고 칙칙한 사람일 줄 알았다.
근데 전혀 아니어서 살짝 놀랐다는...^^)
윗 줄 3작품은 Devine Elvis 시리즈 중에서. 아래 줄 3작품은 Sacred Monkeys 시리즈 중에서.
Heat Flash (왼쪽), Last Tribe Portrait (오른쪽), 1988년
----------------------------------------------------------------------------------------

어쨌거나 다시 Bacon으로 돌아가서...
Francis Bacon은 1909년 10월 2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1992년 4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사망했다.
그는 동성애적 성향 때문에 부모와의 갈등으로 16세의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난다.
(Bacon은 자기 아버지에게 매력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한다.... o_o;;
그리고 Bacon이 엄마 옷 입고 거울 앞에서 옷맵시 뽐내는 걸 아버지가 보고는 큰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고 독학으로 미술을 익힌 그는 더블린, 파리 등지를 전전하다가 1928년 런던에 정착했고,
그 곳에서 인테리어 및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건 1945년.
독창적이면서도 강렬한 “Three Studies for Figures at the Base of a Crucifixion” (1944년)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다. 
호평은 아니었고, 혹평을 받아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는... -..-
 Studies for Figures at the Base of a Crucifixion, 1944
"The Screaming Popes"(1949년~1950년대 중반)에서 그는 좀 더 발전된 자신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Diego Velázquez의 "Portrait of Pope Innocent X"를 Bacon만의 으스스한 nightmarish 스타일로 탈바꿈시킨다.
이것이 Diego Velázquez의 Portrait of Innocent X, 1650년경
Bacon의 Screaming Popes 시리즈 중 Study after Velaz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X, 1953
1930년대 완성되었던 초기 작품들은 Bacon 자신이 폐기하여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는 인체.
그러나 단순히 사실적인 figurative painting이 아닌, 인체 안의 생명이 그의 진정한 관심 대상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대상(사람)의 내면세계를 캔버스 위에 옮겨 놓은 것이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현실의 잔혹함을 느끼도록 하는 게 그의 의도였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체의 이면에 감춰진 또다른 모습, 긴장, 공포 등을 캔버스 위에 옮겼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은 항상 왜곡되어 있으며 때로 비명을 지르는 표정을 하고 있다.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작품 속에서 폭력적으로 다룰 수 없겠죠"라고 말했듯이
그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만 작품 모델로 기용했다고 한다.
Bacon은 자신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는 시인 Geroge Dyer(1934 –1971)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63년에 만났으나 1971년 Dyer가 죽으면서 관계는 비극적으로 끝난다.
(Dyer는 술과 마약 과다복용으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Dyer의 죽음은 자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힘들어지면서 Dyer는 술과 마약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었다고.
Bacon은 Dyer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Dyer의 사망으로 Bacon은 큰 충격을 받고 고독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Bacon의 연인이었던 Geroge Dyer
Three Studies for a Portrait of George Dyer, 1983. Bacon은 Dyer가 죽은 후에도 그의 초상화를 계속 그렸다고 한다.
Miss Muriel Belcher, 1959 Study for Henrietta Moreas, 1969
Portrait of Michel Leiris, 1976 Study for a Portrait of John Edwards, 1989
Francis Bacon, 1979년 모습
살짝 몰코와 비슷한 점도 있는 듯...?
어린 나이에 집 떠나 런던에 정착한 것도 그렇고...(물론 몰코는 형하곤 잘 지낸다 하더라만...)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것도 그렇고(몰코는 bi 니깐...^^)
인간 내면을 잔인하리만치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도 그렇고...
이제 보니 쌍꺼풀 짝짝이인 것도 비슷하네그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