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

Eunice_t-story 2009. 2. 5. 01:00
어제 조선일보 미술관을 갔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루벤스전을 가려고 집을 나서기 전 우연히 메일을 확인했더니 
영풍문고에서 광고성 스팸메일이 와 있었는데 그 내용이 바로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 관한 것이었다.
대학원 시절, 얼떨결에 Bologna Children's Book Fair에 살짜쿵 참여한 적이 있었다.
Steven Guarnaccia가 진행하던 수업시간에 볼로냐 북 페어를 겨냥한 과제가 있었는데 
그 때 학생들이 제작한 과제물을 볼로냐 북페어에 보냈었다. 내가 냈던 과제물도 볼로냐로 보내졌다가 
나중에 되돌려받았었다.
어쨋든 그래서 볼로냐 북 페어라는 게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전시를 한다니 
그냥 한 번 어떤 것인지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루벤스전을 관람 후 조선일보 미술관을 찾았다.
볼로냐 전시는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신기했던 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션 치고는 상당해보이는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과연 글도 못 읽어서 엄마들이 읽어줘야 하는 아동들이 이 그림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그림들이 상당히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었다. 
근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머리가 이미 딱딱해진 우리 어른들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라 
내 생각은 괜한 걱정일 수도...^^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medium을 혼합해서 독특하고 기발한 일러스트레이션들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전시장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좀 안타까웠다. 도록을 살까 했었지만 
쫌 비싼 듯 해서 안 샀는데 지금 쫌 후회가...-.-
전시장 입구 벽에 벽화처럼 원화를 재현해놓은 것을 일부 사진에 담은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