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본방사수 해가며 푹 빠져서 드라마를 본 게 응팔이 진짜 몇십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시청자들은 무슨 계기로 응팔을 보기 시작했을까. 난 응칠은 주변에서 강추해서 한참 뒤에 다운받아 봤고 되게 잼나게 봤다.
응사는 그냥 어찌 하다 보니 안 봤다. 본방 당시 화제, 이슈가 됐던 건 알고 있고 출연진들 아는 정도.
응팔은 방송한다는 뉴스 접하고는 바로 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내 젊은 이십대 시절이라 ㅋㅋㅋ
응팔 시청자들 중에 나처럼 쌍팔년도에 이십대였던 중년층 시청자들이 많을까 싶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그 시대에 엄마 뱃속에서 아직 생기지도 않았던 젊은층도 되게 열심히 본 듯.
응칠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1탄이었고, 응사는 2탄이었으며 가족 얘기보단 러브라인 스토리에 더 비중을 뒀다고 들었다.
아마도 그래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주욱 봐온 시청자들은 이번에도 러브라인에 온신경을 집중해서 봤나보다.
근데 1화부터 마지막 20화까지 주욱 보면, 특히 최종회를 보면 이 드라마가 단순히 남편찾기에만 치중한 드라마는 아닌 거 같다.
근데 시청자들이 너무 어남류, 어남택에 매달리는 거 아닌가 싶다.
남주는 반드시 여주와 맺어져야 한다는 공식도 시청자들이 만들어낸 거 같고...
과연 응팔이 남주, 여주가 딱 한사람씩 정해져 있었던 걸까 싶다. 그냥 쌍문동 사람들 전부가 주인공들 아니었을까.
어제 응팔 19화 방송 끝나고 트위터에 보니까 반응들이 되게 격하더라. 보고 좀 의외였고 놀랬음.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일 뿐인데 욕하고 싶으면 자기 혼자 궁시렁거리면 되지, 굳이 응팔 공식 트위터에다 대놓고 맨션을 ㅋㅋㅋ
물론 엄청 관심 있게 보던 시청자라 완전 몰입해서 그 순간 절제를 못해서 그랬나본데
그거 보면서 이 드라마는 분명히 15세 이상 시청가능인데 혹시 초중딩 애들이 드라마 보고 저렇게 유치하게 구는 건가 싶었음 ㅋㅋㅋ
어남류인데, 1화부터 감정복선 다 깔아놓고 후반에 뒤집는 건 시청자를 우롱, 기만하는 처사라는 둥 여러가지 말도 많은 거 같고,
보거미 군 인기가 높아지니까 그것 때문에 원래 대본을 급수정해서 어남택으로 급바꿨다는 둥,
스포가 떠서 다 드러나니까 그대로 안 하려고 일부러 택이 캐릭터까지 수정하면서 결말을 바꿨다는 둥, 진짜 여러 썰들이 있더라.
제작진이 아닌 이상 속내는 알 수 없는 것. 그냥 시청자들은 추측이나 할 수 있는 거.
어남택이 확정되자 심지어 출연배우들에게까지 화풀이를 ㅋㅋㅋ 진짜 초중딩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ㅋㅋㅋ 아님 머리가 돌이던가 ㅋㅋㅋ
대체 드라마를 얼마나 열심히 보면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 못할 정도가 되는지 난 그저 신기할 따름.
내 개인적으로는 츤데레 캐릭터와 맺어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ㅋㅋㅋ
울나라 드라마 중에서 로코 장르 대부분이 츤데레 남주와 여주가 맺어지는 결말 아닌가??
난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츤츤거리는 남자는 별로다. 그런 점에서 응팔은 내 취향을 충족시켰음 ㅋㅋㅋ
'어남류'란 말을 인터넷에서 하도 많이 봐서 '어차피 이것도 드라마니까 남편은 당근 정팔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물론 난 택이 캐릭터를 더 좋아했지만 ㅎㅎㅎ
드라마 후반으로 가면서 남편이 누굴지 진짜 헷갈리다가 결국 츤데레가 아닌 순정남이 남편으로 낙점되는 순간, 진짜 나도 충격이었다 ㅋㅋㅋ
난 첨부터 어남류도 어남택도 아니었지만 택이 캐릭터를 더 좋아했기에 기뻤음^^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로 박보검이란 배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보거미 군을 처음 본 건 <내일도 칸타빌레>였지만 그 때만 해도 나는 보거미 군을 '첼로 총각' 정도로 인식했었다 ㅋㅋ
내칸 종방 후 보거미 군이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와~ 역시 음악 드라마에 캐스팅될만 하구나~ 노래도 제법 하고 피아노도 치네~' 이 정도였음 ㅋㅋㅋ
응팔로 박보검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 응팔 최종회가 방송되는 그 시각에 본인의 첫 팬미를 하고 있었던 박배우 ㅋㅋㅋ
팬미 때 펑펑 울었다던데 진짜 울보순수청년 ㅎㅎㅎ 앞으로도 바쁘게 활동해서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난 팬카페 회원도 아니고 팬미에 갈 엄두도 못 내지만 그래도 앞으로 활동하는 거 계속 지켜보겠음^^
내칸이 시청률은 참 저조했지만 클래식 드라마라길래 난 관심 있게 꼬박꼬박 챙겨봤었다.
내칸 본방 때는 매 에피마다 나왔던 음악들 중에 듣기 좋았던 음악들을 블로그에 기록해놓기도 했었다.
응팔은 내 젊은 시절 얘기라 방송 전부터 챙겨보려고 해서 챙겨봤고. 응팔 방송 전에 출연진에 고경표과 박보검이 있길래 반가웠다^^
어쨋든 응팔 덕분에 박보검이란 배우가 이제 내 머리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응사는 아직 안 봤는데 주변에서 추천해서 언젠간 다운받아 봐야겠다. 앞으로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가 또 나오면 또 보게 될 진 모르겠다.
비현실적인 공중파 드라마들보다 난 응답하라 같이 가족애가 있고 소소한 감동이 있는 드라마가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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