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Eunice_t-story 2024. 11. 20. 12:51

예당 한가람미술관 3층. 내년 초에 갈까 하다가 후딱 댕겨 옴. 카라바조 작품 딱 10점이라는 정보도 이미 알고 갔다.
알고 보니 이 화가는 30대에 요절한데다 작품수가 많지 않고 살아생전에 살인도 저지른 다혈질 화가였던 모냥.
 
오래 전에 미술사 시간에 배운 화가이긴 하다. '키아로스쿠로'가 이 화가도 적용되는구나. 여태 램브란트만 떠올랐었는데.

 

1층에는 반 고흐 전시 준비 중이었다. 이것도 표를 예매는 해놨는데 사람 없을 때 잘 맞춰가야 할텐데... 솔직히 카라바조 전시보다 사람이 더 바글바글할 듯.

일부러 기를 쓰고 평일 낮에 간 보람이 쬐매 있었다. 사람 바글거리는 거 딱 질색이라.
관람객이 아주 많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휑한 것도 아니었다. 

전시장 내부는 조용했고 그레고리안 성가가 흘러나와서 정말 그 시대 이탈리아로 시간 여행 하는 기분이었음.

전시장 내부가 상당히 어두운 편이었는데 사진은 또 비교적 밝게 나왔네? 어쨌든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플래쉬만 안 터뜨리면 사진촬영 가능해서 좋다. 예전엔 아예 암껏도 못하게 했었는데.

뭐야 전시장에서 본 것보다 사진으로 그림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네 ㅋㅋㅋ
진짜 어두웠다. 그림 보호 차원에서였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다른 그림 전시들보다 조명이 훨씬 어두운 느낌이었음.
어쩌면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내려고 그랬을 지도.
그 시대에는 전기가 없었으니 촛불로 아무리 밝혀봐야 그 정도 밝기였을까 싶고...

역시나 오래 된 그림들이라 주로 주제는 종교적인 게 많았다.

역시나 이 그림 앞에 사람들이 많았음. 크기가 큰 그림들도 있었는데 이 그림은 막 크진 않았다.
전시 보러 가기 전에 대략적으로 그림 설명을 듣고 갔었음.
전시 보면서 오디오 가이드 하는 것보다 전시 전후로 유툽에서 보는 게 난 더 좋더라. 아님 도슨트 설명을 듣던가. 내가 나올 때쯤 도슨트가 설명을 시작했던 거 같다.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이런저런 iconography적 요소들이 있었다.

이 그림 진짜 유명한 그림인데 이걸 드뎌 생눈으로 봤네. 미술사 수업 교재에 있던 그 그림이다.
20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 나 기억력도 별로 안 좋은데 ㅋㅋㅋ

이 그림은 버전에 2개라고 하던데 어떻게 다른지 찾아봐야겠다.

이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거의 실물 크기의 대형 회화였는데 난 저 어린 소년의 손 묘사가 너무 인상적이었음.
불빛에 살의 반투명한 부분이 비치는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다.
정말 빛의 거장들이야. 어떻게 저렇게 빛을 자유자재로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쓰.

평일임에도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서 특정 그림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보니 그 사람들 꽁무니 졸졸 따라다니면서 같은 순서로 보는 것보다는 난 아예 거꾸로 봤다. 그래서 다 보고 끝 부분에서는 다시 들어가서 제대로 못 본 그림 가까이서 보면서 사진도 찍었다.